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규빈 기자] 선수 부활의 공장인 브루클린에서 또 한 명의 유망주가 활약했다.
브루클린 네츠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루클린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린 2024-2025시즌 NBA 정규리그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와의 경기에서 121-129로 패배했다.
비록 패배했으나, 브루클린의 경기력은 놀라웠다. NBA 최고의 팀인 오클라호마시티를 상대로 3쿼터까지 앞서는 저력을 뽐낸 것이다. 4쿼터에 오클라호마시티 스타들의 활약에 25-39로 뒤지며 역전패를 당했으나, 경기력은 매우 훌륭했다.
브루클린의 현재 로스터를 생각하면 더욱 놀라운 일이다. 이날 브루클린의 주전 라인업은 킬리안 헤이즈-키온 존슨-자이레 윌리엄스-캠 존슨-데이론 샤프였다. 냉정히 존슨을 제외하면 NBA 팀의 주전급도 없는 수준의 라인업이다. 하지만 이날 브루클린의 주전 선수들은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가장 놀라운 선수는 바로 헤이스였다. 헤이즈는 소리도 없이 NBA 무대에서 종적을 감춘 선수였다. 2020년 NBA 드래프트 전체 7순위로 디트로이트 피스톤즈의 지명을 받으며 NBA 무대에 입성했다. 프랑스 국적의 헤이즈는 엄청난 기대를 받았다. 루카 돈치치를 중심으로 유럽 국적 선수들의 성공 사례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헤이즈는 처참한 실패를 맛봤다. 약점으로 평가됐던 신체 능력과 외곽슛 능력이 전혀 발전하지 못했고, 수비에서 약점도 그대로였다. 그나마 3년차 시즌이었던 2022-2023시즌에 평균 10.3점 6.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괜찮은 활약을 펼쳤으나, 다음 시즌에 다시 평균 6.9점 4.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실망스러운 활약을 펼쳤다.
결국 헤이즈는 디트로이트에서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으며 FA 시장에 나왔다. 헤이즈가 뛰었던 디트로이트는 NBA 최악의 팀 중 하나였다. 그런 팀에서도 자리를 잡지 못한 헤이즈를 영입할 구단은 당연히 하나도 없었다.
헤이즈는 유럽 무대 복귀설이 나왔다. 이대로 NBA 커리어가 끝나나 싶었다. 그런 헤이즈에게 마법처럼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다. 데니스 슈로더, 벤 시몬스 등 가드 자원을 방출한 브루클린이 헤이즈를 영입한 것이다.
20일 헤이즈는 브루클린과 10일 계약을 맺으며 팀에 합류했다. 10일 계약은 NBA 선수들에게 마지막 기회나 다름이 없었다. 그런 기회를 헤이즈는 살렸다.
4경기에서 평균 8.5점 6어시스트 2.5리바운드를 기록했고, 모두 20분 이상을 소화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19점 7어시스트 3점슛 5개를 성공하며 맹활약했다.
헤이즈가 브루클린과 맺은 10일 계약은 2일 디트로이트 피스톤즈와의 경기가 마지막이다. 비운의 유망주가 절실함을 보여주는 데는 성공했다. 과연 헤이즈가 NBA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을까.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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