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규빈 기자] 웸반야마의 라이벌로 불렸던 헨더슨이 물오른 기량을 뽐내고 있다.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는 2023-2024시즌을 앞두고 중대한 변화를 맞이한다. 바로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NBA를 대표하는 슈퍼스타였던 데미안 릴라드가 트레이드로 이적한 것이다.
릴라드는 NBA를 대표하는 '낭만'으로 불렸던 선수였다. 슈퍼스타들이 슈퍼팀을 찾아 빅3를 구성하는 동안, 릴라드는 묵묵히 포틀랜드에 남아 팀을 이끌었다. 하지만 그런 릴라드도 포틀랜드의 전력에 한계를 느끼고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결국 릴라드와 포틀랜드의 이별은 아름답지 않았고, 더럽고 끈적한 결말이 나왔다.
포틀랜드가 릴라드를 보낸 이유가 있었다. 바로 2023 NBA 드래프트에서 초특급 포인트가드 유망주를 지명했기 때문이다. 바로 스쿳 헨더슨이었다.
헨더슨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전국구 유망주로 이름을 알렸다. 헨더슨이 참여하기로 했던 2023 NBA 드래프트는 '헨더슨 드래프트'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유럽 프랑스에서 빅터 웸반야마라는 괴물이 탄생하며 헨더슨을 향한 관심은 크게 줄었다.
여기에 헨더슨은 미국 대학 무대인 NCAA가 아닌 G리그행을 선택했고, 이는 관심에서 더 멀어지는 계기가 됐다. 설상가상으로 G리그 무대에서도 부진한 모습으로 헨더슨은 가치가 하락했고, 웸반야마의 이은 전체 2순위가 아닌 3순위로 포틀랜드에 지명을 받게 된 것이다.
릴라드를 보낸 포틀랜드는 헨더슨을 신인 시즌부터 전폭적으로 밀어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예상보다 헨더슨의 기량이 기대 이하였다. 헨더슨은 자신의 기대치에 전혀 부응하지 못했고, 실망스러운 플레이를 보였다. 그나마 후반기에는 조금 살아난 모습이었지만, 냉정히 낙제점이었다.
헨더슨은 평균 14점 5.4어시스트 38.5% 야투 성공률, 3.4개의 턴오버를 기록하며 신인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2년차 시즌이었던 이번 시즌에도 시즌 초반은 실망스러웠다. 저조한 공격 효율은 여전했고, 턴오버 문제도 심각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헨더슨이 마침내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15일(한국시간) 브루클린 네츠전에 39점 6어시스트로 커리어 최고의 하루를 보낸 이후 4경기에서 평균 25.2점 7.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올스타급 활약을 펼쳤다.
놀라운 점은 단기간에 경기력이 크게 개선이 됐다는 것이다. 약점이었던 외곽슛도 폭발했고, 턴오버도 횟수도 줄었다. 그리고 어시스트 횟수는 크게 늘었다.
헨더슨의 갑작스러운 발전에 천시 빌럽스 감독도 극찬했다. 빌럽스 감독은 "헨더슨의 최근 활약은 매우 훌륭하다. 그는 그저 지금처럼 활약을 꾸준히 이어 나가야 한다. 헨더슨은 코트 밖에서 가장 노력하는 선수. 그래서 그의 발전이 그리 놀랍지 않다"라고 말했다.
헨더슨이 이런 모습을 꾸준히 이어간다면, 포틀랜드의 애초 계획처럼 릴라드의 완벽한 후계자가 생기는 셈이다. 이러면 포틀랜드의 리빌딩이 훨씬 순조롭게 흘러갈 수 있다.
과연 헨더슨이 시즌 끝까지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까.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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