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규빈 기자] AD의 요구에 레이커스가 슈퍼루키까지 보낼 수 있을까.
LA 레이커스의 빅맨 앤서니 데이비스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에서 열린 2024-2025시즌 NBA 정규리그 보스턴 셀틱스와의 경기 후 인터뷰에서 솔직한 의견을 전달했다.
데이비스는 "나는 5번이 아닌 4번으로 뛰고 싶다. 레이커스 구단 수뇌부도 이를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즉, 대놓고 포지션 변경을 요청한 것이다.
데이비스는 최근 몇 년간 꾸준히 5번 포지션으로 뛰고 있다. 현대 농구의 트렌드는 골밑 싸움보다 스피드와 외곽슛 능력이 중요해졌다. 그런 트렌드의 추세로 예전처럼 정통 빅맨 2명을 함께 쓰는 라인업은 사실상 사장된 상태다.
데이비스도 이런 트렌드의 영향으로 5번 포지션으로 활용되고 있다. 센터 포지션에서 데이비스는 NBA 정상급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신체 조건도 훌륭하고, 미드레인지와 3점슛 능력도 있다.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수비다. 수비에서 1번부터 5번 포지션을 모두 수비할 수 있는 데이비스의 능력이 제대로 발휘되는 포지션이다.
니콜라 요키치와 조엘 엠비드를 제외하면 데이비스보다 낫다고 볼 수 있는 센터는 한 명도 없는 수준이다.
정작 데이비스는 꾸준히 4번 포지션을 원하고 있다. 물론 이유는 있다.
데이비스의 최고 전성기였던 2019-2020시즌에는 4번 포지션으로 활용됐다. 당시 레이커스는 드와이트 하워드라는 베테랑 센터를 영입해 데이비스를 4번 포지션으로 옮겼다. 하워드는 이미 전성기가 지난 상태로 주전급으로 보기 어려운 선수였으나, 데이비스의 보디가드 역할을 수행하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데이비스는 4번 포지션에서 상대를 압도하며, 공격과 수비 모두 최고의 활약을 펼쳤었다. 이런 데이비스의 활약으로 레이커스는 NBA 파이널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심지어 그때보다 지금 데이비스는 나이를 5살이나 더 먹은 상태다. 그때 비하면 신체 능력도 저하됐고, 부상 빈도도 잦아졌다. 4번 포지션으로 옮긴다면, 지금보다 골밑에서 몸싸움을 하는 빈도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데이비스는 자신의 실력은 물론이고, 몸 상태 때문이라도 포지션 변경을 요청했을 것이다.
이런 레이커스가 최근 루머가 있는 선수는 바로 유타 재즈의 센터 워커 케슬러다.
케슬러는 전형적인 수비형 빅맨 유형의 선수다. 골밑 싸움에 강점이 있고, 블록슛 능력은 NBA 정상급이다. 하지만 외곽슛 능력이 없고, 공격에서 주도적으로 득점하는 기술은 없다.
이런 케슬러는 팀의 미래이자, 중요한 역할을 맡기기는 무리가 있으나, 옛날 하워드처럼 데이비스의 보디가드로는 이만한 선수가 없을 정도다.
문제는 레이커스는 트레이드 카드가 없고, 유타는 케슬러에 막대한 대가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트레이드 카드로 언급된 흥미로운 선수가 있다.
바로 2024 NBA 드래프트 전체 17순위로 지명한 달튼 크넥트다. 크넥트는 시즌 초반, 레이커스의 신데렐라로 화려하게 떠올랐다. 하지만 그 이후 부진에 빠진 상태다. 이런 크넥트를 유타가 원하는 것이다.
레이커스 입장에서는 어려운 결정이다. 크넥트의 시즌 초반이 운이었다고 생각하면, 보내는 판단이 맞다. 하지만 크넥트의 성장 가능성과 최근 부진을 일시적으로 바라본다면, 지키는 판단이 맞다.
레이커스가 케슬러를 얻으려면, 크넥트는 무조건 트레이드 카드로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레이커스 수뇌부의 판단은 무엇일까.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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