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잠실/홍성한 기자] 243경기 만에 달성한 뜻깊은 기록이었다.
서울 삼성 최성모(30, 187cm)는 6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부산 KCC와 홈경기 종료 후 "정말 오래 걸렸네요"라고 되돌아봤다. 왜였을까.
삼성은 이날 경기에서 KCC를 86-72로 완파하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그 중심에는 최현민(16점 3점슛 5개 2리바운드)과 저스틴 구탕(14점 4리바운드 7어시스트), 최성모가 있었다.
최성모는 27분 34초를 뛰며 14점 6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2016-2017시즌 데뷔한 그에게 처음 다가온 더블더블에 해당했다. 243경기가 걸렸다. 부산 KT(현 수원 KT) 유니폼을 입고 뛰던 2018년 12월 28일 서울 SK를 상대로 올린 8점 11리바운드가 가장 근접한 기록이었다.
최성모 역시 이 경기를 기억했다. "사실 그때 더블더블을 충분히 할 수 있었는데, 내가 속공 득점 하나를 놓쳐서 실패했다. 이후로 오늘(6일)이 처음이니까 정말 오래 걸린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특히 최현민은 이날 경기에서 총 5개의 3점슛을 몰아쳤는데, 이 중 3개가 최성모의 손끝에서 나갔다. 최현민 역시 최성모에게 "정말 고맙다. 맛 좋은 패스를 해줬다. 덕분에 내가 3점슛을 많이 넣을 수 있지 않았나 싶다. 꼭 맛있는 거 사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최성모는 "모든 선수가 도와줬지만, (최)현민이 형이 후반전에 내가 준 패스를 전부 3점슛으로 넣어주면서 더블더블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2025년 첫 승리를 홈에서 신고한 삼성이다.
최성모는 "충분히 이길 수 있었던 경기가 더 많았던 것 같다. 사실 오늘도 좋은 경기력까지는 아니었다. 선수들 모두가 후반전에 정신 차린 것 같다. 다행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경기처럼 신나게 농구를 했어야 했는데 최근에 그러지 못했다. 전반전까지만 해도 그런 경기력이었다. 후반전에 전체적으로 템포를 올렸다. 확실히 이런 분위기가 우리랑 잘 맞는 것 같다. 스페이싱을 넓혀 슛을 던지는 농구. 신나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다치지 않고 조금 더 좋은 경기력을 팬분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그래야 경기장에 더 오시지 않겠나. 이게 우리의 목표다"라는 바람도 밝혔다.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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