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상준 인터넷기자] 말은 늘 우리와 희로애락을 함께 한다. 농구도 마찬가지다. 선수와 코칭스태프는 끊임없이 소통해야 한다. 감독의 좋은 한마디가 경기를 반전시킬 때도 있다.
‘주간 토킹 체크!’에서는 KBL 과 WKBL 의 타임아웃과 매체 인터뷰 등에서 가장 화제가 됐던 코멘트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뭐 하는 것들이야 도대체! 집중력들 하고는…“ – 전희철 감독 (서울 SK)
1월 1일 창원 LG VS 서울 SK
4쿼터 2분 9초가 지났을 무렵 SK 수비 로테이션에서 균열이 발생했다. 결국 유기상에게 오픈 3점슛을 허용했고 65-70으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전희철 감독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바로 타임아웃을 요청, 선수들의 자세와 저조한 미스매치 공략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뭐 하는 것들이야 도대체.. 생각을 해봐! 왜 (파울로) 안 자르는 거야? 다 미스매치 아니었어??? 아.. 집중력들 하고는 진짜…”
전희철 감독의 불호령은 이어지는 공격과 수비에서 180도 다른 흐름을 가져오게 했다.
안영준이 중거리슛을 성공한 데 이어 자밀 워니는 미스매치 상황에서 끝까지 상대의 슛을 억제하며 공격권을 따냈다. 결과는 김선형의 속공 레이업 득점.
경기 종료 시점까지 집중력을 이어간 SK는 LG의 7분 여간 득점을 총 4점으로 묶는 데 성공, 77-74 승리를 따냈다. 전희철 감독의 적절한 타임아웃 사용과 선수들의 각성이 합쳐진 그림과도 같은 승리였다.
“체력 회복의 비결? 순댓국” – 샘조세프 벨란겔(대구 한국가스공사)
1월 4일 서울 삼성 VS 대구 한국가스공사
벨란겔이 경기를 지배했다. 36점을 퍼부으며 한국가스공사가 일찌감치 승기를 잡는 데 큰 공을 세웠다. 나아가 KBL 데뷔 이후 개인 최다 득점 및 아시아쿼터 선수 개인 최다 득점 기록을 모두 경신, 잠실을 찾은 까꿍이(가스공사 팬 애칭)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어느덧 3번째 KBL 시즌을 치르는 벨란겔은 54경기를 치르는 타이트한 일정도 문제없이 소화, 한층 더 단단한 경기력을 펼치고 있다. 그러한 벨란겔이 밝힌 체력 유지 비결은 다소 의외였다.
“숙소 옆에 있는 찹쌀순대 집에서 먹은 순댓국 덕분이다. 정말 맛있다”
지난 시즌 앤드류 니콜슨이 생각나는 답변이었다. 니콜슨은 지난 시즌 자신의 4라운드 MVP 티셔츠에 도가니탕을 그려 넣을 정도로 도가니탕에 대한 사랑(?)을 자주 드러냈다. 올 시즌은 벨란겔이 이를 이어받았다. 도가니탕에 이어 까꿍이들의 새로운 소울 푸드가 탄생할 전망이다.
“패스를 톡 줘야 돼! 칩(오누아쿠 별명), 정확하게 쏴야 돼!“ – 김주성 감독 (원주 DB)
경기 종료 19.8초 전 85-86으로 역전을 허용한 상황, 김주성 감독의 선택은 치나누 오누아쿠의 공격 찬스를 보는 픽앤롤이었고 선수들에게 2가지 말을 전했다.
“상대 수비가 길게 오잖아? 칩한테 (패스를) 톡! 줘야 돼. 칩! 롤 할 때 정확하게 쏴야 돼!“
김주성 감독의 전략은 정확히 적중했다.
이선 알바노는 핸들러를 사이드라인까지 몰아붙이는 KCC의 강한 2대2 수비를 뚫어내고 오누아쿠에게 가벼운 한 손 패스를 전달했다. 이어 오누아쿠는 바로 슛을 올라가지 않았다. 한 번의 페이크를 주며 손쉽게 디온테 버튼을 따돌리고 결승 덩크슛을 꽂았다. 상대 파울로 추가 자유투까지 얻어내며 정확한 공격을 지시한 김주성 감독의 말을 100% 이행한 것이 돋보였다.
오누아쿠의 승부처 활약이 돋보인 한 주였다. 2일 서울 삼성전에 이은 2경기 연속 덩크슛 끝내기인 셈. 덕분에 DB는 2연승을 기록, 치열한 중위권 다툼을 예고했다.
#사진_점프볼 DB(문복주, 유용우,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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