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박민재(195cm, F)는 16일 명지대학교 자연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25 KUSF 대학농구 U-리그 명지대와의 경기에서 양 팀 최다 23점(3점슛 5개) 6리바운드 5어시스트 3스틸로 활약했다. 신지원(21점 20리바운드)까지 묵직한 존재감을 뽐낸 한양대는 접전 끝 명지대에 67-66으로 승리, 3승(2패)째를 거뒀다.
박민재는 경기 종료 후 "(김)선우가 빠진 상황에서 연습도 했지만 막상 시합 날이 되니 안 맞던 부분도 있었고, 선우가 해줘야 될 부분을 채워주지 못해서 좀 아쉬운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장 김선우는 직전 연세대전에서 발날 부상을 입어 이 날 동행하지 않았다. 복귀까지는 최소 한 두 달이 걸릴 전망이다. 4학년 동기인 김선우와는 어떤 이야기를 나눴을까.
"선우가 오늘 퇴원했는데 좀 전에 봤다. 선우는 따라오진 못하지만 영상으로 많이 응원할 거고 믿고 있다고 했는데, 우리는 걱정을 좀 했다. '너 없으면 어떡하냐'고 장난도 쳤다(웃음)"고 한 박민재의 얼굴에서는 동료를 향한 걱정이 묻어났고, 그만큼 김선우에게 많이 의지하고 있음도 느껴졌다.
주전 가드가 빠진 불안감 떄문일까, 한양대는 한 번도 명지대의 추격권에서 시원하게 벗어나지 못하고 경기 내내 접전을 펼쳤다. 3쿼터는 47-54로 기세에서 완전히 뒤진채 마쳤고, 4쿼터는 종료 직전까지 66-66 균형을 유지하다 강지훈이 극적으로 파울을 얻어내 자유투 1구를 성공시켜 최종 승리했다.
휘청였던 원인에 관해 박민재는 "스위치 디펜스를 했었는데 수비를 서로한테 미루는 게 없지 않아 있었고, 거기서 외곽포를 많이 맞아서 좀 어려운 경기를 했던 것 같다"고 짚었다.
그의 말대로 한양대는 3점슛에서 명지대에 9-10으로 밀렸다. 그러나 박민재는 3,4쿼터에 각 2개의 3점슛을 꽂아넣으며 명지대의 뜨거운 외곽에 맞불을 놨다. 필요한 순간 터져나온 3점포가 팀을 위기에서 구했고, 승부를 끝까지 끌고갔다.
이 날 3점슛 42%(5/12)를 기록한 박민재지만, 지난 연세대전에서의 감은 좋지 않았다(0/13). 짧은 시간 안에 감각과 자신감을 완전히 회복할 수 있었던 비결을 묻자 박민재는 "전 경기 때문에 마음고생을 좀 했었는데 주변에서 차라리 가볍게 생각하고, 슛도 안 들어가도 계속 던지라고 응원해 주셔서 부담 없이 던질 수 있었다"고 코칭스태프에게 공을 돌렸다.
한양대는 '부동의 BEST 5(김선우,손유찬, 박민재, 김주형, 신지원)'를 낙점하고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김선우가 갑작스레 이탈하면서 강지훈, 김현빈 등 식스맨들의 출전 시간이 늘었다. 또, 이 날은 3쿼터에 상대 지역방어에 대응하기 위해 슛이 좋은 신입생 이승현(마산고 졸, 192cm, F)을 투입하기도 했다.
5경기째를 치르며 이들과 손발을 맞춰나가는 중인 박민재는 "각자 우리 팀에 필요한 선수고 잘하는 선수라 감독님과 코치님도 믿고 넣어주셨던 것 같은데 지훈이는 그래도 2학년이라 마지막(위닝 자유투)에도 과감하게 해줬다. 승현이는 아직 경기를 많이 안 뛰어서 길을 좀 모를 때도 있는데, 더 알려줘야 할 것 같다"고 웃었다.
대전고 시절부터 슛이 장점이었던 박민재. 프로 도전을 위한 마지막 대학 시즌인 만큼 "확실히 정확한 슛을 남은 경기에서 보여줘야 할 것 같고 체력적으로도 많이 발전해야 할 것"이라고 한 박민재는 시즌 평균 성공률 25%로 다소 기복이 있는 3점슛을 보완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정재훈 감독도 박민재에 관해 "원래 슛이 좋은 선수다. 가끔 안 들어갈 때도 있지만 원래 능력이 좋은 만큼 앞으로도 잘 할 것"이라고 설명하며 거듭 격려했다.
한양대의 다음 경기 상대는 건국대다. 지난 1차전에서 접전 끝 패한 만큼 2차전은 반드시 설욕하고 싶을 것이다.
박민재는 "건국대의 앞선이 굉장히 좋은 걸로 아는데, 저번에는 프레디에 너무 중점을 뒀다 보니 앞선을 좀 못 막았다. 이번에는 앞선도 잘 막아 볼 것"이라고 아쉬웠던 부분을 되짚으며 승리를 다짐했다.
'김선우 이탈'이라는 대형 악재를 맞은 한양대지만 박민재가 이 날 처럼만 활약해준다면 득점 공백을 최소화하고 순위를 지켜내는 '버티기'도 가능할 듯 보였다.
#사진_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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