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고양/홍성한 기자] 해법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고양 소노는 18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수원 KT와 3라운드 맞대결에서 75-58로 완승을 거두고 지긋지긋한 11연패에서 벗어났다.
소노의 가장 큰 고민은 다름 아닌 4쿼터 경기력에 있었다. 3쿼터까지 접전 양상으로 잘 싸우다가 4쿼터만 되면 무너졌기 때문. 이는 기록이 그대로 증명했다.
이날 경기전까지 소노는 11경기 연속 4쿼터 득점이 상대보다 열세였다. 11연패 기간 동안 모두 그랬던 셈이다. 11경기에서 4쿼터 평균 득점은 14.3점, 실점은 22.1점으로 득실 편차가 무려 –7.8점에 달했다.
직전 경기였던 15일 안양 정관장과 경기에서도 역전을 주고받는 접전 끝에 마지막 이정현의 속공 득점이 림을 빗나가 1점 차(78-79) 뼈아픈 패배를 당한 바 있다. 이 경기 역시 4쿼터 스코어는 10-13으로 뒤처졌다.
그렇다면 경기 전 만난 소노 김태술 감독은 4쿼터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었을까.
“미치겠다”라고 운을 뗀 김태술 감독은 “3쿼터까지 우리가 하던 대로 하면 되는데 선수들이 왜 그런지 사실 나도 잘 모르겠다. 약속된 공격과 수비가 4쿼터만 되면 이상해진다. 갑자기 트랩을 가 캐디 라렌에게 덩크슛을 허용하고, (이)정현이도 도움 수비를 안 가도 되는 상황에서 가다가 3점슛을 맞았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집중력, 정신력 문제가 크지 않을까 싶다. 워낙 이야기를 많이 하니 오히려 4쿼터에 최대한 이런 문제를 꺼내지 않으려고 한다. 결국은 선수들이 이겨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나도 열심히 준비하는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코멘트에서 알 수 있듯 김태술 감독 역시 고민이 컸던 소노의 4쿼터. 생각보다 간단했다. 4쿼터 전 여유 있게 점수 차를 벌려놓는 것. 당연한 말이겠지만, 이날 경기만큼은 해답이 됐다.
소노는 3쿼터까지 21점을 몰아친 이정현과 더블더블을 기록한 앨런 윌리엄스(14점 14리바운드 2어시스트)의 활약을 앞세워 3쿼터를 61-38로 크게 앞선 채 마쳤다. 이 점수 차이는 곧 승리를 의미했다.
경기 종료 후 이정현은 “KT가 공격리바운드가 강한 팀이라 뺏기지 말자고 강조했다. 이 부분이 잘 돼서 속공을 나갈 수 있었다. 초반부터 스코어를 앞서 나간 분위기가 컸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결과만 놓고 본다면 해법을 찾았다. 그런데 이 경기에서도 4쿼터 스코어만 놓고 본다면 14-20으로 뒤처졌다. 12경기 연속 열세다. 이는 KBL 최초의 기록으로 소노가 벗어나야 하는 또 하나의 기록이 남은 셈이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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