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삼성생명 배혜윤은 WKBL을 대표하는 센터다. 골밑 플레이뿐만 아니라 피딩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동료들을 살려주는 능력도 뛰어나다. 베테랑으로서 젊은 선수들이 주축인 삼성생명을 이끌고 있다.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30경기를 모두 뛰며 평균 12.8점 7.2리바운드 4.7어시스트 1.5스틸의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부산 BNK썸과의 플레이오프에서 배혜윤은 부진하다. 상대 협력 수비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 2차전 삼성생명이 평균 3점슛 2.5개에 그친 이유 중 한 가지는 배혜윤에게서 파생되는 패스가 외곽으로 나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수비에서는 가드와 스위치 상황이 됐을 때 느린 발을 공략 당해 실점하는 장면이 자주 나오곤 한다. 배혜윤은 2차전까지 2경기에서 평균 9.0점 5.5리바운드 4.5어시스트에 그쳤다.
7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과 BNK의 플레이오프 3차전. 1, 2차전을 모두 내준 삼성생명은 벼랑 끝에 몰랐고, 반드시 승리해야 시리즈를 이어갈 수 있었다. 삼성생명 하상윤 감독은 배혜윤, 김아름 대신 김단비, 히라노 미츠키를 선발로 내세웠다. 부진했던 배혜윤의 비중을 줄이려는 듯 했다.
3쿼터까지 팽팽한 경기를 펼치던 삼성생명은 4쿼터를 20-1로 압도하며 66-50으로 승리했다. 이겼지만 배혜윤은 5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에 그쳤다. 2점슛 7개를 시도해 단 1개밖에 성공시키지 못했다.
3차전에서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나 배혜윤의 출전시간은 무려 32분 42초였다. 이해란(36분 14초), 강유림(35분 52초) 다음으로 많았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4쿼터 배혜윤을 상대로 시도했던 BNK의 일대일 공격이 제대로 통했다면 승부는 달라졌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하상윤 감독은 끝까지 배혜윤이 코트에 머무르도록 했다.
부진에도 긴 출전시간을 부여받은 배혜윤. 그 바탕에는 에이스를 향한 하상윤 감독의 신뢰가 녹아있었다. 배혜윤의 하상윤 감독의 믿음에 응답하며 자신의 가치를 보여줄지, 4차전에서 그의 플레이를 눈여겨봐야 하는 이유다.
# 사진_WKBL 제공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