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감' 심어준 이채형, U18 대표팀 우승 가드다웠다

신촌/서호민 기자 / 기사승인 : 2024-10-29 06: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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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신촌/서호민 기자] 1년 3개월 만에 부상에서 복귀한 이채형(187cm,G)이 자신의 존재감을 보이는 데 단 2분이면 충분했다.

연세대 이채형은 28일 연세대 신촌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24 KUSF U-리그 대학농구 8강 플레이오프 한양대와 홈 경기에서 2분 49초 동안 코트를 누볐다. 최종기록은 1리바운드(OR) 1스틸. 워낙 짧은 시간을 뛰었단 탓에 기록상으로는 크게 돋보이지 않았지만 접전 상황에서 팀이 가장 필요로 했던 '안정감'과 '침착함'을 보여주었다.

이날 경기 해설을 맡은 이규섭 해설위원도 경기를 마친 뒤 "이채형이 들어가면서 코트에 안정감을 불어넣었다. 오늘 경기는 이채형이 끝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훈 인터뷰 감"이라고 극찬 세례를 이어갔다.

경기 내내 두 팀은 거친 몸싸움과 실수를 반복했다. 수비 강도도 거셌다. 당연히 분위기는 어수선해졌다.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다. 초반부터 이어진 혈전으로 인해 선수들은 지칠대로 지쳐있었다.

설상가상으로 연장전에서 연세대는 주전가드 이주영이 다리 경련, 보조 역할을 해줄 주장 최형찬마저 정강이 부상으로 코트 밖을 빠져나갔다. 믿을 만한 포인트가드라고는 이채형뿐이었다.

윤호진 감독은 "경기가 수월하게 풀리며 여유 있는 상황에서 2~3분씩 뛰게 하고 싶었는데 접전으로 흘렀고 그러지 못했다. (이)채형이한테도 부담이 될까봐 투입을 자제하려 했는데 부상자가 속출했고 공 운반을 해줄 선수가 채형이 밖에 없었다. 져도 괜찮으니까 부담 갖지 말고 자신 있게 하라고 주문했다"라며 이채형을 투입한 이유를 설명했다.

윤호진 감독은 결국 남아 있던 가드 이채형을 투입해 안정을 꾀했다.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투입됐기에 부담이 느껴질 법도 했지만 이채형은 침착했다.

이채형이 들어서자 몰라보게 안정감이 살아났다. 볼 운반, 경기 조립을 책임졌고, 수비에서도 특유의 빠른 손질로 스틸을 솎아냈다. 여기에 공격 리바운드까지 걷어내며 궂은일에도 힘썼다.(*이채형은 2년 전 한국이 아시아 대회에서 우승했던 U18 대표팀 시절, 한 경기 스틸 10개를 기록할 정도로 스틸 능력이 뛰어나다)

이채형은 "원래 코트에 투입되면 기쁘게 뛰어야 하는데 오늘은 그럴 만한 상황이 아니었다. 몸이 덜덜 떨렸다"라고 복귀 소감을 전했다.

이어 "코트 밖에서 봤을 때 팀이 안 풀리고 있는 점을 생각하면서 들어왔다. 한양대 선수들이 굉장히 터프하게 나오더라. 우리 선수들이 많이 밀리는 게 보였다. 또, 볼 흐름이 원활하지 않았고 드리블이 긴 경향이 있었다. 그런 부분을 안정적으로 정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채형은 2023년 7월 20일 MBC배 결승전 이후 466일 만에 실전 경기를 치렀다. 같은 부위(발날)를 두 번 다쳤기에 심적인 스트레스도 극심했을 터다.

1년 넘는 공백기를 어떻게 보냈냐고 묻자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래도 감독, 코치님께서 천천히 여유있게 복귀하라고 심적으로 안정을 주셨다. 트레이너 형께서도 매일 붙잡으며 도움을 주셨다"며 "처음에는 조금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코트 바깥에서 경기를 바라보며 ‘아 이럴 땐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한다’는 걸 느꼈다. 성숙해진 시간이 됐다"고 돌아봤다.

몸상태는 어느 정도까지 올라온걸까. 이채형은 "뛰는데는 전혀 불편함이 없다. 같은 부위를 다쳤기 때문에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상대방과 부딪혀서 당한 부상이 아니기 때문에 트라우마는 없다"고 했다.

이날 이채형이 시도한 야투 2개(2점슛 0/1, 3점슛 0/1)는 모두 림을 외면하며 복귀 첫 득점은 다음 경기로 미뤘다. 이채형은 "덜덜 떨리고 긴장됐다. 감독님께서 자신있게 쏘라고 하셔서 찬스 때 자신있게 쐈는데 안 들어간 건 연습 부족"이라고 웃었다.

윤호진 감독은 "내년을 봐야 하는 선수이기에 무리해서 투입할 생각은 없다. 오늘 정도로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5분 정도 기용할 생각"이라며 이채형의 기용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이채형은 "팀 훈련에 합류한지 이제 이틀 됐기 때문에 손발을 더 맞춰야 하고 경기 감각도 끌어올려야 한다. 기존에 있던 선수들이 휴식을 취할 타이밍에 투입돼 리바운드, 궂은일부터 착실히 해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며 "드래프트에 참가할 형들과 함께 뛸 경기가 2경기 밖에 남지 않았다. 더욱 간절함을 갖고 뛰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_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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