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서울 SK는 10개 구단 중 실책이 가장 적다. 정규리그 54경기에서 평균 10.0개의 턴오버를 기록했다. 최소 1위로 2위 창원 LG(10.2개)와 0.2개 차이가 난다. 공교롭게도 두 팀이 순위는 정규리그 1, 2위였다. 그만큼 턴오버가 승부에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수원 KT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SK의 집중력은 더욱 돋보였다. 1, 2차전 평균 7.5개의 턴오버를 기록, 정규리그보다 훨씬 적은 수치였다.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않았던 1차전에서도 8개의 턴오버 밖에 기록하지 않았다.
창원 LG와 4강 플레이오프를 펼치고 있는 울산 현대모비스는 SK와 반대로 턴오버가 많다. 1차전 18개, 2차전에서는 무려 21개를 범했다. 2경기 평균 턴오버는 19.5개다. 현대모비스는 LG에 1, 2차전을 모두 내주며 탈락 위기에 몰렸다.
27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SK와 KT의 4강 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 전 SK 전희철 감독은 턴오버를 언급했다.
그는 “단기전일수록 턴오버가 경기를 그르친다. 우리는 턴오버가 굉장히 적다. 작은 실수를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오늘(27일)도 선수들에게 이지샷과 레이업은 놓쳐도 약속했던 플레이는 놓치지 말자고 했다. 욕심 부리는 의도되지 않은 농구가 가장 좋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전희철 감독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1쿼터 3개의 턴오버를 기록한 SK는 2쿼터에만 6개의 턴오버를 범했다. 전반에 앞선 2경기보다 많은 턴오버를 기록한 것. 평소 나오지 않았던 실책성 플레이가 많았다. 공격과 더불어 수비까지 풀리지 않은 SK는 3쿼터 한 때 30점차(34-64)까지 밀렸다. 4쿼터에 시동을 걸었지만 시간이 부족했고, 64-77로 패했다.
이날 SK의 턴오버는 무려 15개였다. 주축 멤버 안영준이 5개의 턴오버를 범했고 김선형, 오재현, 자밀 워니도 각각 2개의 턴오버를 기록했다. 경기 전 전희철 감독이 턴오버와 작은 실수 등을 강조했지만 반대로 흘러가며 완패를 당했다.
평소와는 다른 플레이로 시리즈 첫 패를 당한 SK. 분위기를 빠르게 추슬러 4차전에 나설 수 있을까. 턴오버를 우선적으로 줄여야 될 것으로 보인다.
#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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