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규 칼럼] 2024 대학리그, 상반기를 빛낸 별들 ①연세대 이규태와 고려대 문유현

조원규 기자 / 기사승인 : 2024-06-21 08:5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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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조원규 칼럼니스트] 2024 KUSF 대학농구 U-리그(이하 대학리그)에서 상반기, 각 팀에 꼭 필요했던 12명의 선수를 선정했습니다. 출전 시간, 1차 스탯, 팀내 비중을 기준으로 대학 지도자와 전문가의 의견을 종합했습니다.

 

▲ ‘공수겸장’ 안영준을 닮고 싶은 이규태

연세대는 2년 연속 준우승에 그쳤습니다. 플레이오프 결승에서 2년 연속 패배의 쓴맛을 봤습니다. 작년, 성균관대와 준결승은 3쿼터까지 9점 차로 끌려갔습니다. 연세대라는 이름을 고려하면 실망스러운 결과입니다.

올해는 다릅니다. 열 경기를 치르며 단 한 번의 패배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평균 83.9점을 득점하면서 59.8점만 허용했습니다. 팀 순위, 득실 마진 모두 1위입니다. 조선대와 두 경기를 치른 동국대(84.8점)을 제외하면 평균 득점도 가장 많습니다.

신입생 김승우가 팀 내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습니다. 2위는 김승우보다 총점 1점이 적은 이주영입니다. 이규태는 이주영보다 7점 적은 3위입니다. 그러나 평균 득점은 14.3점으로 김승우(13.7점), 이주영(13.6점)보다 높습니다. 출전 시간 대비 득점 1위도 이규태입니다.

평균 득점 1위, 2점 슛 성공률 71.9%

효율이 가장 높았습니다. 10개 이상 야투를 시도한 선수 중 필드골 성공률 1위입니다. 2점 슛 성공률이 71.9%(46/64), 자유투 성공률은 87.5%(7/8)입니다. 3점 슛 성공률이 27%(10/37)로 낮지만, 걱정할 수준은 아닙니다. 지난 2년간 78개의 3점 슛을 던져 31개를 넣었습니다. 39.7%의 높은 성공률입니다.

지난 6월 13일, 건국대와 경기는 이규태의 장점이 잘 드러났습니다. 이규태는 이날 매 쿼터 고른 득점으로 팀 내 최다인 20점을 올렸습니다. 2점 슛은 9개를 시도해 7개를 성공했고, 3점 슛은 4개를 시도해 2개를 성공했습니다.

윤호진 연세대 감독은 “(이)규태가 외곽에서 하는 건 문제점이 안 보였다. 골밑을 조금 등한시한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건국대전은 골밑에서 활동량을 늘려가며 스스로 내외곽의 밸런스를 찾는 모습이 나왔다”고 했습니다.

이규태는 “이번 동계 훈련에 골밑에서 하는 훈련을 많이 했다. 감독님과 코치님이 미드레인지 연습을 많이 시켜주시고 포스트업도 많이 했다”며 “확실히 포스트업 빈도가 많이 늘었고, 미스매치가 나면 안에 들어가서 하는 플레이도 많이 늘었다. 포스트업을 하다 보니 파생되는 공격 옵션이 많아서 좋다”고 했습니다.

상대에 따라 들어갔다 나갔다

70%가 넘는 2점 슛 성공률은 그 결과입니다. 연세대에는 3점 슛을 던질 선수가 많습니다. 윤 감독은 이규태가 페인트존에서의 공격 비중을 높일수록 선수로서의 가치도 높아진다는 생각입니다. “상대에 따라 들어갔다 나갔다 비중을 잘 판단하는 것”은 프로에서 더 필요합니다.

이규태의 롤모델은 연세대 선배 안영준입니다. 이규태의 표현을 빌리면 “공격과 수비 모두 잘하고, 내외곽에서 플레이도 모두 잘하는 선수”입니다. 골밑과 미드레인지에서 플레이를 늘려가는 것은 그 과정에 있습니다. 안영준에 비해 스피드가 느린 대신 높이가 있습니다.

외곽 수비도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감독님이 외곽 수비를 많이 강조하신다. 해가 지날수록 (외곽 수비가) 나아지는 것 같아서 더 많이 노력하게 된다”고 이규태는 말합니다. "이대이에서 큰 목소리로 토킹하는 것"은 본인이 생각하는 가장 큰 장점입니다. 슛이 좋은 빅맨에서 ‘공수겸장’의 독수리로 변신하고 있습니다.

 

슛이 좋은 빅맨에서 공수겸장 독수리로

이규태의 역할은 여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윤 감독은 “이민서가 없을 때 이규태가 중심을 잘 잡았다”고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저학년 중심의 팀에서 이규태는 든든하게 자기의 자리를 지키며 후배들을 다독였습니다. 이민서가 부상에서 복귀할 때 빠른 적응을 도왔습니다.

최근 아마농구를 찾는 팬들이 많아졌습니다. 좋아하는 팀과 선수를 보러 지방 원정경기도 보러 갑니다. 연세대에도 그런 열혈 팬들이 있습니다. 이규태는 그 팬들이 고맙습니다. 팬들이 실망하지 않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이규태가 최선을 다해야 할 이유가 많습니다.

 


▲ ‘금강불괴’ 양동근을 닮고 싶은 문유현

최근 2년, 고려대의 대학리그 성적은 32승 2패입니다. MBC배를 포함하면 43승 2패입니다. 명실상부한 대학 최강자였습니다. 대학팀이 참가한 대회는 고려대의 적수가 없었습니다.

고려대의 작년 대학리그 평균 득점은 84.6점입니다. 2위 연세대(75.5점)보다 9.1점이 많은 1위입니다. 실점은 53.9점으로 가장 적었습니다. 역시 2위인 연세대(59.9점)보다 6점 적었습니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성적입니다.

그러나 올해 고려대의 평균 득점은 80.1점입니다. 작년과 비교해 4.5점 줄었습니다. 평균 실점은 60.7점입니다. 작년보다 6.8점 늘었습니다. 성적도 9승 1패로 2위입니다. 2022년 전승 우승을 막았던 중앙대에게 올해도 일격을 당했습니다.

부상병동 고려대, 자존심을 지킨 문유현과 이동근

가장 큰 이유는 부상입니다. 고려대는 올해 정상 전력으로 경기를 치른 기억이 없습니다. 특히 수비의 핵심인 김태훈, 박준형, 양준 등의 부상은 치명적입니다. 그래도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키는 이유는 문유현과 이동근입니다. 두 선수는 팀의 주요 스탯 1위를 양분했습니다.

문유현은 팀 내 득점과 어시스트 1위입니다. 이동근은 리바운드, 스틸, 블록 1위입니다. 출전 시간 1위도 문유현입니다. 그래서 농구 커뮤니티에는 ‘금강불괴’라는 표현도 나옵니다.

주희정 고려대 감독은 “우리는 프로선수처럼 경기를 준비한다. 하루 이틀 전에는 하루 1시간만 운동한다. (6월 10일) 동국대전을 앞두고도 그랬다. 그런데 문유현은 어깨가 안 좋은데도 개인 연습을 나왔다. 성실하고 리더십이 있다. 리딩이나 리더십을 조금 더 키우면 큰 선수가 될 것 같다”고 칭찬했습니다.

성실함과 리더십, 큰 선수가 될 것 같다

문유현은 장점이 많습니다. 중고등학교 때부터 주목받았던 슈팅 능력은 대학에서도 경쟁력이 있었습니다. 루키 시즌에 43.2%(16/37)의 높은 3점 슛 성공률을 기록했습니다. 세계 무대에서도 통했습니다. 문유현은 헝가리에서 열린 작년 19세 월드컵에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렸습니다. 3점 슛 성공률도 38.9%로 높았습니다.

2023년 대학리그 챔피언결정전, 경기 종료 1초 전 결승 3점 슛을 성공시켰던 대담함도 장점입니다. 주 감독은 “슛이야 몇 퍼센트 떨어질 때도 있고 올라갈 때도 있다. 문유현은 중요할 때 메이드해주는 능력이 있다”는 신뢰를 나타냈습니다.

문유현은 자신감이 넘칩니다. “제가 대학 가드 중에서 (공수) 밸런스가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중앙대전에서 1패를 당했는데, 제 컨디션만 정상이었으면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경기”였다고 얘기합니다.

“미드레인지 게임, 템포 조절, 패싱이 많이 약했는데 지금은 눈에 보이게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아직 부족한 게 많다. 자유투 얻는 능력, 상대가 지역방어를 설 때 깰 수 있는 능력, 아직은 힘이 부족한데 풀업 3점 슛도 완전히 장착해야 한다”는 욕심도 드러냈습니다.

고려대는 주희정 감독이 벤치에 다시 앉았습니다. 이건희와 김정현다니엘의 깜짝 활약은 선수단의 사기를 높였습니다. 슈퍼 루키 이도윤도 복귀했습니다. 문유현은 “팀 분위기는 계속 좋아지고 있다”며 “감독님이 상황마다 내려주시는 패턴이나 작전이 잘 맞는다. 코치님들도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잘해주신다”고 팀 내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향후 계획을 얘기할 때는 결기가 보였습니다. “1위를 탈환하려면 연세대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 죽기 살기로 쓰러질 때까지 뛸 거다. 제가 한두 발 더 뛰어서 꼭 이길 거다”라고 의지를 불태웠습니다.

죽기살기로 뛰어서 꼭 이길거다

주 감독은 과거에 문유현을 “리틀 양동근”으로 표현했습니다. 다부진 면이 “고등학교 때부터 양동근 성향”이라는 것입니다. 문유현은 “그 말을 들었을 때 좋았다”며 “내구성 좋고 꾸준하고 안정감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상승과 하락의 사이클이 있습니다. 문유현은 올해 고려대의 하락 사이클은 끝났다고 믿습니다. 이제는 상승 흐름만 남았다고 믿습니다. MBC배에서 그것을 증명하려고 합니다.


조원규_점프볼 칼럼니스트 [email protected]

 

#사진_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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