[점프볼=신촌/서호민 기자] 한양대가 다잡은 대어를 눈앞에서 놓쳤다. 승부처에서 기본 중의 기본인 골밑슛과 자유투 불발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한양대는 28일 연세대 신촌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연세대와 8강 플레이오프 맞대결에서 85-94로 졌다. 한양대는 잘 싸우고도 막판 집중력 부재로 8강 플레이오프에서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신지원(16점 13리바운드), 박성재(15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6스틸), 조민근(15점 2리바운드 5어시스트 3스틸), 박민재(13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 김선우(12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4스틸), 김주형(11점 2리바운드) 등 무려 6명이 두 자리 득점을 올렸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너무나 아쉬운 패배였다. 한양대는 전반 6점 열세를 딛고 3쿼터 경기를 뒤집었다. 그 기세를 4쿼터에도 이어가며 종료 2분 35초 전까지 8점을 앞서고 있었다. 한양대의 승리가 유리하게 점쳐졌던 상황.
그러나 한양대는 남은 2분여 동안 8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끝내 동점을 허용했다. 특히 막판 승부처에서 두 장면이 두고두고 떠오를 수 밖에 없다.
신지원의 골밑슛 실패가 그 서막이었다. 한양대가 74-69로 5점 앞선, 종료 1분 50초 전 신지원은 탑에서 공을 가지고 있던 박성재와 2대2 픽-앤-롤 플레이를 펼쳤고 이를 통해 완벽한 노마크 골밑 찬스를 만들어냈다. 별다른 수비 견제가 없었기에 쉽게 득점할 수 있었던 상황.
하지만 신지원이 얹은 공은 림에 쏙 빨려들어가는 듯하다 빙글 돌아나왔고 튄공은 연세대의 몫이었다. 신지원 역시 자신이 너무나도 쉬운 찬스를 놓친 걸 알기에 두 손으로 머리를 쥐어 잡으며 자책했다. 리드 폭을 7점으로 벌리지 못한 한양대는 곧바로 이주영에게 3점슛을 얻어맞았다. 72-74, 2점 차로 바짝 추격을 허용한 상황이었기에 위기였다.
두 번째로 발목을 잡은 건 자유투였다. 77-74로 한양대가 3점 앞선 종료 31.4초 전이었다. 연세대 최형찬의 실격퇴장 파울로 한양대가 자유투 2개에 공격권 1개를 얻었다. 김주형이 자유투 라인에 섰다.
하지만 김주형은 자유투 2구를 모두 실패했다. 4쿼터가 동점으로 끝난 점을 감안하면, 김주형이 자유투 1구만 성공했어도 한양대가 승부의 추를 기울일 수 있었을 것이다.
이어진 공격에서 조민근의 3점슛이 터지면서 6점으로 벌렸지만 이후 3점슛을 허용하고 실책까지 겹치면서 불과 17초 만에 벌려 놓은 격차를 모두 까먹었다. 연세대의 강한 압박 수비에 고전했고 결국 이를 뚫어내지 못하며 공격권을 너무나도 쉽게 헌납했다.
여기에 급한 마음에 연세대의 3점슛 공격을 저지하려다 반칙까지 했다. 결국 동점을 허용한 한양대는 연장 막판 2분 동안 연속 9실점하며 경기를 내줬다.
경기 종료 10여 초 전까지만 해도 한양대가 연세대를 상대로 13년 만에 승리를 거두는 듯한 분위기였지만, 거짓말처럼 와르르 무너지며 다 잡은 대어를 눈앞에서 놓치고 말았다.
강팀과의 맞대결에서는 작은 것 하나가 승부를 가른다. 막판 8점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한 한양대로선 앞서 언급했던 두 장면이 두고두고 아쉬울 수밖에 없다.
#사진_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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