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배] ‘휘문고 오세근’ 박준성, 20년 만에 전국체전 진출 이끌까?

잠실학생/서호민 기자 / 기사승인 : 2024-05-22 10: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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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잠실학생/서호민 기자] ‘휘문고 오세근’ 박준성(189cm, F,C)이 골밑을 지배하며 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휘문고는 2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제45회 서울특별시장배 남녀농구대회 겸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서울 대표 선발전 준결승에서 홍대부고에 66-55로 승, 결승에 진출했다.

이변이었다. 홍대부고는 지난 4월 협회장기 우승 팀이자 최근 중고농구연맹 주관 대회 2연속 결승에 진출, 경복고와 더불어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여기에 대진운까지 따라줘 내심 2019년 이후 5년 만에 전국체전 출전을 노려볼 만 했다.

홍대부고의 꿈을 무너뜨린 팀은 휘문고였다. 휘문고는 전반만 해도 격차가 크진 않았지만 홍대부고의 흐름에 끌려가는 페이스였다. 하지만 휘문고는 후반 들어 제공권을 장악했고 전반 2점에 그친 김범찬(188cm,G,F)이 16점을 후반에 몰아넣는 집중력을 발휘, 역전승을 만들었다.

이런 가운데 2학년 박준성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20점 21리바운드 2어시스트 2블록슛으로 맹위를 떨쳤다. 공격에선 적재적소에 득점을 터트렸고, 수비에선 리바운드와 블록슛에 치중하며 림 프로텍터로 역할도 훌륭히 해냈다.

경기 후 인터뷰에 응한 그는 "우선 (오늘 승리로) 전국체전 진출에 더 가까워져서 좋다"라고 짧게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적은 가용 인원 속 풀 타임을 소화한 게 힘들지는 않냐고 묻자 "힘들지는 않다. 몸이 적응하고 있다. 팀이 더 수월한 경기를 펼치기 위해서는 체력적으로 내가 버텨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휘문고는 수비에서 많은 준비를 한 것처럼 보였다. 상대 득점을 50점대로 묶은 것이 그 증거다. 이 가운데 박준성의 존재감은 특히 수비에서 빛났다. 정확한 위치 선정으로 상대와의 리바운드 경합에서 우위를 점했고, 페인트 존에서 홍대부고의 공격 시도를 여러 번 저지하며 인사이드를 장악했다.

"팀 전체적으로 수비 조직력이 너무 잘 맞았다. 나 역시 수비와 리바운드를 먼저 생각하고 경기에 들어가려고 했다. 공격에서는 받아먹는 득점, 이지샷을 놓치지 않기 위해 집중력을 높였던 것이 주효했다." 박준성의 말이다.

휘문고 에이스 이제원(196cm, G,F)와의 호흡도 척척 맞아떨어졌다. 이들은 경기 중에 틈만 나면 앨리웁을 시도하며 눈을 즐겁게 했다.

이에 대해 그는 “어제 (이)제원이 형과 연습 때 재미 삼아 하프라인에서 앨리웁 플레이를 몇 번 맞춰봤는데 은근히 잘 맞아서 실전 경기에서도 시도해봤다. 상대 지역방어를 공략하기 위한 측면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원주 DB 유소년 농구클럽 시절부터 오세근(SK)과 쏙 빼닮은 외모로 화제를 모았던 박준성. 당시 농구의 'ㄴ'자도 몰랐다던 그는 휘문고의 어엿한 골밑 기둥으로 성장했다.  
전국체전 진출에 한걸음 더 다가선 휘문고는 22일 오후 4시 50분 용산고와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휘문고가 가장 최근에 전국체전에 나간 건 정확히 20년 전인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마지막으로 그는 전국체전 진출에 대한 욕심을 내비치며 용산고 에디 다니엘을 언급하며 인터뷰를 정리했다.

박준성은 “여기까지 온 이상 전국체전 출전권을 꼭 따내고 싶다”며 “경복고와 준결승을 보니 다니엘이 너무 잘하더라. 같은 학년이지만 배울 점이 많은 선수다. 특히 어깨 밀치고 들어가는 힘이 정말 좋다. 다니엘과 매치업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싶다”라고 말했다.

#사진_서호민 기자, 점프볼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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