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아산/홍성한 기자] 우리은행의 포부였다.
아산 우리은행은 21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부천 하나은행과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맞대결 종료 후 '진짜' 우승 세리머니를 진행했다.
우리은행의 통산 15번째 정규리그 우승은 17일 청주 KB스타즈와 경기에서 승리 후 이미 확정된 바 있다. 다만, 청주에서 열린 원정경기였던 만큼 간소화됐다. 대형 현수막이나 축포, 정규리그 우승 엠블럼 역시 없었다.
KB스타즈가 인천 신한은행과 치열한 4위 경쟁을 하고 있었기에 우리은행이 마련한 배려의 시간이었다. “KB스타즈가 순위 경쟁 중이기 때문에 자칫 자극하는 것처럼 비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라는 게 당시 우리은행 관계자의 설명이었다.
그렇기에 홈에서 열리는 정규리그 최종전이 '진짜' 우승을 실감할 수 있었던 시간이 됐다. 부상으로 빠져있었던 한엄지 등 선수단 전원이 코트로 나왔고,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 통합우승으로 보답하겠습니다!"라는 대형 현수막이 웅장하게 등장했다.
우리은행 선수들과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즐거운 표정으로 우승의 기쁨을 제대로 만끽했다. 그리고 주장이자 우승을 이끈 일등 공신. '퀸단비' 김단비가 마이크를 잡았다.
"저희가 시즌 초반을 어렵게 시작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뛰어줬다. 또 아산 팬분들이 끝까지 저희를 응원해 주신 덕분에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엄청난 성적을 얻을 수 있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플레이오프를 넘어 챔피언결정전까지 최선을 다해 우승할 수 있는 경기력을 보여드릴 테니까 끝까지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김단비의 포부였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날 우리은행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동상이 그려진 특별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죽기를 각오하면 살 것이다"라는 이순신 장군의 좌우명인 ‘필사즉생(必死則生)'도 새겨져 있었다. 비장한 각오를 엿볼 수 있었던 유니폼이었다.
또한 세리머니 종료 후에는 추첨 이벤트도 진행됐다. 팬들에게 친필 사인이 담긴 특별 유니폼을 선물하는 시간이었다. 선수들이 직접 뽑아 바로 전달됐다. 유니폼에 당첨된 팬들의 표정에서는 하나 같이 '웃음꽃'이 피어 보는 이들을 뿌듯하게 했다.
가장 관심을 끈 추첨은 단연 김단비 유니폼이었다. 이름이 불렸고, 당첨된 팬은 "원래 김단비 선수 팬이다. 너무 기쁘다"라고 웃으며 경기장을 떠났다.
여러모로 제대로 된 '진짜' 우승 세리머니를 홈 팬들과 만끽한 우리은행이었다.
#사진_유용우 기자,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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