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소노는 15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 84-81, 역전승을 따냈다.
이날 승리로 소노는 기나긴 5연패에서 벗어났다. 시즌 전적은 10승 20패로 9위를 유지했다.
올 시즌 통틀어 가장 값진 1승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정현과 케빈 켐바오, 정희재와 이근준까지 부상으로 이탈, 전력이 한층 약화된 상황에서 탄탄한 주전 라인업의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거둔 역전승이기 때문.
역전과 승리에 쐐기를 박는 득점 행진을 펼친 임동섭과 정성조의 외곽 지원은 주득점원 이정현의 공백을 완벽히 메우는 일등공신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득점쇼에 빼놓을 수 없는 수훈이 있었다. 김진유의 몸을 사리지 않는 활약이 바로 그것.
이날 김진유는 자신의 별명 ‘슈퍼맨’에 알맞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 소노의 에너자이저로 거듭났다.
장점인 적극적인 수비와 리바운드는 여전했다. 김진유는 경기 내내 이재도와 함께 앞선에서 강하게 현대모비스를 압박했고 총 3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나아가 전반전에는 스틸에 이은 골밑 득점도 4점을 올렸는데, 이는 현대모비스의 흐름을 끊기에 충분했다.
특유의 높은 점프력과 투지 넘치는 리바운드 사수도 압권이었다. 이날 김진유는 총 7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는데, 이는 팀 내 가장 많은 리바운드 기록이자 외국 선수 듀오 D.J번즈와 알파 카바의 총 리바운드 개수(4개)보다도 더 많았다. 이러한 김진유의 투지는 소노가 리바운드 싸움에서 근소한 우위(31-29)를 점하는데 제대로 일조했다.
그 결과 김진유는 18점을 올리며, 이재도와 함께 팀 내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하는 기쁨을 즐겼다. 더불어 18점은 김진유의 데뷔 후 최다 득점 기록이기도 하다. 종전 김진유의 개인 최다 득점 기록은 2018년 10월 23일, 원주 DB를 상대로 기록한 14점이었다.
약 7년만에 기록한 개인 최다 득점. 하지만 김진유는 승리의 순간에는 함께하지 못했다. 경기 종료 1분 39초 전 발목 통증을 느끼며 한동안 코트에서 일어나지 못한 것. 그 어느 때보다 값진 활약을 했기에 아쉬움이 더 크게 다가온 순간이었다.
경기 후 소노 관계자는 “부상을 입은 후 바로 병원 검진을 위해 이동했다. 자세한 경과는 검진 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김진유의 몸 상태를 전하며 아쉬운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태술 감독 역시 “어려운 상황 속, (김)진유의 활약이 (이)재도의 많은 휴식 시간을 가져다주었다.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다만, 부상이 나왔기에 마음이 썩 좋지는 못하다”라며 고마움과 아쉬움이 공존한 말을 전했다.
비록 승리 순간에는 함께 하지 못했지만, 공수에서 알찬 활약을 선보인 김진유의 공이 없었다면 소노의 연패 탈출은 쉽게 이뤄지지 못했을 것이다.
사령탑과 위너스(소노 팬 애칭)에게 승리를 선물한 김진유. 그의 투지와 에너지는 왜 그가 슈퍼맨으로 불리는지 알기에 충분했다.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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