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안양 정관장은 유독 어려움을 겪고 있다. 3라운드 전패를 기록하는 등 구단 역대 최다 타이인 10연패에 빠지며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승부처에서 확실한 해결사가 없다는 것이 부진의 이유 중 하나였다. 에이스 변준형이 목 부상으로 이탈한 게 뼈아프다. 박지훈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외국선수 포함 나머지 선수들이 제대로 받쳐주질 못했다.
정관장은 10일 부산 KCC와 트레이드를 통해 캐디 라렌을 내주고 디온테 버튼을 영입했다. 버튼은 높이와 수비에 분명한 약점이 있으나 폭발적인 득점력이 강점이다. 수비를 끌어모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터지는 날에는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다. 승부처 해결사 기질을 갖고 있는 것도 정관장이 버튼을 데려온 이유였다.
12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정관장과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4라운드 맞대결. 이날은 버튼의 해결사 기질이 빛난 경기였다.
그러나 4쿼터 승부처에서 버튼이 나타났다. 버튼은 정관장이 60-64로 뒤진 종료 3분 50초 전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골밑슛을 성공시켰다. 정관장이 68-67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1분 32초 전에는 중거리슛을 집어넣었다. 42초를 남기고는 사실상 팀 승리를 확정짓는 골밑 득점까지 올렸다.
버튼은 29분 28초를 뛰며 12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3쿼터까지 6점에 그쳤으나 4쿼터 승부처에 6점을 집중시키며 해결사의 면모를 뽐냈다. 정관장은 74-67로 승리를 거두고 길었던 10연패의 터널에서 벗어났다.
인터뷰실을 찾은 주장 정효근은 “0점이었더라도 승부처 동점 상황에서 2점을 넣으면 그게 가장 귀중한 득점이다. 30점을 넣어도 팀이 지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버튼은 가장 중요한 상황에서 믿고 맡길 수 있다. 해결해주는 것도 버튼의 실력이 아닐까 싶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승부처에서 귀중한 연속 득점을 올린 버튼. 김상식 감독과 정효근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앞으로 정관장의 반등을 이끌 수 있을지, 버튼의 플레이가 더욱 궁금해진다.
#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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