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규빈 기자] 버틀러의 합류 후 계륵이 된 쿠밍가의 현실로 다가왔다.
미국 현지 기자 '팀 카와카미'는 18일(한국시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포워드 조나단 쿠밍가의 이적설에 대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쿠밍가는 다음 시즌에는 골든스테이트의 유니폼을 입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즉, 이번 여름에 결별이 유력한 상황이다.
쿠밍가는 다가오는 여름에 제한적 FA가 된다. 제한적 FA란 FA 상태로 다른 팀의 이적 제안을 받을 수 있으나, 만약 골든스테이트가 쿠밍가가 이적에 동의한 팀과 똑같은 조건을 제시하면 그대로 팀에 잔류해야 하는 상태다. 이 얘기는 골든스테이트가 쿠밍가의 잔류를 원하면 쿠밍가는 100% 팀에 남는다. 하지만 골든스테이트는 그럴 생각이 없어 보인다.
당장 지난 여름과 현재 쿠밍가의 위상은 완전히 달라졌다. 시즌 시작 전 쿠밍가는 골든스테이트의 미래이자, 스테픈 커리에 이은 2옵션 공격수였다.
실제로 시즌이 시작하고 쿠밍가는 골든스테이트에서 커리 다음으로 공격을 이끄는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지난 시즌 보여줬던 득점력에 비해 아쉬웠고, 골든스테이트의 부진에 책임이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부상까지 당했다. 발목 부상으로 시즌 중반부터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고, 시즌 막판에 복귀가 예상됐다.
쿠밍가가 이탈한 사이, 골든스테이트는 대형 영입을 성사했다. 바로 지미 버틀러를 영입한 것이다. 이는 쿠밍가에게 이별 통보나 다름이 없었다. 버틀러는 쿠밍가의 완벽한 상위 호환인 선수다. 외곽슛이 약하지만, 골밑 득점과 미드레인지 슛에 강점이 있고, 자유투 획득이 주특기다.
하지만 두 선수의 결정적인 차이는 바로 수비와 패스 실력이다. 특히 패스 실력에서 차이가 크다. 버틀러는 슛이 없어도 스페이싱에 도움이 되는 선수지만, 쿠밍가는 전혀 그렇지 않다.
또 버틀러가 합류한 골든스테이트는 우승 후보에 걸맞은 경기력으로 상대를 압도하기 시작했다. 이도 쿠밍가 개인에게 큰 악재였다.
쿠밍가는 예정대로 시즌 막판에 복귀했으나, 역시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버틀러와 궁합은 최악이었고,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했다.
비록 골든스테이트에서는 자리를 잡지 못했으나, 쿠밍가는 여전히 매력이 있는 선수다. 이번 시즌에도 평균 15.3점 4.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준수한 득점력을 뽐냈다. 골든스테이트가 아닌 더 자유로운 팀으로 간다면 득점력이 폭발할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203cm의 신장과 211cm의 윙스팬이라는 훌륭한 신체 조건도 갖췄다. 나이도 아직 2002년생으로 어린 선수다. 쿠밍가는 골든스테이트처럼 즉시 우승을 노리는 팀보다 리빌딩에 돌입한 팀에 어울리는 선수다. 젊은 선수들의 육성에 일가견이 있는 팀이라면 더욱 좋다.
과연 '미완의 대기' 쿠밍가를 영입할 팀은 어디가 될까.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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