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홍성한 기자] 지아영 치어리더는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는 치어리더다. 그런데 신인답지 않게 능숙함을 자랑했다. 마음대로 춤 동작이 되지 않는 날에는 혼자 울 정도로 춤에 진심 가득한 치어리더였다. 상큼 발랄까지 더해진 지아영 치어리더를 점프볼이 만나봤다.
※본 기사는 농구전문 매거진 점프볼 2월호에 게재됐으며, 인터뷰는 1월 16일에 진행됐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저는 현재 원주 DB 홈 경기에서 볼 수 있는 지아영 치어리더라고 합니다. 올해 26살 됐습니다(웃음).
치어리더 데뷔 시즌이라고 들었습니다.
제가 사실 스포츠를 보러 다닌 적이 전혀 없어요. 그래서 치어리더가 되고서야 경기장에 열심히 가고 있답니다. 이번이 처음이라 첫 경험을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재밌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래서 지금 일할 맛이 굉장히 많이 나는 상태입니다(웃음).
스포츠를 보지 않았었다고요? 그러면 춤 자체를 좋아했던 건가요?
춤은 제가 학창 시절부터 계속 춰 왔습니다. 원래 약간 소심한 성격이었어요. 처음 추기 시작한 건 중학생 시절이에요. 친언니를 계기로 시작했죠. 춤을 추면서 무대, 공연 등에 나서게 됐죠. 그러면서 저를 표출할 수 있는 기회들이 생기니까 밝은 에너지가 자연스레 쌓이더라고요? 소심한 성격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었던 거죠. 점점 더 춤을 좋아하게 됐습니다.
그렇다면 치어리딩에 입문하게 된 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제가 춤을 계속 좋아하게 됐다고 했잖아요? 그러다가 다양한 장르의 춤에 입문하게 됐는데, 그중 하나가 치어리딩이었어요. 치어리딩이 굉장히 동작이 큰 춤이거든요. 이게 저랑 너무 잘 맞는 거 있죠. 그래서 도전하게 됐습니다.
오디션에 단번에 합격한 건가요?
다행히 한 번에 붙었답니다(웃음). 아무래도 춤을 춰 왔다 보니까 주변에 춤추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중에 치어리더인 친구들도 있어요. 그 친구들 영상을 보는데 굉장히 밝은 얼굴로 잘하는 거 있죠. 저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있었어요.
치어리더라는 직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나요?
사실 치어리더 쪽에서 제가 키가 조금 작은 편이에요. 옛날에는 키가 큰 분들이 많았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키의 제한이라고 해야 하나요? 이런 게 있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조금 다르더라고요. 그렇게 키가 크지 않으신데 응원 잘하고 밝은 에너지 가득한 치어리더분들도 계셔서 저도 자신감을 가졌던 것 같아요.
스포츠가 처음이라고 했는데, 응원하면서 문화 충격으로 다가온 게 있었을까요?
경기장 가면 선수들 자유투 쏠 때 엄청난 방해 동작을 하잖아요. 그런데 저는 그런 방해 하는 게 너무 마음이 아파요(웃음). 상대 팀인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그 팀의 팬 분들이 또 계시잖아요. 내가 지금 DB를 응원하고 있는 것처럼…그런 마음이 들면서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하지만 그럼에도 열심히 방해하고 있습니다!
고충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일단 제가 여기 들어오기 전 췄던 치어리딩은 그냥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다. 실제로 응원하는 춤은 수준이 달랐어요. 귀여운 동작들이 되게 많더라고요. 그래서 안 해본 안무를 해보니까 몸이 잘 안 따라주더라고요. 어려워서 연습을 참 많이 했습니다.
시즌이 절반 정도 지났는데 치어리딩은 적성에 맞는 것 같나요?
너무너무 재밌어요. 춤추는 것도 너무 좋아하고 제가 또 사람들을 정말 좋아해요. 그래서 응원할 때마다 제가 더 몰입되고 힘을 얻어요. 정말 잘 맞는 직업을 찾는 것 같습니다.
첫 경기를 돌아보면 어땠나요?
긴장으로 가득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보는 농구 경기 이기도 했죠. 이게 뭐지? 저건 뭐지? 이건 언제 하는 거야? 이런 생각이 대부분이었어요(웃음). 그래서 경기에 집중을 잘 못했던 것 같아요. (농구 공부도 하고 있나요?) 굉장히 많이 알아가고 있습니다. 궁금한 거 있으면 최대한 많이 물어보면서 노력 중이에요.
치어리더 하시기 전에 댄스 관련된 유튜브 촬영 활동을 하셨다고요?
맞아요. 지금은 쉬고 있어요. 아트비트라고 K-POP 안무 커버 영상을 올리는 유튜브 채널이에요. 다양한 촬영을 했던 것 같아요. 원래 학원에서 춤을 배우다가 친한 친구의 추천으로 지원하게 됐는데, 다행히 또 한 번에 붙어서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확실히 소질이 있으셨던 것 같은데요?) 그런가요(웃음). K-POP은 춤보다 일단 표정에 자신이 있었어요. K-POP은 표정을 굉장히 잘 써야 하는 춤 종류 중 하나거든요.
K-POP과 치어리딩은 무슨 차이가 있나요?
치어리딩 하는 거는 온몸을 크게 크게 동작을 해야 해요. 뛰는 것도 엄청 많고요. 절제 없이 선 하나로 뻗어 가는 안무가 많죠. K-POP은 좀 절제하고 멈추는 동작들이 되게 많아요. 이런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평소 성격이 궁금합니다.
제 MBTI가 ESFJ에요. 그런데 주변 사람들은 제가 외향적이라고 생각을 안 하더라고요. 제가 사람은 좋아하지만, 분위기를 띄우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제가 형제가 4명이거든요? 남동생과 여동생이 한 명 있고, 언니가 있습니다. 그래서 전 혼자 있는 시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에요. 그러다 보니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는 편입니다.
본인만의 힐링 시간이 있다면요?
저는 가족들과 밥 먹는 시간이 정말 힐링이에요. 서로서로 굉장히 자유롭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눠요. 이게 저한테 너무 좋은 시간입니다.
그럼 쉴 때는 주로 뭐 하시나요? 취미가 있다면요?
제가 취미가 춤이어서…취미를 직업으로 삼게 됐죠. 그래서 쉴 때 춤추러 갈 때도 있고, 친구들 만날 때도 많고요. 집에 있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활동적인 걸 좋아하는 것 같아요. 물론 몸이 힘들 땐 집에 있지만요.
취미와 직업이 같아지면 힘든 점이 있을 것 같은데요?
욕심이 점점 많아져요. 이 동작이 잘 안되면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요. 그래서 혼자 울 때도 있을 정도죠. 왜 이렇게 못하지? 자책이죠. 반대로 잘 되면 정말 많은 힘을 얻어요(웃음). (그 정도로 노력을 많이 하시는 것 같은데요?) 그런데 사실 춤 추시는 분들은 거의 다 하는 노력이에요. 제가 원래 몸을 잘 못 쓰는 사람인데 노력하면 되더라고요. (몸치도 노력하면 가능한가요?) 음…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웃음).
팬분들이 만들어주신 별명이 혹시 있나요?
아직은 만들어진 게 없는데, 최근에 한 분이 하나 지어주셨어요. ‘아요미’요! 아영과 귀요미를 합친 단어인데 개인적으로 정말 마음에 듭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이상형은 어떻게 되나요?
저는 무조건 자상한 사람, 저만 바라보는 사람이어야 해요. (너무 포괄적인 거 아닌가요?) 외적인 거는 크게 보지 않는 것 같아요. 성격적으로 잘 맞고, 또 굉장히 재미있는 유머러스한 사람이 좋습니다!
치어리더로서의 목표를 들어볼 수 있을까요.
전 쉬지 않고 경기에 같이 뛸 수 있는 치어리더가 되고 싶어요. 앞으로 계속 치어리더 쪽에서 나아가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잡지 촬영, 인터뷰는 처음이라고 들었는데 어땠나요?
처음 한다고 들었을 때 어떻게 준비를 해가야 하지? 감을 잘 못 잡아서 긴장을 많이 했어요(웃음). 오기 전까지도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하지? 생각이 많았죠. 마음이 무거웠는데 막상 오니까 너무 즐거웠습니다!!
마지막으로 응원 해주시는 팬분들에게 메시지를 남긴다면요?
매 경기 때마다 와주시는 팬분들이 계시거든요. 한 분 한 분의 이름을 기억하긴 쉽지 않지만, 얼굴 기억하고 인사 나누면서 에너지를 얻고 있어요. 많이 오신 만큼 오늘도 열심히 응원 해보자 하는 마음가짐을 가지게 되죠. 처음이다 보니 모르는 점이 너무 많아 죄송한 부분도 있어요. 배워가면서 감사한 마음으로 되갚겠습니다. 지금처럼 많은 응원 부탁드릴게요!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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