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아산/홍성한 기자] "지금부터 뛸 10경기가 이민지에게 상당한 경험이 될 것이다."
아산 우리은행은 22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청주 KB스타즈와 홈경기에서 63-61로 승리, 1위 부산 BNK썸을 1경기 차로 추격했다.
김단비가 26점 17리바운드 2블록슛을 기록, 결승포까지 터트린 가운데 승리에 힘을 보탠 이는 다름 아닌 2024 W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6순위로 지명된 신인 이민지였다. 27분 45초를 소화하며 3점슛 3개 포함 13점 3리바운드. 데뷔 후 최다 득점이었다.
이러한 활약에 위성우 감독도 엄지척을 전했다 "배포도 좋고 정말 뛰어난 선수다. 단순히 1경기 잘했다고 칭찬하는 게 아니다. 습득력도 정말 빠르다. 노력도 많이 한다. 충분히 가능성을 봤다. 그냥 농구를 잘한다. 에이스 기질이 있다. 리바운드가 좀 적었는데, 탄력이 있어 수치가 늘 것이다"라는 견해였다.
경기 종료 후 만난 이민지는 "경기 뛰면서 실수를 많이 한 것 같다. 그때마다 언니들이 괜찮다고 다독여줬다. 이 덕분에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다"라는 승리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감독님께서 공격 자신 있게 하고 수비 리바운드에 집중하면 된다고 하셨다. 이 생각 하나만 하면서 뛴 것 같다. 초반에 긴장해서 그런지 박스아웃을 놓쳐 리바운드를 많이 못 했다. 공격할 때는 쏠 때와 쏘지 말아야 할 타이밍 잡는 게 아직 부족한 것 같다"며 경기를 되돌아봤다.
4쿼터 활약이 백미였다. 3점슛 1개 포함 연속 7점을 몰아치며 위기의 우리은행을 구해냈다.
이민지는 "그냥 수비할 때 실수가 나오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이 부분에만 집중했다. 별 생각은 없었다"며 웃었다.
드래프트 동기인 홍유순(신한은행), 송윤하(KB스타즈) 등이 성공적으로 소속팀에 녹아들고 있다. 이 상황이 이민지에게 자극이 될 수 있을 터. "비교하기보다는 그저 내가 할 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고등학교와 프로의 차이는 예상대로 컸다.
이민지는 "학교 다닐 때는 오전에 수업받고 야간에 훈련했다. 프로는 오전부터 오후까지 전부 훈련이다(웃음). 고등학교 때보다 5배 정도 힘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위성우 감독은 이민지를 향해 극찬과 함께 "지금부터 뛸 10경기가 이민지에게 상당한 경험이 될 것이다"라고 바라봤다. 1순위로 후보로도 거론됐던 이민지가 남은 경기에서 그 가능성을 또 한 번 증명해 새로운 스타 탄생의 신호탄을 쏠 수 있을지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해졌다.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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