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와 인천 신한은행의 정규리그 6라운드 맞대결.
이날 경기는 그 어느 때 보다 양 팀 모두에게 중요한 일전이었다. 단 한 경기로 4위로 올라서거나 5위로 내려앉게 되는 경기였기 때문.
특히 5라운드 1승 4패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한 신한은행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라도 승리가 필요했다.
팀을 이끄는 이시준 감독대행의 생각도 마찬가지. 경기 전 만난 이시준 감독대행은 “5라운드보다 마음은 편하다. 당연한 이야기일 수 있겠지만, 선수들과 대화를 많이 하며 심리적 안정감을 쌓아온 것이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 동기부여를 확실히 주면서 남은 시즌을 잘 치르고 싶다. 선수들 덕분에 이 자리까지 왔고, 나 역시 4위 자리를 꼭 지키고 싶다”라며 6라운드에 대한 각오를 드러냈다.
더불어 이날은 이시준 감독대행이 감독대행직을 수행한 지 3개월을 넘긴 날이기도 했다.
이시준 감독대행은 구나단 감독이 건강상의 이유로 자리를 비운 지난 11월 7일을 시작으로 감독대행직을 수행하고 있다. 갑작스럽게 맞이한 사령탑의 공백이었고, 최하위에 머물렀기에 시행착오도 많았다. 그렇기에 이시준 감독대행은 시즌 중 여러 번 감독 역할에 대한 고충을 취재진에게 털어놓기도 했다.
이후 3개월이 지난 지금,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시준 감독대행은 팀을 안정적으로 꾸리며 신한은행의 플레이오프 진출 싸움을 이끌고 있다. 특히 최이샘과 타니무라 리카, 홍유순으로 이뤄진 빅맨진의 안정적인 공존에는 이시준 감독대행의 동선 정리와 역할 분배를 빼놓을 수 없다.
그렇지만 이시준 감독대행은 감독대행직 적응 여부에 대한 질문에 고개를 저었다. 무슨 이유였을까?
“참으로 적응이 안 되는 자리다. 경기를 치를수록 적응이 된다고 느낀 적이 없다. 팀의 성적을 위하여 좋은 꿈을 꾸고 싶지만, 감독대행직을 맡은 이후 잠을 푹 잔 적이 없어서 꿈을 꾼지도 오래다. 좋은 결과는 선수들 덕이고, 그렇지 않은 결과는 다 나의 부족함 때문이다. 우리 팀이 치열하게 순위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은 다 선수들 덕분이다. 나는 아직 부족하다. 최근 (신)지현이와 (신)이슬이의 경기력이 주춤한 것도 내가 활용을 잘 못해서 나온 결과다. 정말 미안한 마음이다.” 이시준 감독대행의 말이다.
기분 좋은 6라운드 시작. 4경기나 남아있기에 최종 순위를 예측하는 것은 다소 이른 시점이다. 그렇지만 이시준 감독대행이 잠자리에서 꾸지 못한 좋은 꿈은 현실에서 일어날 준비를 하는 것은 확실했다.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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