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규빈 기자] 반더빌트가 복귀 경기부터 진가를 뽐냈다.
LA 레이커스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체이스 센터에서 열린 2024-2025시즌 NBA 정규리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경기에서 118-108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레이커스는 3연승에 성공했고, 서부 컨퍼런스 5위까지 올라섰다.
레이커스가 자랑하는 원투펀치가 폭발한 경기였다. 앤서니 데이비스는 36점 13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했고, 르브론 제임스는 25점 12어시스트로 공격을 조율했다.
수준급 경기력으로 승리를 챙긴 레이커스에 희소식이 하나 더 있었다. 바로 이날 재러드 반더빌트가 복귀를 알린 것이다. 반더빌트의 직전 마지막 경기는 2024년 2월 2일 보스턴 셀틱스와의 경기였다. 무려 1년 가까이 부상으로 결장한 후 드디어 복귀한 것이다.
이날 반더빌트는 12분 출전해 2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했다. 딱, 레이커스가 반더빌트에 기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벤치에서 출전한 반더빌트는 경기에 나서자마자, 진가를 뽐냈다. 자신의 최대 장점인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했다. 앤드류 위긴스부터 버디 힐드, 스테픈 커리 등 다양한 선수를 돌아가며 수비했다.
특유의 에너지 레벨과 활동량도 여전했다. 반더빌트는 리바운드 4개 중 2개가 공격 리바운드일 정도로 몸을 사리지 않고, 궂은일을 맡았다. 또 스틸 3개를 기록할 정도로 짧은 시간이지만, 임팩트 있는 수비력을 과시했다.
레이커스는 최근 브루클린 네츠로부터 도리안 피니-스미스를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피니-스미스는 반더빌트와 마찬가지로 수비 범용성 있는 3&D 포워드 자원이다. 역할이 겹칠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으나, 현대 농구에서 3&D 포워드는 다다익선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피니-스미스가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했고, 벤치에 있을 때는 반더빌트가 나와 코트의 에너지를 유지했다. 또 두 선수가 함께 뛰는 시간도 있었다. 두 선수가 함께 뛰면 수비력은 더욱 올라가는 모습을 보였다.
레딕 감독은 반더빌트와 피니-스미스가 함께 뛸 때 수비 전술로 지역 방어를 사용하는 모습도 보였다. 레이커스는 이번 시즌 내내 지역 방어를 주로 활용하지 않았던 팀이었다. 반더빌트가 복귀하자마자, 지역 방어를 활용하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레딕 감독도 그만큼 반더빌트의 수비력을 인정하고 있다는 증거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레딕 감독도 반더빌트를 칭찬했다. 레딕 감독은 "이날 반더빌트는 굉장했다. 그는 우리가 필요했던 모든 것을 해줬다. 심지어 훈련 때보다 훨씬 잘했다"라고 극찬했다.
레이커스 입장에서 너무나 기분이 좋은 반더빌트의 복귀 경기였다. 이정도 활약이라면 노쇠화로 인해 현저히 떨어진 제임스의 활동량을 메울 수 있다. 그리고 데이비스의 체력 부담도 줄일 수 있다.
왜 레이커스가 그토록 반더빌트를 기다렸는지 알 수 있는 경기였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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