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9일 막을 올린 2021-2022 KGC 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1라운드 일정을 마무리했다. 한 주간 가장 눈에 띄는 팀은 선두 서울 SK였다. SK는 지난주 2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면서 1라운드를 7승2패(1위)의 좋은 성적으로 마쳤다.
점프볼은 2021-2022시즌을 맞아 해설위원, 최근 은퇴한 스타들이 주간 MVP(국내, 외국선수 각 1명)를 선정하고 있다. 10월 25일부터 31일까지 열린 정규리그 12경기를 대상으로 한 주간 MVP는 본지 자문위원이자 MBC 스포츠플러스의 해설자인 김일두가 선정했다.
국내선수 MVP 최준용(SK/2주 연속 선정)
주간 2경기 평균 16.5점(2FG 62.5%) 5.0리바운드 1.6어시스트 3.0블록슛
김일두 COMMENT
“KBL컵 때부터 최준용이 예사롭지 않았다. 전희철 감독 체제에서의 최준용은 집중력이 높아진 것 같다. 원래부터 바스켓 아이큐가 높은 선수였지만, 이전에는 실속이 없는 느낌이었다. 겉 멋든 플레이를 일삼기도 했다. 지금은 그런 부분이 없다. 진지해졌다. 팀을 위한 선수가 됐다. 심지어 기복도 없다. 외곽슛이 단점으로 손꼽혔는데 정확도가 높아지니까 평균 득점도 상승했다. 국내선수 중에 득점이 제일 많지만, 리바운드와 어시스트도 같이 높아졌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희철 감독이 김선형이 없을 때 상대 프레스에 최준용이 볼을 가지고 넘어오는 역할까지 맡기고 있다. 무릎부상을 당하고 재기를 하는 과정에서 농구를 대하는 마음가짐이 바뀌지 않았나 싶다.
내가 SK를 만나는 상대 입장이라면 정말 답이 없을 것 같다. SK는 김선형-오재현-최준용-안영준-자밀 워니가 뛸 때 밸런스가 제일 좋아보인다. 포스트가 약할 것 같지만, 최준용이 림프로텍터 역할도 하니까 구멍이 없다. 주간 평균 블록슛이 무려 3개다. 최준용-안영준의 포워드 라인은 상대에게 부담을 준다. 빅맨을 붙이자니 스피드가 안되고 포워드를 붙이면 높이가 버겁다. SK가 탑에서 롤링 오펜스를 즐겨하는데 최준용, 안영준의 존재로 인해 공격 범위가 넓어진다. 또한 워니가 포스트를 공략할 때 예전에는 상대 팀이 최준용을 버리고 도움수비를 갔는데 이제는 그럴 수 없다. 최준용이 득점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워니는 편하게 득점을 올리는 효과를 누린다”
외국선수 MVP 자밀 워니(SK/2회 선정)
주간 2경기 평균 20.0점(FG 45.9%) 14.0리바운드 1.6어시스트
김일두 COMMENT
“LG의 아셈 마레이(주간 3경기 평균 20.7점 12.0리바운드 2.0어시스트)도 주간 MVP로 고려했다. 포스트에서의 공격적인 성향만 보면 과거의 테렌스 레더가 생각날 정도다. 근래 인사이드에서 존재감이 이렇게 두드러진 선수가 있었나 싶다. 하지만 MVP라면 팀 성적이 동반되어야 하지 않겠나. 그래서 워니를 선정했다. 워니가 지난시즌 경쟁력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전희철 감독이 재계약을 선택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워니 통제에 대해 자신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었다. 예상대로다. 몸관리도 잘한거 같고 무리한 플레이를 안한다. 외곽은 국내선수 자원이 워낙 좋으니까 안에서 잘 버텨준다. 전희철 감독이 워니의 역할에 대해 명확하게 선을 잘 그어준 것 같다.
지난주 경기는 아니었지만 KT와의 경기(23일)에서 인상적인 장면이 있었다. 경기 종료 2분 50여초 전 워니가 앞선에서 KT 가드 정성우에게 기습적으로 도움수비를 갔다. 이는 성공을 해서 공격권을 가져왔다. 외국선수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도움수비로 상대 가드를 몰아넣는 장면은 보기 어렵다. ‘용병이 이런 수비를 한다고?’라며 놀랐다. 외국선수들은 공격 부담이 크고 기습적인 트랩(수비)에 대한 이해를 시키기가 어려워서 프레스를 할 때 맨 밑 선을 맡도록 하는데 워니를 보고 놀랐다. SK가 얼마나 준비를 많이 했고 워니가 팀이 원하는 수비를 얼마나 잘 이행하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워니가 외국선수 중 출전시간(평균31분36초)이 가장 많은 것은 당연하다. 공격, 수비에서 팀이 원하는 것을 다 해주니까 말이다”
# 정리 / 정지욱 기자
# 사진 /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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