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청주/홍성한 기자] "칭찬을 잘 안 해줘요…"
청주 KB스타즈 허예은(23, 165cm)은 13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부천 하나은행과 6라운드 맞대결에 선발 출전, 34분 56초를 뛰며 10점 2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존재감을 뽐냈다.
강이슬(15점 9리바운드 4스틸 2블록슛)과 송윤하(14점 7리바운드 2스틸 2블록슛), 나가타 모에(14점 2리바운드 5어시스트)의 활약도 묶어 62-52로 승리한 KB스타즈는 단독 4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한 발 더 다가섰다.
경기 종료 후 만난 허예은은 "받기 어려운 패스를 많이 했다. 그런데 동료들이 너무 잘 잡아줬다. 이걸 넘어 득점으로 마무리까지 해줬다. 힘든 패스가 들어갔는데도 잘 잡아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라는 승리 소감을 이야기했다.
직전 경기였던 10일 부산 BNK썸과 맞대결에서 연장까지 가는 승부로 인해 무려 45분을 소화했던 허예은이다. "힘든 걸 따질 때가 아닌 것 같다"라고 운을 뗀 그녀는 "일단 이기는 게 중요했다. 매 경기 이겼으면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올 시즌 28경기에서 평균 7.1어시스트(누적 201개)를 기록하고 있는 허예은은 2위 BNK 안혜지(평균 5.4어시스트·누적 147개)에 큰 차이로 앞서고 있다. 남은 경기 수를 감안하면 사실상 데뷔 첫 어시스트상이 유력하다.
많은 득점을 합작했던 '국보 센터' 박지수(갈라타사라이)가 팀을 떠난 상황에 오히려 어시스트 수치가 증가했다. 그렇기에 더욱 값진 결과일 수밖에 없다.
허예은은 "많은 우려가 있으셨겠지만, 개인적으로 난 (박)지수 언니가 나갔을 때 어시스트가 올라갈 거라 생각했다. 상대 팀 대응하는 게 정해져 있지 않나. 지수 언니가 있으면 내가 공을 안으로 넣는다는 걸 모두가 알고 있다. 그러면 도움 수비가 지수 언니한테 2, 3명이 가서 공이 다른 곳으로 다시 빠진다. 그래서 어시스트가 생각보다 나오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KB스타즈는 이제 정규리그 2경기만을 남겨 놓고 있다. 5위 인천 신한은행에 0.5경기 차 앞서있는 시점에서 모두 승리해야만 한다.
허예은은 "남은 2경기 결과에 따라 시즌을 마무리하느냐, 아니면 더 높은 무대를 경험하느냐가 되는 건데 당연히 플레이오프라는 멋진 무대를 경험하고 싶다. 80분. 그 이상이 될 수 있는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할 것이다. 부상으로 빠져 있는 (염)윤아 언니, (나)윤정이 언니 등의 몫까지 말이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최근 박지수가 튀르키예리그 휴식기를 맞아 친정팀 KB스타즈 훈련장을 잠깐 방문하기도 했다. 허예은과는 무슨 이야기를 나눴을까?
"사실 언니가 너무 짧게 있다 가서 많은 이야기는 하지 못했다. 그냥 언제 돌아오냐고(웃음). 또 힘들다 했더니 자기도 힘들다. 서로 다 힘들다…언니가 원래 이렇게 칭찬을 잘 안 해준다"라며 웃었다.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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