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바 스포트라이트 25화] ‘NBA의 원더보이’ 루카 돈치치, 레이커스 반전 서사의 시작이자 끝

유석주 기자 / 기사승인 : 2025-04-15 10:3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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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유석주 인터넷 기자] 어느덧 2024-2025시즌 NBA 정규리그도 막을 내렸다. 봄 농구를 앞두고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지난 일주일을 가장 화려하게 보낸 선수는 누구였을까. 점프볼은 한 주 동안 가장 뜨거웠던 선수를 동/서부 컨퍼런스에서 각각 한 명씩 선정하는 시간을 준비했다. (4월 14일, 한국 기준)
 

서부 컨퍼런스 – NBA의 원더보이, 레이커스 반전 서사의 시작이자 끝 by 루카 돈치치

상위 시드의 원동력 : 돈치치의 최근 5경기
평균 34.6분 출전 34.4점 6.4리바운드 6.0어시스트 1.4스틸
야투율 55.3%, 3점슛 성공률 51.1%

LA 레이커스 최종순위 : 서부 컨퍼런스 3위

 

루카 돈치치의 정규리그 마무리는 인상적이었다. 비록 지난 9일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의 경기 도중 테크니컬 파울 누적으로 퇴장당하긴 했으나, 최근 코트를 밟은 다섯 경기에서 돈치치는 엄청난 퍼포먼스와 함께 레이커스의 3위 안착의 일등공신으로 활약했다. 일찍 순위를 확정한 덕분에 LA 레이커스는 최종전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전에선 주전 대부분에게 휴식을 부여한 채 여유롭게 포스트시즌을 준비할 수 있었다.

특히 돈치치 개인의 효율이 완벽하게 궤도에 올랐다. 3월 기준 평균 30.1점 3점슛 성공률 40.5%(평균 4.3개)를 기록했을 때도 충분히 위력적이었지만, 봄 농구를 앞둔 돈치치는 댈러스 매버릭스의 알파이자 오메가이던 시절 경기력을 완벽히 되찾으며 1라운드에서 재회할 루디 고베어에게 공포를 선사했다. 돈치치는 직전 시즌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 댈러스 소속으로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를 만나 고베어에게 사냥이 뭔지 몸소 알려준 바 있다.

부활한 돈치치가 탑재된 레이커스의 팀 공격도 훨씬 유연해졌다. 앤서니 데이비스와 르브론 제임스가 공존했던 시즌 초반, 레이커스는 지독한 3점 가뭄에 시달리며 좁은 코트 활용도에 고생했다. 빠른 공격이 풀리지 않으면 득점 생산에 애를 먹었고, 에너지레벨이 높은 팀을 만나면 무기력하게 끌려다니다 지는 그림도 심심찮게 연출했다.

하지만 ‘NBA 버전 원더보이’는 레이커스를 180도 바꿨다. 더블팀이 붙지 않을 땐 파괴적인 개인 기반 득점력으로 매치업 상대를 응징했고, 공격의 시작점부터 틀어막기 위해 달려들면 한 박자 빠른 패스를 통해 다른 동료들의 쉬운 득점을 설계했다. 돈치치 그래비티(gravity)를 활용한 동료들은 넓어진 코트에서 여유 있게 득점할 수 있었고, 그 결과 레이커스는 4월 오펜시브 레이팅(121.9)과 3점슛 성공개수(평균 16.3개), 성공률(42.4%) 모두 리그 세 손가락 안에 진입하는 유의미한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해당 수치 모두 리그 3위)

수비 코트에서 돈치치가 노출한 약점 역시 동료들의 위치 선정과 성실함으로 메꿔졌다. 댈러스 시절 함께한 도리안 핀니-스미스를 비롯해 자레드 밴더빌트, 게이브 빈센트 등 부지런하고 압박에 능한 자원들이 곳곳에 포진되어 돈치치의 느린 반응속도가 유발하는 수비 대형 붕괴를 예방했다. 실점 억제력이 좋은 편이라 볼 순 없지만, 리그 최상급의 공격팀이 되면서 등가교환한 셈이라 치면 고개를 끄덕일 정도는 된다. 

(4월 기준 디펜시브 레이팅 116.0 – 리그 20위)

관건은 봄 농구에서도 이를 재현할 수 있느냐다. 돈치치 특유의 알고도 못 막는 가위바위보 같은 농구는 분명 위력적이다. 하지만 직전 시즌 돈치치와 함께 파이널을 경험했을 때의 댈러스는 4월 기준 디펜시브 레이팅 6위로 단단한 수비를 자랑하는 팀이었다. 다니엘 개포드, PJ 워싱턴 등 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합류한 자원들이 페인트 존 봉쇄에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현재 레이커스는 그렇지 않다. 잭슨 헤이즈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빅맨이 없고, 수비의 핵심으로 기능할 빈센트와 밴더빌트 모두 시즌 내내 꾸준히 건강하지 못한 자원들이었다. 레이커스가 포스트시즌에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선 다른 동료들이 제 역할을 100% 수행해야 한다.


그럼에도 레이커스의 플레이오프가 기대되는 이유는 혼자 팀 전체의 공격을 좌우할 수 있는 돈치치의 존재감 때문이다. 과연 르브론 제임스, 오스틴 리브스와 함께하는 돈치치는 또 어떤 서사를 쓰게 될까. ‘NBA 버전 원더보이’의 진짜 시작은 지금부터다.

동부 컨퍼런스 – 밀워키의 Mr. Everything by 야니스 아데토쿤보

홀로 폭주하는 녹용왕 – 야니스의 최근 6경기
평균 36.7분 출전 31.8점 12.0리바운드 11.8어시스트 1.2스틸 1.0블록슛
야투율 60.7%, 3점슛 성공률 41.7%(경기당 0.8개 성공)

밀워키 벅스 최종순위 : 동부 컨퍼런스 5위

느바 스포트라이트 연재 최초 2주 연속 수상자다. 그만큼 마지막 리그 레이스에서 야니스 아데토쿤보의 적수는 없었다. 8연승으로 시즌을 마감한 밀워키는 오른쪽 심부정맥 혈전증으로 이탈한 데미안 릴라드의 공백이 무색하게 5번 시드를 일찍 거머쥐었다. 순전히 야니스 개인의 힘으로 일궈낸, 밀워키 벅스의 Mr. Everything이라 칭해도 좋을 완전무결한 퍼포먼스다.

언제나 승리에 목마른 야니스에게 릴라드의 부재는 핑계에 불과했다. 오히려 릴라드가 맡던 볼 핸들러의 역할과 동선까지 그대로 흡수하며 한층 압도적인 코트 지배력을 선보였다. ‘리그 최상급 가속도+페인트 존 파괴력’에 더해 동료를 찾는 시야와 훌륭한 종/횡 방향 수비까지. 야니스는 공수 양면에서 상대를 무참히 두들기고 다녔다. 밀워키의 닥 리버스 감독 역시 케빈 포터 주니어, AJ 그린 등 야니스의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자원들의 출전 비중을 늘리며 릴라드 공백을 최소화했다. 물론 야니스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은 건 사실이지만, 어차피 밀워키에게 뒤는 없었다. 플레이오프를 앞둔 만큼 현실적으로 승리에 집중하는 게 중요했다.


이제 밀워키는 1라운드에서 4위 인디애나 페이서스를 만난다. 두 팀은 최근 급격하게 앙숙 관계를 형성한 상태. 2023년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에미레이츠 NBA 컵(현재 NBA 컵) 준결승에선 타이리스 할리버튼이 결정적인 3점슛을 터뜨린 뒤 릴라드의 손목시계 세레머니를 따라한 바 있으며, 일주일 뒤 정규리그에서 다시 붙었을 땐 야니스가 자신의 한 경기 최다득점인 64점을 경신한 뒤 코트 밖에서 인디애나 선수들과 격렬한 언쟁을 벌였다. 물론 이번 시즌 맞대결에선 밀워키가 3승 1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그 1패마저도 종료 직전 할리버튼의 비현실적 4점 플레이에서 비롯된 역전패였다(114-115).

하지만 밀워키는 안심할 수 없다. 상대 수비 범위를 넓히는 릴라드가 없기 때문이다. 심부정맥 혈전증은 언제, 어떻게 선수 몸에 악영향을 끼칠지 모르는 부상이다. 그렇기에 밀워키는 릴라드의 복귀를 생각하지 않고 플레이오프에 나서야 한다. 과연 폭주하는 야니스는 역경을 딛고 두 번째 반지를 거머쥘 수 있을까. 인디애나를 상대로 평균 30점(64.9%)씩 폭격했던 그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지는 순간이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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