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LG는 28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76-74로 이겼다. 3경기를 모두 쓸어담은 LG는 팀 통산 3번째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2022~2023시즌 LG 지휘봉을 잡은 조상현 감독은 3년 연속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뒤 3번째 도전 만에 감독으로 첫 시리즈 승리도 맛봤다.
다음은 기자회견에서 나온 조상현 LG 감독의 일문일답이다.
총평
제일 먼저 가족이지만 멋진 승부를 같이 펼친 조동현 감독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현대모비스와 4강을 하면서 많은 걸 보고 배웠다. 잘 추스르기를 바란다.
돌아와서 우리 선수들을 어떤 말로 평가를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대견스럽다. 감독으로 제가 축복받았다는 생각이 든다. 올해 출발이 좋지 않았고, 마레이 부상, 전성현, 두경민의 부상 등 저에게 굉장한 스트레스였다.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면서 챔프전 진출을 목표로 왔다. 그 간절함이 있었기에 이 자리에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경기로 들어가서 리바운드 하나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우리 선수들이 이 시리즈를 통해서 알았으면 좋겠다. 여러가지 기운이 있었지만, LG 트윈스가 안타 치고 나가면 챔프전에 갈 수 있도록 세리머니를 했다고 한다. 이런 기운과 세바라기 팬들의 응원이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
김상식 감독은 6강 진출보다 선수들의 성장에 눈물이 났다고 했다.
눈물이 났다기보다 어떤 표현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유기상은 신인이었고, 양준석, 정인덕, 타마요는 백업으로 뛰던 선수들인데 너무나 성장을 했다. 제가 이야기를 안 해도 본인들이 알아서 하고, 다음 시즌 어떤 리그가 펼쳐질지 모르겠지만, 감독으로 힘이 되는 구성이 될 거다.
양준석의 플레이오프 활약 예상했나?
기상이도 그렇고 이 젊은 선수들이 저를 챔프전에 올려줄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올해만큼 스트레스가 많은 적이 없었다. 제 구상에서 어긋난 출발이었고, 연패도 길었다. 준석이가 팀의 리더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우승을 목표로 할 건데 챔프전 각오
1~2일 휴식을 주고 저 또한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제가 가진 걸 총동원해서, LG가 아직 반지가 없는데, 선수들과 최선을 다해서 역사를 만들어보겠다.
양준석의 2대2 플레이 수준
2대2를 워낙 잘 하는 선수다. 그 상황을 잘 읽는다. 리그에서 탑 안에 든다고 생각한다.
반대 4강 시리즈 5차전 바라나?
4차전, 5차전이 아니라 내일(29일) 경기를 보면서 순리대로 준비하겠다. 상대팀에 따라서 색깔이 다르고, 주축 선수들의 득점력도 달라서 내일 경기까지 보고 고민을 하겠다.
사무국에서는 EASL 참가를 바랐다.
EASL에 나가고 싶기도 했다. 대표팀 감독을 하다가 LG에서 기회를 받았다. 책임감을 가지고 팀을 만들고 싶었다. 첫 해는 생각지도 못한 2위라는 성적을 거뒀다. 리더라는 자리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어떻게 좋은 팀을 만들지 방향이 섰다. 제가 부임하는 동안 강팀이고, 좋은 팀으로 만들어갈 생각이다. EASL을 떠나서 팀 문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잘 만들어가겠다. EASL에 나가면 좋고,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거다. EASL까지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다.
선수단 휴식
컨디셔닝 코치와 상의해볼 생각이다.
마지막 작전시간 이후 상황
리바운드 하나에 승부가 나뉘었다. 마지막에 마레이에게 자유투를 넣지 말라고 한 건 현대모비스의 작전시간이 하나 남았고, 3초면 (리바운드 후 넘어오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었다. 결국 (작전시간에 지시한) 작전대로 안 되었다. 슛을 무리하게 쐈는데 준석이의 리바운드 하나가 우리를 챔프전에 올렸다.
선수나 코치 시절 챔프전 추억
무게감이 다르다. 선수 때는 몰랐던 리더로서의 책임감, 젊은 선수들과 소통을 배운다. 확실히 무게감이, 책임감이라고 계속 말하지만, 그게 강팀과 좋은 팀을 만들어간다.
감독 조동현과 승부
현대모비스는 유재학 감독님 계실 때부터 계속 봐왔던 팀이고, 조직력이 좋아서 보고 배웠다. 4강 플레이오프를 떠나서 현대모비스는 저를 긴장하게 만들고, 좋은 팀과 명승부를 펼칠 수 있다는 게 좋다. (1~3차전 내내 입었던) 양복은 안 입어도 된다.
홈 분위기 같았던 팬들 응원
너무 고맙다. 작년 4강이나 계속 실패를 맛봤는데 올해 이분들의 응원 덕분에 제가 선수 때보다 전율을 느끼며 감독 생활을 한다. 보답하기 위해서 챔프전 가서 새로운 역사를 쓰도록 노력하겠다.
#사진_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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