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아산/홍성한 기자] 큰 부상을 당한 동료를 위해 준비한 응원의 메시지였다.
청주 KB스타즈에게 17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부천 하나은행과 맞대결은 승리(71-59)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이 더 많은 경기였다.
나윤정이 3쿼터 막판 리바운드 경합 도중 상대와 충돌해 왼쪽 어깨가 탈구되는 큰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상대했던 하나은행 한 선수도 경기 종료 후 "(나)윤정이 괜찮아요?"라고 물을 정도로 KB스타즈를 넘어 모두의 근심이었다.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랐지만, 장기간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수술을 받아야 해 최소 6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재활훈련이 필요하다는 소견이었다.
22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아산 우리은행과 KB스타즈의 맞대결. 김완수 감독의 표정도 어두웠다.
"(나)윤정이는 시즌아웃이고 최소 6개월 길면 10개월까지 봐야 한다고 했다. 진짜 심하게 다쳤다. 어깨가 빠진 게 아니라 완전 파열이었다. 원래 안 좋았던 부위였다. 진단명도 길어서 다 말하기 어려울 정도다. 전방관절와순파열 등 너무 많다. 그래서 그렇게 통증을 호소했던 것이었다"라는 게 김완수 감독의 설명이었다.
그러면서 "우리 팀에 온 첫해인데 내가 잘 챙겨주지 못한 것 같아서 미안하고 마음이 아프다. 부상이 안 나와야 하는데 자꾸 나온다"라는 아쉬움도 토로했다.
워낙 밝은 성격을 가져서일까. 나윤정이 오히려 김완수 감독을 다독였다고. 김완수 감독은 "되게 밝은 모습으로 나한테 와서 이야기했다. 내가 빠졌지만, 우리 동생들이 잘 해줄 거라고. 나도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말하더라. 그러니까 내 마음이 더 아팠다"라고 이야기했다.
KB스타즈 선수들은 각자의 방법대로 쾌유를 빌었다. 나윤정의 등번호 38번을 곳곳에 새기면서 말이다. 김완수 감독은 "선수들이 팔에다가 윤정이 번호 38번을 다 썼다고 하더라. 여기에 울컥했다"라며 한 번 더 아쉬워했다.
안타깝게 KB스타즈에서의 첫 시즌을 마감한 나윤정의 쾌유를 모두가 바랐다. 이러한 마음이 모여 하루라도 빨리 웃는 모습으로 코트로 돌아오길 기대 해본다.
#사진_WKBL, KB스타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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