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초는 3일 전남 영광스포티움 보조체육관에서 열린 제79회 전국남녀종별농구선수권대회 남자 초등부 8강전에서 송천초를 63-47로 꺾었다. 8강 경기를 승리로 장식, 4강에 진출한 중앙초는 예선 2경기와 14강전 포함해 현재까지 4전 전승으로 무패가도를 달리고 있다.
중앙초의 주축은 6학년 김하준(182cm,C), 노율(179cm,C), 윤준현(179cm,F), 장시윤(158cm,G), 5학년 김지태(151cm,G)다. 이들 주축 5명은 이번 종별선수권대회에 머리를 형형색색으로 물들여 시선을 사로 잡았다. 어떻게 된 사연일까.
중앙초 김동우 코치는 “딱히 이유는 없다. 몇몇 주전 친구들이 염색을 하고 있었는데 선수단 전체로 퍼져 유행이 됐다.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 같다”며 선수들이 염색을 하고 나온 이유를 들려줬다.
이러한 분위기를 형성하게끔 주도한 이는 5학년 주전 가드 김지태. 그는 “사실 나는 염색한지 꽤 오래됐다. 형들이 뒤따라 염색을 했는데 머리스타일이 비슷해서 그런지 코트 안에서 합이 잘 맞는 느낌이다. 단합력이 생긴다”며 웃었다.
윤준현과 장시윤 역시 김지태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장시윤은 “팀워크를 다지자는 의미도 있고, 농구가 웬지 더 잘 될 거 같아서 머리 색깔을 바꿔봤다”고 했다.
가장 늦게 염색 유행에 동참한 팀의 최장신 센터 김하준은 “친구들이 다 염색하길래 호기심에 나도 한번 따라해봤다. 확실히 5명이 모두 비슷한 머리 색깔을 하고 나오니까 정신무장이 된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 창단한 중앙초는 170cm 이상의 장신 선수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초등농구는 평균 신장이 큰 팀이 무조건 유리하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5월 소년체전에서 4강에 오르며 동메달을 획득했다.
중앙초는 상승세를 이어가 이번 종별대회에서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중앙초의 준결승 상대는 시즌 3관왕에 도전하는 남초부 최강 송정초. 공교롭게도 중앙초는 지난 4월 협회장기 대회 8강에서 송정초에게 패한 아픈 기억이 있다.
김동우 코치는 "하필 이번에도 우승의 길목에서 송정을 만나게 됐다(웃음)"며 "기본적으로 공수 조직력이 탄탄한 팀이다. 다만, 우리 아이들도 봄에 비하면 많이 성장하고 한번 해볼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부딪혀 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중앙초 공격의 시작점인 김지태는 “초반 분위기를 잘 잡고 가야 한다. 초반부터 턴오버가 많으면 안 좋은 분위기 속에 경기를 풀어가야 한다. 가드로서 턴오버 관리에 신경쓸 것”이라고 송정초와 4강전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중앙초와 송정초의 남초부 4강전은 잠시 후 오후 2시, 영광스포티움 보조체육관에서 펼쳐진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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