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 - [농구일기] “어시스트 수치 올려줬으면” 사령탑 부름에 응답한 SK, 100% 확률 손에 넣었다

[점프볼=잠실학생/조영두 기자] 2025년 4월 25일 금요일 잠실학생체육관/날씨 : 선선하니 딱 좋네.

서울 SK는 23일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수원 KT와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65-61로 승리했다. 이겼지만 경기 내용은 전혀 만족스럽지 못했다. 지더라도 이상하지 않은 경기력이었다. 전희철 감독 또한 경기 후 이례적으로 선수단을 질책했다.

전희철 감독은 “선수들에게 다음 경기는 이런 경기를 해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경기 감각 차이라고 볼 수 있겠으나 이러한 안일한 마음가짐으로 2차전과 3차전을 치른다? 프로선수가 보여줄 자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반성해야하는 내용이 많다. 경기를 임하는 자세나 프로 선수로서 보여야하는 노력 모두 프로다워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이 부분은 짚고 넘어가야하고, 다가오는 2차전과 3차전에는 절대 나와서는 안되는 경기력이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더불어 이기적인 부분을 보인 것도 짚고 넘어가겠다. 팀 전체가 왜 그런 생각들을 가지고 있는지를 모르겠지만, 좀 느꼈으면 좋겠다. 동료들이 없으면 혼자 농구를 아무리 잘해도 이길 수 없다. 선수들이 단단히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 나도 인터뷰실에서 이렇게 강하게 이야기한 것은 처음인데…. 제발 좀 크게 느꼈으면 하는 마음에서 하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전희철 감독이 언급한 이기적인 부분은 기록지를 보면 알 수 있다. 1차전 SK의 어시스트는 10개에 불과했다. 정규리그 평균 기록 18.7개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KT전 6경기 평균 어시스트 15.5개와 비교해도 적은 수치다. 1차전 허훈의 공격 비중이 높았던 KT의 어시스트가 12개였던 걸 고려하면 SK의 어시스트 개수는 너무나 적었다.

전희철 감독이 2차전을 앞두고 꺼낸 단어 역시 어시스트였다. 혼자 하는 농구보다 팀 농구를 통해 어시스트 수치를 올려된다고 강조했다. 그럼 자연스럽게 팀 득점도 같이 올라갈 수 있다는 계산을 내놓았다.

“지난 경기 우리 팀 어시스트가 10개였다. 허훈 공격 비중이 높았던 KT보다 적었다. 선수들에게 어시스트 수치를 올려야 된다고 부탁했다. KT전 어시스트가 시즌 평균 기록보다 떨어지는 건 (레이션) 해먼즈가 (자밀) 워니를 막아서 아이솔레이션 비중이 높았기 때문이다. 우리 평균 어시스트만 하면 70점대 후반에서 80점대 초반까지 점수를 뽑을 수 있다.” 전희철 감독의 말이다.

사령탑의 마음을 알았을까. SK는 이기심을 버리고 동료들의 찬스를 적극적으로 봐줬다. 전반을 동점(40-40)으로 마쳤으나 후반 들어 점수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고 코트 위 5명 모두가 득점에 가담했다. 당연히 어시스트 수치도 자연스럽게 올라갔다. 4쿼터 워니가 11점을 몰아친 SK는 더욱 달아나며 86-7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SK의 어시스트는 18개였다. 쿼터 별로 고르게 어시스트를 적립했다. 정규리그 KT전 평균 어시스트 수치보다 높았고, 시즌 평균 기록보다도 많았다. 총 점수 또한 86점으로 전희철 감독의 계산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

전희철 감독 부름에 응답한 SK. 1차전에 이어 2차전까지 승리하며 역대 4강 플레이오프 1, 2차전 승리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 100%(29/29)를 손에 넣었다.

#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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