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은 지난 시즌 고양 소노의 소년 가장이었다. 정규리그 44경기에서 평균 22.8점 3.4리바운드 6.6어시스트 2.0스틸로 MVP급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그와 함께 팀을 이끌어줄 선수가 마땅히 없었다. 매 경기 혼자서 경이로운 플레이를 보여줬지만 소노는 20승 34패로 정규리그 8위에 그쳤다.
올 시즌 소노에는 이정현과 원투펀치를 이룰 특급 아시아쿼터선수가 합류했다. 바로 켐바오다. 켐바오는 자신의 득점뿐만 아니라 동료들을 살려주는 능력까지 갖추고 있어 이정현과의 시너지가 기대됐다. 하지만 이정현이 부상으로 장기간 자리를 비웠고, 손발을 제대로 맞추지 못한 탓에 기대한 만큼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았다.
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 SK와 소노의 6라운드 맞대결. 이정현과 켐바오가 처음으로 함께 터졌다.
그동안 이정현과의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았던 켐바오도 힘을 냈다. 켐바오는 34분 55초 동안 22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3점슛 5개 중 1개밖에 성공시키지 못했지만 2점슛 11개 중 7개가 림을 갈랐다. 10개의 리바운드 중 5개는 귀중한 공격 리바운드였다.
이정현과 켐바오가 동반 20점 이상을 기록한 건 이번 시즌 처음이다. 올 시즌 소노는 SK와의 5라운드 맞대결까지 평균 67.0점에 머물렀다. 리그 최강의 수비팀 SK를 상대로 공격에서 해법을 찾지 못하며 5전 전패를 당했다. 그러나 이날은 이정현과 켐바오를 앞세워 무려 96점을 폭발시키며 25점차(96-71) 대승을 거뒀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이정현은 “훈련할 때 켐바오와 대화를 많이 한다. 둘 다 오프 더 볼 플레이에 신경을 쓰고 있다. 공격에 장점이 있기 때문에 상대 수비 변화를 이용할 수 있다. 오프 더 볼 플레이만 좋아진다면 공존 문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점점 맞아가는 게 경기를 뛰면서 느껴진다”는 의견을 밝혔다.
소노 김태술 감독은 “(이)정현이와 켐바오가 같이 터지면 가장 이상적이다. 나는 득점보다 팀 어시스트에 중점을 뒀다. 오늘(6일) 어시스트는 27개였고, 속공도 10개가 나왔다. 정현이, 켐바오는 내가 추구하는 빠른 농구의 중요한 열쇠다. 두 선수가 세트 오펜스보다 속공 상황에서 위력을 발휘한다면 다음 시즌 동반 20+점은 충분히 기대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기자),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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