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최하위에 그친 부천 하나은행은 새로운 사령탑으로 이상범 감독을 선임했다. KBL 우승 경력 감독을 데려온 것. 여기에 정선민, 김지훈, 모리야마 토모히로 코치를 영입하며 코칭 스태프를 꾸렸다. 새 출발을 선언, 자존심 회복을 노리고 있다.
하나은행 지휘봉을 잡은 이상범 감독은 육성에 초점을 맞췄다. 외부 FA(자유계약선수) 영입도 없다. 내부 FA였던 정예림, 김정은과 재계약을 체결하며 지난 시즌 전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눈에 띄는 이름은 김정은이다. 라스트 댄스를 예고한 김정은은 하나은행과 계약 기간 1년, 총액 2억 원에 사인했다. 리빌딩을 선언한 만큼 하나은행은 김정은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 이상범 감독은 김정은의 출전 시간을 3, 4쿼터 15분 이내로 제한할 계획이다. 승부처에서 베테랑 김정은을 투입해 승리를 가져오겠다는 계산이다.
자연스럽게 2017-2018시즌 김주성이 떠오를 수밖에 없다. 이상범 감독은 2017-2018시즌을 앞두고 원주 DB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당시 김주성 또한 현재 김정은과 같이 한 시즌 뒤 현역 은퇴를 선언한 상황이었다.
이상범 감독은 김주성을 3, 4쿼터에만 기용했다. 2017-2018시즌 김주성은 정규리그 54경기를 모두 벤치에서 출격해 평균 12분 43초를 뛰며 5.3점 2.1리바운드의 기록을 남겼다. DB가 모두의 예상을 깨고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는데 힘을 보탰고, 해당 시즌 식스맨상을 수상했다.
이상범 감독은 “DB에 있을 때도 전략을 그렇게 짰다. 그래서 (김)주성이가 3, 4쿼터에만 뛰었다. 나머지 시간은 식스맨들이 버텨줘야 한다. 중요한 건 조합을 찾아야 한다. 정은이와 아시아쿼터선수를 포함해 최상의 조합을 찾으면 4쿼터에 승부를 볼 수 있다. 그 조합을 찾을 때까지 실험을 많이 해야 된다. 박신자컵 같은 경우 꼴찌를 해도 상관없다. 최고의 조합만 찾는다면 시즌 들어가서 4쿼터에 밀고 나가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 사진_점프볼 DB(문복주 기자),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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