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소노는 26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프로농구 부산 KCC와의 5라운드 맞대결에서 95-85로 승리, 단독 9위(13승 26패)로 올라섰다.
주요 선수들의 빛이 난 공격력이 만든 1승이었다. 아시아쿼터 선수 케빈 켐바오가 KBL 데뷔 후 가장 많은 18개의 어시스트를 기록, 팀의 야전사령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2년 차 박종하는 데뷔 후 개인 최다인 19점을 올리며 공격에 힘을 보탰다.
FIBA 브레이크 이후 첫 경기에서 쏘아올린 반전의 신호탄. 이날 소노에게는 또 하나의 수확이 있었다. 바로 1옵션 외국 선수 앨런 윌리엄스가 성공적인 복귀전을 가진 것.
윌리엄스는 올 시즌 처음으로 KBL 무대에 입성, 18경기 평균 17.9점 12.4리바운드로 활약하며 소노의 골밑을 지켰다. 하지만 지난 12월 21일, 시즌 전부터 예정되어 있던 아내의 출산을 지켜보기 위해 팀을 떠나야만 했다.
공교롭게도 윌리엄스가 떠난 직후 소노는 거듭 부진에 빠지며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그렇기에 분위기 반전이 절실했던 소노는 다시 윌리엄스에 손을 내밀었다. 이후 합류를 결정한 윌리엄스는, 지난 22일 입국 후 이날 복귀전을 가졌다.
약 두 달간의 공백기를 가진 후의 복귀전. 경기 전 김태술 감독은 “본인은 몸 상태가 좋다고 하나, 살이 다소 찐 상태로 합류한 느낌이다. 공백기 동안 운동을 했다고는 하는데 숨이 찰 정도로 한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앨런)윌리엄스는 알파 카바보다 득점력과 골밑 싸움, 동료와의 호흡까지 여러 방면에서 우리 팀에 큰 도움이 될 선수다”라며 윌리엄스의 합류에 대해 걱정과 기대를 동시에 드러냈다.
실제로 1쿼터, 김태술 감독의 걱정처럼 윌리엄스는 시도한 4개의 야투를 모두 실패, 단 1점에 그치며 좋지 못한 경기력을 펼쳤다.
하지만 윌리엄스의 부진은 오래가지 않았다. 예열을 마친 2쿼터, 무려 14점을 폭격하며 소노 리드의 선봉으로 나섰다. 골밑에서 적극적인 범핑으로 라렌과의 매치업에서 완전히 우위를 점했다. 그 결과 2쿼터 야투 성공률은 67%에 달할 정도로 정교했다. 이게 다가 아니다. 적재적소에서 KCC의 볼 운반을 차단, 3개의 스틸을 추가했다. 이러한 윌리엄스의 수비 적극성 덕에 소노는 2쿼터 KCC의 턴오버에 의한 득점으로만 12점을 기록, 전반전에 이미 큰 격차(52-37)를 만들기도 했다.
비록 경기 종료 4분 33초 전, 5반칙으로 퇴장을 당했고, 후반전 단 2점을 내는 데 그치는 등 윌리엄스의 후반전 경기력은 좋지 못했다.
그렇지만 복귀 후 첫 경기 만에 보여준 골밑 지배력은 소노의 잔여 정규리그 일정에 큰 힘이 되어줄 것을 예고했다.
경기 후 김태술 감독은 “1쿼터에는 경기력이 좋지 못해 걱정도 들었다. 하지만 몸이 풀리자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줬다. 무엇보다 팀의 사기를 끌어올리는 데 있어서 큰 역할을 해준다”라며 윌리엄스의 복귀전 활약을 칭찬했다.
켐바오 역시 경기 종료 후 “윌리엄스는 영리한 선수다. 자신이 먼저 경험한 KBL의 경기 스타일을 수시로 나에게 짚어준다. 큰 도움이 되어준다”라며 윌리엄스에게 공을 돌리기도 했다.
아직 1경기에 불과하다. 두달 간 5대5 농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윌리엄스의 활약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 예측하는 것은 섣부를 수 있다. 하지만 그의 복귀만으로 소노는 천군만마를 얻었다는 것은 확실했다.
적지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챙긴 소노는 오는 3월 1일, 원주 DB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 과연 윌리엄스와 소노는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까.
#사진_문복주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