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시즌 KBL 판도를 뒤흔들었던 외인 패리스 배스가 지난 1월 CBA에서 퇴출됐다.
2024-2025시즌을 앞두고 수원 KT와 재계약하지 않고 CBA(중국) 저장 골든불스에서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한 배스는 중도 퇴출되고 말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경쟁에서 밀렸다. 배스를 비롯해 데미언 존스, 게이브 요크 등 3명의 외국선수를 영입해 새 시즌을 맞은 저장은 11월 말 NBA 경력의 득점형 가드 코비 시몬스와 계약을 맺었다. 이와 함께 시즌 초 팀의 주포 역할을 했던 배스의 입지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배스는 시즌 개막 5경기 연속 20점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동료들의 신뢰를 얻지 못했고 시몬스의 영입과 함께 출전시간이 대폭 줄었다. 저장으로서도 언제까지 4명의 선수를 이끌고 갈수는 없었다. 1월 11일 베이징과의 경기(2점)를 끝으로 팀에서 나왔다.
배스가 KBL에서 뛸 수 없는 이유
배스가 자유의 몸이 됐지만 KBL 팀에서는 영입할 수 없다. KBL은 재계약을 제안한 구단을 선수가 거절했을 경우, 해당구단과는 1시즌, 타구단과는 3시즌 이내에 계약할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3월 개막하는 BSN(푸에르토리코리그)에서 뛸 가능성이 높다.
좋은 활약을 펼친 외국선수가 재계약하지 않고 다른 구단과 계약해 뛸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KBL 이사회가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는 규정이다. 철저한 구단 편의주의에서 비롯된 것이다. 전 세계 프로농구 중 KBL에만 있는 규정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KBL은 기타사유로 교체된 선수는 해당시즌 원소속 구단에서만 뛸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역시 퇴출시킨 선수가 다른팀으로 가서 활약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이 규정이 아니었다면 듀반 맥스웰(한국가스공사에서 시즌 개막 직전 기타사유 교체)은 타 구단의 부름을 받을 수 있었다.
이 와중에 각 구단은 3개월 개런티, 풀개런티 등 규정에 명시되지 않은 계약을 서로 눈감아 주며 해오고 있다. KBL 역시 이에 대해 별다른 제약을 두지 않고 있다.
구단 편의주의에 완전히 파묻혀 버린 외국선수 계약, 다시 손볼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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