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3x3 대표팀은 오는 3월 26일부터 30일까지 싱가포르 OCBC 광장 특설코트에서 개최되는 'FIBA 3x3 아시아컵 2025'에 출전할 예정이다.
신임 배길태 감독이 이끄는 남자 3x3 대표팀은 2018년부터 3x3 아시아컵에 출전 중이다.
두 차례 8강에 오르기도 했지만 지난 2년 간, 퀄리파잉 드로우 탈락'이라는 불명예 속에 12팀이 겨루는 메인 드로우 진출에 실패했다. 남자 3x3 대표팀은 석종태(블랙라벨스포츠)와 윤성수(코스모), 이유진(연세대), 김정현다니엘(고려대)로 구성됐다.
사상 첫 대학 선수들의 참가, 기대 효과는?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대학 선수들의 발탁이다. 내년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내다본 결정이다. 대학생 신분인 이유진과 김정현다니엘은 지난 해 11월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2024 코리아 3x3 올팍투어에 참가한 바 있다. 지난 해 새롭게 신설된 올팍투어는 FIBA 3x3 아시아컵 2025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대비한 중장기적인 3x3 우수선수 발굴을 위해 개최됐다.
배길태 감독은 "이번에 두 선수의 발탁으로 다른 대학 선수들도 3x3에 관심을 갖게 되고, 또 경쟁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물론 이 두 선수가 내년 아시안게임까지 간다는 보장은 없다. 두 선수가 이번 대회를 통해 대학 선수만의 잠재성을 보여주고 새로운 길을 개척해나갔으면 한다"라고 대학 선수를 발탁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이유진은 큰 신장에 볼 핸들러로서 활용이 가능하다. 대학에서도 2, 3번을 보면서 보조 볼 핸들러 역할을 하기도 했다.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김정현다니엘은 슈터로 활용할 계획이다. 힘과 운동능력, 수비에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자원"이라고 두 선수의 역할을 소개했다.
나머지 두 선수는 3x3 전문 선수로 채웠다. 석종태와 윤성수 모두 국내 3x3에서는 정상급 기량을 자랑하는 선수들이다. 대표팀 맏형 석종태의 경우, 2022년과 지난 해에 이어 세 번째 아시아컵 출전이다.
배길태 감독은 "석종태는 4명 중 경험이 가장 풍부하다. 안정감을 바탕으로 대표팀에서 코어 역할을 해야 될 선수다. 경험이 풍부한 만큼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어줬으면 좋겠다"며 "윤성수는 엘리트 출신 선수가 아니지만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해내는 스타일이다. 대표팀에 필요한 자원이 될 거라 판단했다. 에이스는 아니지만 볼 핸들러 역할을 할 수 있고 조직력을 극대화 할 수 있다"고 3x3 전문선수인 석종태와 윤성수의 역할에 대해서도 덧붙였다.
남자 대표팀은 이미 지난 주부터 예비엔트리 2명 포함 선수단을 소집해 진천선수촌에서 적응훈련에 한창이다. 이번 주부터는 프로 팀, 3x3 팀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스퍼트를 올릴 계획이다.
배 감독은 "(훈련 적응 속도) 아직 3~40% 밖에 못 미치고 있다. 대학 선수들은 확실히 체력적인 면은 좋긴 한데 3x3에서 사용하는 체력은 아직 미흡하다. 또, 석종태와 윤성수도 체력이 아직 덜 올라와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배 감독은 이어 "다행히 프로 팀, 3x3 코스모 팀의 양해와 협조를 구했다. 이번주 SK(목)와 코스모(금~월) 연습경기를 시작으로 프로 팀들과 계속해서 연습경기를 하면서 조직력을 맞출 것"이라고 훈련 계획을 전했다.
여자 대표팀의 '3전4기' 메인드로우 도전기, 이번에는?
전병준 감독이 4년째 지휘봉을 잡고 있는 여자 3x3 대표팀도 26일 진천선수촌에 소집해 담금질을 시작한다. 여자대표팀은 지난 2022년, 처음 3x3 아시아컵 무대를 밟았다. 이후 매년 메인 드로우 진출에 도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메인 드로우에는 단 한번도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
다시 한번 메인드로우 진출에 도전하는 여자대표팀은 이다연(사천시청), 허유정(신한은행), 이예나(삼성생명), 송윤하(KB)로 팀을 꾸렸다. 유일한 실업 소속인 이다연은 2년 전 열린 FIBA 3x3 아시아컵 2023에 주장으로 참가한 바 있다.
전병준 감독은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선수 구성"이라며 "이다연은 3x3 대표팀 경력이 있기 때문에 중심을 잡아주면서 후배들을 이끄는 역할을 할 것이다. 허유정은 볼 핸들러로서 득점력이 좋아서 스코어러 역할을 할 수 있다. 이예나는 밑선에서 리바운드, 궂은일에서 기대를 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빅맨진에서는 송윤하에게 큰 기대를 걸어볼 수 있다. 숙명여고를 졸업해 청주 KB에 입단한 송윤하는 이번 시즌 강점인 파워를 바탕으로 믿음직한 플레이를 펼치며 단숨에 KB의 주축 센터로 자리잡았다.
전병준 감독도 송윤하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듯 "대표팀의 핵심이다. 공격에선 송윤하와의 픽게임이 주를 이룰 것이다. 송윤하로 인해 파생되는 효과가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또, 힘이 좋고 발 기술이 좋아 골밑에서 역할도 기대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전병준 감독은 사비를 털어 최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마닐라허슬 3x3 대회에 다녀오기도 했다. 마닐라허슬 3x3는 지난 2023년부터 전 세계 여자 3x3 농구 발전을 위해서 각국에 있는 3x3팀을 초청해서 치러지는 대회다.
전 감독은 "이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 중 아시아컵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 좋은 경험을 하고 돌아왔다"면서 "3x3는 분위기가 크게 작용한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초반 분위기를 얼마나 주도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수 있고 또 좀 더 빠른 농구를 해야겠다는 필요성도 느꼈다"고 마닐라허슬 3x3를 통해 느낀 점을 전했다.
여자대표팀은 3월 초까지 자체 훈련을 이어가며, 이후에는 일본 3x3 연합 팀과 사천시청을 진천선수촌으로 불러들여 훈련 성과를 체크할 예정이다.
한편, 남녀 3x3 대표팀 모두 퀼리파잉드로우에서 대회를 시작한다. 반드시 조 1위를 차지해야만 메인드로우로 향할 수 있다. 퀄리파잉 드로우 B조에 속한 남자 대표팀은 인도, 필리핀, 마카오를 차례로 상대하며, 퀼리파잉 드로우 A조에 속한 여자 대표팀은 바레인, 말레이시아와 경쟁한다.
*FIBA 3x3 아시아컵 2025 남녀대표팀 경기 일정* 한국시간 기준
남자
3월 26일(수)
오후 1시 35분 한국VS인도
오후 8시 20분 필리핀VS한국
3월 27일(목)
오후 1시 10분 한국VS마카오
여자
3월 26일(수)
오전 10시 55분 한국VS바레인
오후 6시 5분 말레이시아VS한국
#사진_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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