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고 이근준(194cm,F,C)이 26일 전남 영광스포티움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제79회 전국종별농구선수권대회 양정고와의 예선 첫 경기에서 32분을 소화하며 21점(3점슛 3개) 10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덕분에 경복고도 일찍이 승부를 기울이며 77-65으로 승, 기분 좋게 대회 시작을 알렸다.
경기를 마치고 만난 이근준은 “대회 첫 경기를 이겨 기분이 좋다”라며 짧게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날 경복고가 쉽게 승부를 기울이는 데에는 강력한 앞선 압박 수비와 윤현성(203cm,F,C)의 복귀로 강화된 골밑 수비가 완벽한 조화를 이룬 것이 컸다.
그 중에서도 상대 에이스 구승채(194cm,G,F)를 꽁꽁 묶는 찰거머리 수비로 한 몫한 이근준은 “(구)승채가 팀의 주득점원으로서 슈팅이 좋은 데다 파생되는 공격이 많기 때문에 공을 쉽게 잡지 못하게 달라붙는 수비를 했다”라고 말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윤현성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일단 (윤)현성이와 같이 뛰면 든든하다. 골밑에서 버텨주고 현성이에게 수비수가 몰릴 때 찬스가 많이 난다. 또 현성이는 외곽수비도 가능하기 때문에 수비적으로 단단해지는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몇 달 전과 비교해 이근준은 흔한 말로 얼굴이 핼쓱해졌다. 한눈에 봐도 체중 감량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이에 대해 그는 “요즘 들어 살이 갑자기 많이 빠졌다. 살이 빠지니까 몸이 확실히 가벼워진 느낌이다. 반대로 웨이트적인 부분은 계속 보강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완승에도 아쉬움이 짙은 만큼 남은 예선 두 경기(천안쌍용고, 상산전자고)에서는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더 많을 터다. 이근준은 “준비했던 수비가 아직까지는 완벽하지 않다. 각 팀에 발빠른 선수들을 스틸 등을 통해서 더 잘 막아야 하는데 아직까지 그런 부분에서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아쉬운 점을 꼽았다.
고교 랭킹 넘버원으로 꼽히는 이근준은 U18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했다. 1년 유급을 했기 때문에 나이 제한 때문에 U18 대표팀에 들어갈 수 없었다. 나이만 충족했다면 U18 대표팀의 한 축을 맡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근준은 “농구를 시작했을 때부터 국가대표에 대한 꿈을 꿨다. 하지만 나이제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갈 수 없었다.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팀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팀에 더 집중하며 개인 기량을 발전시키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중고농구대회 주관 대회에서 이미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한 남고부 최강 경복고는 이번 종별선수권대회를 통해 시즌 3관왕에 도전한다.
끝으로 이근준은 “당연히 우승이 목표다. 우승 두 번 했다고 해서 결코 해이해지지 않을 것이다. 안 맞는 부분을 더 보완해 이번 대회 가장 높은 곳에 오르고 싶다”고 굳은 의지를 전했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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