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백종훈, 한찬우 인터넷기자] NBA가 반환점을 앞두고 있다..
이번 주가 지나면 NBA 30개 팀 모두가 정규 시즌 82경기의 절반 이상을 치르게 된다.
전반기 가장 눈부신 팀은 단연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다. 시즌 개막 후, 리그 전체 승률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은 클리블랜드는 연패가 없다. 또한 오클라호마시티는 ‘SGA’를 앞세워 훌륭한 전반기를 보냈다. 두 팀 모두, 동·서부 컨퍼런스 2위와 6경기 이상의 격차를 챙긴 상태다.
다른 모든 팀들도 저마다의 목표로 점입가경의 순위 싸움을 진행 중이다. 선두권 경쟁, 플레이오프 진출, 그리고 ‘드래프트 1픽’을 향한 탱킹까지. 이번 주 NBA 프리뷰는 폭넓은 경쟁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기록은 1월 19일 기준)
GAME 1. 유타 재즈 10승 30패 vs 뉴올리언스 펠리컨스 11승 32패
1월 21일 화요일 오전 10시
장소: 스무디 킹 센터, 뉴올리언스
▶ 매치 포인트
3일 만에 리매치: 이기면 승리를, 지면 ‘미래’를 얻는다?
무럭무럭 자라나는 유타의 유망주들
돌아온 자이언과 함께 살아난 뉴올리언스
유타는 오프시즌부터 트레이드 루머가 끊이지 않았다. 라우리 마카넨, 콜린 섹스턴 등이 루머에 거론됐다. ‘트레이더 대니’로 불리는 대니 에인지가 팀의 CEO로 있기 때문. 다만 아직까지는 트레이드 시장에서 특별한 움직임을 가져가지 않은 채 시즌을 치르고 있다.
올 시즌 유타는 당장의 성적보다 키욘테 조지, 워커 케슬러 등 유망한 자원들의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 서부 컨퍼런스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낙담하지 않는 이유다.
케슬러는 지난 시즌 트레이드 루머에 이름을 올리며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다르다. 확실한 선발 자원으로 인정받으며 팀의 중추가 됐다. 케슬러는 시즌 평균 10.8점, 11.3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또한 야투 성공률이 72%인 케슬러는 골밑 근처에서 확실한 공격 옵션으로 자리매김했다.
덧붙여 브라이스 센사보가 새해 들어 물오른 공격력을 뽐내고 있다. 2023 NBA 드래프트에서 28순위로 유타의 부름을 받은 센사보는 1월 6경기에서 19.2점을 올리며 야투 성공률 51.8%, 3점슛 성공률 44.4%를 기록했다. 벤치에서 출격해 가공할 만한 득점력을 선보이는 센사보다.
이들을 만나는 뉴올리언스는 서부 컨퍼런스 14위다. 큰 의미 없는 순위 차이다. 오프시즌, 디존테 머레이를 트레이드로 영입하며 야심차게 대권을 노린 뉴올리언스는 부상에 발목 잡히며 너무나도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자이언 윌리엄슨의 복귀와 함께 뉴올리언스는 3연승을 질주. 상승 기류를 탔다. 지난해 11월, 햄스트링 부상으로 팀을 떠난 윌리엄슨은 트레이드와 관련해 많은 루머가 있었으나, 지금은 묵묵히 팀에 집중하고 있다. 복귀 후 치른 4경기에서 25.6분만을 소화하며 20.8점을 기록하며 여전한 득점력도 자랑했다. 특히 지난 18일 유타와의 맞대결에서 24점 14리바운드로 골밑을 지배하며 승리(136-123)에 일조했다. 체중관리, 지각 등 논란에도 그의 공격력만큼은 리그 수위급임을 확인할 수 있다.
자이언과 머레이, CJ 맥컬럼, 브랜든 잉그램까지 공격을 책임질 수 있던 선수들이 모두 빠졌던 뉴올리언스에서 새로운 코어로 자리 잡은 선수는 트레이 머피 3세다. 지난 시즌까지 3&D 자원으로 분류됐던 머피 3세는 이번 시즌 3점슛이 35.6%로 아쉬운 수치지만, 2점슛 시도를 늘리며 볼륨을 채웠다. 지난 시즌 3.1개에 그쳤던 2점슛 시도 개수를 7.3개로 늘린 머피 3세는 56.3%의 성공률을 기록하며 시즌 평균 21.5점을 올리고 있다. 이 밖에도 신인왕 강력 후보인 이브 미시, 부상에서 돌아와 여전한 허슬을 뽐내는 호세 알바라도 등 알짜배기 자원이 버티고 있다.
이미 이 두 팀은 플레이오프 진출권과 승차가 10경기 이상 벌어졌다. 봄 농구에 대한 희망이 희미해진 상태. 그럼에도 여전히 팬들은 경기를 보러 발걸음하고 있다. 뉴올리언스가 4연승을 달리며 실낱같은 희망을 붙들 수 있을까.
GAME 2.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35승 6패 vs 휴스턴 로케츠 28승 13패
1월 23일 목요일 오전 10시
장소: 도요타 센터, 휴스턴
▶ 매치 포인트
클리블랜드, 미첼이 살아야 공격이 산다
휴스턴, 탐슨과 브룩스가 버티는 끈적한 수비
동부 1위와 서부 2위 간 맞대결
클리블랜드는 지난 17일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 동·서부 1위 자존심 대결에서 114-134로 완패하고 말았다. 앞서 9일 오클라호마시티와 이미 한 차례 만나 그 경기에선 129-122로 승리한 바 있지만, 최근 재대결(17일)에선 초반부터 크게 무너졌다.
오클라호마시티의 앞선 수비수들의 강한 압박에 클리블랜드는 고전하며 턴오버 21개(오클라호마시티, 6개)나 범했다. 특히 ‘1옵션’ 도노반 미첼이 난항을 겪었다. 앞선에서 강한 압박을 받은 미첼을 볼 운반과 야투 시도 모두에 어려움을 겪었다. 미첼이 이날 야투성공률 20%(3/15)로 8득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다행히 이후 클리블랜드는 19일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 경기에서 7점 차(124-117) 승리를 거뒀다. 특히 미첼이 되살아난 게 가장 고무적이었다. 36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올리며 팀을 진두지휘했고, 백코트 파트너 다리우스 갈랜드도 29점으로 힘을 보탰다. 에반 모블리가 결장했음에도 미첼과 갈랜드는 4쿼터에만 20점을 합작하는 집중력을 보이며 팀에 승리를 선사했다. 이날 승리로 클리블랜드는 리그 1위(35승 6패) 자리를 지켰다.
다만, 휴스턴의 수비력은 충분히 미첼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 딜런 브룩스, 아멘 탐슨 등이 버티는 휴스턴의 앞선 수비가 만만치가 않다. 특히 탐슨은 스피드와 수비 센스를 바탕으로 시즌 평균 스틸 1.3개를 기록하고 있다. 상대 핸들러를 막는 수비는 리그에서 손꼽힌다는 평가다. 운동 능력을 기반으로 한 림 프로텍팅은 덤. 시즌 평균 블록슛이 무려 1.2개다. 탐슨과 브룩스가 번갈아가며 상대 핸들러(미첼, 갈랜드)를 막아낼 예정이다.
인사이드에는 알파렌 센군이 있다. 센군은 19일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전에서 23점 15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공격리바운드를 6개나 잡아낸 센군은 최근엔 픽앤롤 수비력에도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센군은 올시즌 전 경기 출장해 평균 19.4점 10.5리바운드 5.1어시스트로 더블-더블 활약을 펼치고 있다. 현재 MVP 순위 8위에 올라있는 게 놀랍지 않을 정도다.
휴스턴은 이메 우도카 감독의 지휘 아래 최고의 수비력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휴스턴의 질주가 단지 초반 돌풍이 아님을 증명하며 현재 서부 컨퍼런스 2위에 올라있다. 다만 최근까지 5연승을 달리다가 지난 17일 새크라멘토 킹스전에 아쉽게 패배(127-132)하며 연승이 끊겼다.
휴스턴의 디펜시브 레이팅(100번의 수비 기회에서 실점기대치)은 108.3으로 리그 4위다. 클리블랜드의 오펜시브 레이팅은 121.8로 단연 리그 1위.
휴스턴의 강한 앞선 수비와 클리블랜드의 다채로운 공격 옵션. 리그에서 손 꼽히는 창과 방패의 대결이 기다려진다.
GAME 3. 보스턴 셀틱스 29승 13패 vs LA 클리퍼스 23승 17패
1월 23일 목요일 오후 12시 30분
장소: 인튜이트 돔, 잉글우드
▶ 매치 포인트
어수선한 보스턴
LA 클리퍼스, 3연승 순항중
3점슛: 가장 많이 던지는 팀 vs 가장 적게 던지는 팀
패승패승패승패. 보스턴의 최근 7경기 성적이다.
조금 더 범위를 넓히면 16경기에서 8승 8패로 겨우 5할 승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압도적인 성적(64승 18패)의 기억은 벌써 희미해진 듯하다. 물론 올 시즌 동부 컨퍼런스 2위지만, 지난 시즌 분위기와는 다른 게 분명하다.
19일 애틀랜타 호크스와의 경기에선 연장 승부 끝 115-119로 졌다. 4쿼터에 승부를 끝낼 기회가 많이 찾아왔지만, 제이슨 테이텀, 즈루 할러데이 등이 실수를 저질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보스턴의 조 마줄라 감독은 “긴 여정의 일부이고 매 경기를 잘할 수는 없다”라며 최근 부진한 경기력 논란을 일축했다. 하지만, 뉴욕 닉스, 밀워키 벅스 등 동부 팀들의 매서운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선 보스턴은 더욱 반등해야 한다.
올스타급 선수들이 즐비한 보스턴이지만, 그중 화이트는 가장 간결한 플레이로 팀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그가 올 시즌 출전한 40경기를 모두 선발로 나온 이유다. 다만, 이번달 화이트의 효율이 급격히 줄었다. 화이트의 1월달 야투성공률은 36.5%, 3점슛 성공률은 28.4%로 저조하다. 앞선에서 화이트의 슈팅이 터져줘야 팀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끊고 승리로 나아갈 수 있다.
보스턴의 공격에 LA 클리퍼스는 ‘느린 템포’의 농구로 맞선다. LA 클리퍼스는 페이스(Pace) 수치에서 리그 20위를 기록 중이다. 시즌 평균 득점 23위(109.6)로 특출나지 않지만, 실점은 리그 3위(106.6점)다. ‘넣을 건 넣고 막을 건 막는’ 확실한 스타일의 농구다. 페이스는 느리지만 제임스 하든, 이비차 주바치, 노먼 파웰 등 확실한 공격 노선으로 현재까지 순항 중이다. 치열한 서부 컨퍼런스 속 당당히 5위를 기록 중이다.
LA 클리퍼스는 리그의 최근 트렌드인 3점슛과 빠른 공격과는 다소 거리가 있을지 모른다. 3점슛 시도는 34.1개로 리그 26위이며 이 부문 리그 1위(49.1)인 보스턴과는 14.5개 차이가 난다. 보스턴과의 맞대결에서 과연 어느 쪽이 주도권을 가져올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클리퍼스는 지난 16일 브루클린 네츠 전에선 59점 차(126-67) 대승을 거두며 조직력을 과시했다. 59점 이라는 격차 LA 클리퍼스의 프랜차이즈 기록. 클리퍼스는 특히 브루클린을 전반 35점, 후반 32점으로 묶는 어마무시한 수비력을 과시했다.
게다가 카와이 레너드가 부상 복귀 후 4경기째 출전하며 감각을 되찾고 있다. 아직 20분 내외의 출전 시간을 부여받고 있지만, 여전히 경기당 스틸 1개 이상(1.3개)을 해내며 LA 클리퍼스의 수비력에 힘을 보태고 있다.
다만, LA 클리퍼스의 변수는 선수들의 부상 상태다. 19일 기준, 하든, 파웰, 주바치 모두 일일 부상자(Day to day) 명단에 올라있다. 팀 내 평균 출전 시간이 가장 많은 세 선수의 출전 여부가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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