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와 창원 LG는 7전 4선승제로 진행되는 2024-20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을 통해 대망의 우승을 노린다. SK는 V4, LG는 V1에 도전한다.
미디어데이부터 뜨거운 장외 설전을 벌였지만, SK 전희철 감독과 LG 조상현 감독은 현역 시절 한 팀에서 뛰며 두터운 친분을 쌓았던 사이다. 대학 시절에는 ‘영원한 라이벌’ 고려대, 연세대에서 각각 뛰었으나 SK에서는 한솥밥을 먹은 경험이 있다.
2명 모두 트레이드를 통해 SK 유니폼을 입었다. 조상현 감독은 신인 시절이었던 1999-2000시즌에 빅딜을 통해 광주 골드뱅크(현 수원 KT)에서 SK로 이적했다. 골드뱅크는 현주엽과 현금 4억 원을 받았다. 조상현 감독은 2005-2006시즌 중반 방성윤이 포함된 3대3 빅딜을 통해 KTF로 트레이드됐고, 이때 KTF에서 SK로 이적한 선수 가운데 1명이 SK 김기만 코치였다.
전희철, 조상현 감독이 함께 뛸 당시에는 LG 임재현 코치도 SK의 주전 포인트가드였다. 임재현 코치는 2000 신인 드래프트에서 이규섭(당시 삼성)에 이어 전체 2순위로 지명됐고, 2007년 FA 취득 후 KCC와 계약하기 전까지 SK에서만 뛰었다. 심지어 전희철, 조상현 감독, 임재현 코치가 SK에서 함께 뛸 당시 통역이었던 한성수 통역은 여전히 SK에 몸담고 있다.
전희철 감독과 대표팀, SK에 걸쳐 친분을 쌓았던 조상현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전희철 감독님은 사석에서 굉장히 친한 형이다”라고 말했지만, 챔피언결정전은 전쟁이다. 어제의 동지에서 오늘의 적이 된 전희철, 조상현 감독이 맞붙는 첫 챔피언결정전에서는 누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지 궁금하다.
한편, SK와 LG가 플레이오프에서 맞붙은 건 2000-2001시즌 4강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에는 LG가 5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3승 2패를 기록,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바 있다.
#사진_점프볼DB(문복주 기자), KBL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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