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DB는 22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프로농구 안양 정관장과의 시즌 4번째 맞대결에서 82-75로 승리했다.
로버트 카터(28점 14리바운드)와 이관희(24점 4어시스트 3점슛 4개)가 득점력을 과시했고, 박인웅(6점 4리바운드)은 득점은 적었지만 3쿼터 리드를 가져오는 역할을 해냈다.
하지만 승리의 숨은 일등공신은 따로 있었다. 바로 에이스 이선 알바노가 주인공.
경기 초반 DB와 알바노의 전반전은 좋지 못했다. 정관장의 외국 선수 조니 오브라이언트에게 1쿼터에만 12점을 집중 허용하며 44-42, 근소한 리드를 내줬다. 팀의 득점을 책임져야 할 알바노 역시 1쿼터 골밑 득점을 올린 이후 전반 내내 침묵하며 2점을 내는 데 그쳤다.
2대2 파트너 치나누 오누아쿠가 저조한 경기력으로 1쿼터 시작 3분 17초 만에 코트를 물러난 것도 크게 작용했다. 경기 전 “(치나누)오누아쿠가 흔들리면 볼 핸들링을 담당하는 (이선)알바노 역시 크게 흔들린다”라고 말한 김주성 감독의 우려가 제대로 드러난 것.
무엇보다 값진 것은 적극적인 리바운드 참여다. 알바노의 올 시즌 평균 리바운드 개수는 3.9개이다. KBL 데뷔 후 전 시즌으로 범위를 넓히면 평균 3.4개로 더 적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전반전 저조한 경기력에 작심한 듯, 리바운드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 결과 알바노는 KBL 데뷔 이후 가장 많은 10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이는 카터(14개)에 이어 팀 내 2번째로 많은 리바운드 기록이었다.
많은 리바운드를 바탕으로 알바노는 또 하나의 기록도 작성했다. KBL 데뷔 이후 첫 트리플더블(11점 10리바운드 12어시스트)을 달성한 것. 많은 득점과 어시스트로 더블 더블은 자주 기록한 그였지만, 트리플 더블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그렇기에 더욱 값지게 다가올 터.
적극적인 리바운드 참여까지 기록한 팀의 메인 가드이자 에이스. 알바노의 계속되는 활약은 김주성 감독을 미소 짓게 한다.
경기 후 만난 김주성 감독은 “정말 고마운 선수다. (강)상재와 (김)종규까지 주축 선수들이 빠진 상황에서 고군분투 중이다. 출전 시간이 많아져 체력적으로 지칠 까봐 걱정된다. 팀 성적이 지난 시즌보다 좋지 않아 정신적으로도 힘들 텐데… 정말 잘 해주고 있다”라고 알바노를 극찬했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첫 경기에서 귀중한 승리를 따낸 DB, 강상재와 김종규까지 복귀할 준비를 하고 있기에 반등 요소는 충분히 있다. 물론 항상 자신의 몫을 해내는 알바노의 활약이 있기에 가능한 이야기다. 팀을 위해 항상 헌신하는 알바노의 활약, DB의 후반기가 기대되는 이유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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