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문광선 인터넷기자] 2024-2025 KCC 프로농구가 한 해의 끝을 향해가고 있다. 울산 현대모비스와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농구영신 경기를 2024년의 마지막 경기로 남겨둔 가운데, 창원 LG의 상승세는 꺾일 줄 모른 채 이어졌다. LG는 지난 한 주간 치른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8연승을 달렸다. LG는 연승 전까지 8위에 머물렀지만,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현재 공동 4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 시즌 여덟 번째 JB 위클리 MVP에는 창원 LG의 칼 타마요와 아셈 마레이가 선정됐다. 현 리그 최고의 듀오로 거듭난 두 선수의 지난 한 주간 활약을 돌아보자. 투표는 점프볼 편집부 기자 및 인터넷기자 2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대상 경기: 12월 24일~12월 29일, 기록: 12월 30일 오전 기준)
국내 선수 MVP
칼 타마요(LG) 13표 (공동 2위 김선형, 이우석, 허웅 2표)
팀 순위: 4위(13승 10패)
주간 기록: 2경기(2승)/ 평균 18.5점 5.5리바운드 4.0어시스트
창원 LG의 칼 타마요가 이번 시즌 여덟 번째 JB 국내 선수 위클리 MVP로 선정됐다.
26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경기에서 타마요는 17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85-54 대승을 이끌었다. 타마요는 이날 아셈 마레이와 경기 초반부터 환상적인 호흡을 선보였다. 서로 패스를 주고받으며 어시스트를 올렸고, 2쿼터에는 돌파 후 마레이의 골밑 득점을 도왔다. 마레이의 자유투와 양준석의 3점슛까지 나온 LG는 점수 차를 두 자릿수로 벌렸다. 타마요는 3쿼터에도 쾌조의 컨디션을 이어갔다. 3점슛을 터뜨린데 이어, 이번에는 마레이의 절묘한 패스를 받아 득점을 추가했다. 마레이가 빠진 사이, 타마요는 대릴 먼로와 득점을 합작했다. 이어 장민국, 이경도, 전성현까지 득점에 가담한 LG는 67-43으로 3쿼터를 마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타마요는 4쿼터에 출전하지 않으며 이날 23분 47초만 뛴 채 경기를 마무리했다.
28일 KT와의 주말 첫 경기에서도 타마요-마레이 듀오는 빛났다. 타마요는 마레이의 패스를 받아 속공 득점을 올렸으며, 타마요와 마레이는 각각 8점과 11점을 올리며 1쿼터 LG의 모든 점수를 책임졌다. 타마요는 2쿼터 돌파 후 골밑으로 들어오는 마레이를 봐주며 앤드원 플레이를 만들었다. 이번에는 마레이가 오른쪽 코너에 있던 타마요에게 패스를 전달했고, 타마요는 이를 3점슛으로 마무리지었다.
후반에도 두 선수의 호흡은 여전했다. 포스트업으로 마레이가 골밑에 자리를 잡자, 타마요는 빠르게 달려와 컷인 득점을 올렸다. 54-55로 맞은 4쿼터, LG는 박성재와 박준영에게 연속 득점을 내주며 코트의 주도권을 내줬다. 하지만 작전시간 후 코트에 들어선 타마요와 마레이는 분위기를 다시 LG로 가져왔다. 마레이의 스크린을 받고 중거리 슛을 터뜨린 타마요는 이어 자유투까지 얻어내며 65-62 역전을 만들었다. LG는 KT의 거센 추격에 역전을 허용했지만, 마지막 승부처에서 장민국이 역전 3점슛을 꽂아 넣으며 74-7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타마요는 경기 종료 27초 전 오른쪽 사타구니에 통증을 호소하며 코트를 떠났지만, 이날 20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대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했다.
타마요는 다음날 열린 DB와의 경기에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LG는 94-60 대승을 거두며 연승을 '8'로 늘렸다.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LG의 8연승에 타마요는 상당한 지분을 차지했다. 마레이와 완벽한 호흡을 보여줬을 뿐 아니라, 연승 기간 평균 17.9점 6.6리바운드 4.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여러 방면에서 팀에 기여했다. 이 기간 타마요의 경기력은 리그 포워드 중에서도 단연 최고라고 할만한 활약이었다.
외국 선수 MVP
아셈 마레이(LG) 11표 (2위 자밀 워니 6표)
팀 순위: 4위(13승 10패)
주간 기록: 3경기(3승)/ 평균 17.7점 11.3리바운드 4.3어시스트
창원 LG의 아셈 마레이가 이번 시즌 여덟 번째 JB 외국 선수 위클리 MVP에 선정됐다.
마레이는 지난 한 주에도 수호신처럼 꾸준하게 LG의 골밑을 지켰다.
26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경기에서 마레이는 17점 12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나란히 17점을 올린 타마요와 함께 85-54 승리를 이끌었다. 마레이는 1쿼터에만 9점과 6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가스공사의 골밑을 접수했다. 후반 마레이는 타마요의 슛이 림을 맞고 나오자 공격 리바운드에 이어 풋백 득점을 올렸다. 이어 김낙현과의 미스매치를 활용했고, 유슈 은도예가 도움수비를 오자 골밑에 빈 타마요에게 절묘한 패스를 건냈다. 은도예의 스틸 시도로 골밑이 비자, 이번에는 직접 돌파로 앤드원 득점을 만들었다. 이날 마레이는 20분 22초만 뛰고도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28일 열린 수원 KT와의 경기에서도 마레이는 21점 12리바운드 3어시스트 4스틸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경기 초반 타마요의 속공 득점을 도왔고, 양준석과 패스를 주고받으며 직접 득점까지 올렸다. 골밑에서 득점을 추가한 마레이는 1쿼터에만 11점을 올렸다. 2쿼터 마레이는 타마요의 패스를 받아 골밑에서 앤드원 득점을 만들었고, 타마요의 3점슛까지 도왔다. 후반에도 마레이의 활약은 이어졌다. 골밑에 자리를 잡고 들어오는 타마요에게 패스를 건내 컷인 득점을 만들었다. 이어 박준영을 상대로 스틸까지 한 마레이는 경기 막판 다시 천금같은 스틸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경기 종료 37초 전까지 LG가 69-72로 밀리던 상황, 마레이는 최진광의 공을 빼앗았다. 이어 양준석이 중거리 뱅크슛 앤드원을 얻어냈고, 장민국의 역전 3점슛이 터지며 LG는 KT에 74-72 역전승을 거뒀다.
마레이는 경기가 끝난 후 “다른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나는) 팀이 필요한 리바운드와 수비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다. 경기마다 나의 센스와 습관이 있는데 그런 부분들이 팀에 도움이 되는 거 같다. 최고의 선수는 아니지만 팀에 도움이 많이 되는 선수가 되고자 한다”며 자신에 대해 이야기했다.
마레이는 이번 시즌도 평균 13.2개로 리그 리바운드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그의 존재에 따라 LG의 경기력은 큰 차이가 있다. 마레이가 없던 기간 LG는 평균 실점 75.7점을 기록했지만, 마레이가 복귀한 현재 평균 72.5점으로 리그 최소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연승 기간만 따지면 평균 실점은 64.5점으로 더 줄어든다.
다음날 열린 DB와의 경기에서도 마레이는 15점 10리바운드로 94-60 승리를 이끌었다. 마레이를 비롯해 타마요, 유기상, 양준석 등 다양한 선수들의 활약도 더해지며 8연승을 거둔 LG는 점점 더 단단해지고 있다.
멈출 줄 모르는 LG의 질주가 2025년에도 이어질 수 있을까. LG는 새해 첫날 홈에서 1위 SK를 상대한다.
#사진=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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