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마카오/홍성한 기자] 2025년 3월 7일 마카오/날씨: 2일째 해 실종
7일부터 9일까지 마카오 스튜디오 시티 이벤트 센터에서 열리는 2024-2025 EASL(동아시아 슈퍼리그) 파이널 포. 취재 2일 차 오후 2시에는 개막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아시아 각국 관계자들이 전부 모인 가운데 필리핀에서 20년 넘는 세월 동안 농구 기자 겸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 기자와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다음은 인사를 건네자 날라 온 그의 첫마디다. "우리 케빈 켐바오(소노) 잘 있어요? 제 명함 주면 아는 척 잘 해줄 거예요(웃음)." 이 기자는 켐바오와 같은 드라살레대 출신으로 서로 많이 알고 있는 사이라고.
이어 "한국 무대에서 잘 끝내고 나중에 필리핀 리그로 꼭 돌아왔으면 한다고 전해주세요"라고 웃으며 덧붙였다.
KBL에서 뛰고 있는 셈조세프 벨란겔(가스공사), 칼 타마요(LG), 저스틴 구탕(삼성), 이선 일바노(DB) 등의 언급도 이어졌다. 그러면서 감사함을 전했다.
"우리 선수들에게 이런 무대를 제공해 준 한국 관계자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너무 잘 도와주셨어요."
필리핀 기자 외 EASL CEO 헨리 케린스와도 긴 시간 동안 진솔한 토크 시간을 가졌다. "파이널 포가 시작되는데 한국 팀이 4강에 오지 못한 건 처음이다. 시즌 중 부상이 많아 어려운 시즌이었을 것 같다. EASL 경쟁 역시 심해졌다"라고 바라봤다.
또한 "아시아 농구 발전을 위해서 EASL 역할이 중요하다. 계속 발전하고 더 나은 비전을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고민도 털어놨다. 한국 내 EASL 관심도가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출전국 중 한국이 가장 적은 관중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옆 동네 일본 B.리그 류큐 골든 킹스가 평균 8000명 이상의 관중 수를 모으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케인스는 "평일인 수요일 저녁에 경기가 열리고 있고 참가 팀도 매번 달라진다. 바뀔 때마다 그 팀에 스토리텔링, 비전을 새로 전해야 하니 큰 어려움이 있다. 여러 변화를 위해 소통하고 있다. 더 공격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 어떻게 홈 팬들을 불러들일 수 있을지 고민 해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더불어 "부산 KCC와 수원 KT는 EASL이 처음이다. 히로시마 드래곤 플라이스도 첫 출전이었는데, 오히려 KBL 팀들이 더 프로다웠다. 결국 팬들을 어떻게 끌어당기느냐에 달렸다. 히로시마도 관중 수가 적었다. 팀들이 팬들에게 설명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류큐 같은 경우는 우리와 7년을 해왔다. EASL 패키지를 통해 미리 표를 팔았고, 일찌감치 매진됐다"고 했다.
앞으로의 방향성도 전했다. 현재 EASL은 한국, 필리핀, 일본, 대만, 홍콩 등에서 총 10개 팀이 참가 중이다. 최대 18개 팀까지 확장을 목표로 잡고 있다.
케인스는 "최소 12개 이상, 최대 18개 팀까지 확장을 바란다. 리그 포맷 롤 모델은 유럽 축구 챔피언스리그다. 농구 유로리그는 출전 팀이 고정적이다. 반면, 챔피언스리그는 각 국내리그 성적에 따라 참가한다. 방송 콘텐츠 측면에서는 e스포츠를 많이 모방하려고 노력 중이다. 젊고 디지털 친화적이다. 대회 운영은 다양한 도시를 도는 F1을 참고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각국 다양한 관계자들을 만나 여러 농구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아! 우물 안 개구리는 안되겠다고.
#사진_홍성한 기자, EAS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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