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아버지들의 아름다운 도전...한국, 말레이시아 국제아버지농구대회서 값진 준우승

서호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3-12 08:3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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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호민 기자] 한국아버지 농구회(대표 정재권) 70대부 대표팀이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말레이시아 쿠알라쿰푸르에서 열린 ‘제4회 국제아버지농구대회 2025’에서 값진 준우승을 거두고 귀국했다.

이번 대회에는 개최국 말레이시아를 비롯해 한국, 중국, 대만, 홍콩, 태국,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브루나이 등 총 9개국이 참가했다.

대표 정재권, 단장 정명수, 감독 김상규 체제로 구성된 가운데 선수 출신으로는 조동일(69‧176cm‧명지대), 김상욱(71‧177cm‧국민대), 김성호(69‧180cm‧단국대)가 비선수 출신은 정재권(71‧180cm‧연세대), 박태근(71‧173cm‧경기대), 박정길(71‧178cm‧전북대), 김세종(71‧170cm‧고려대) 등으로 멤버를 꾸렸다. 참고로 60대 선수 두 명은 와일드카드로 출전했다.

대회는 풀리그 방식으로 치러졌고, 2승 1패로 예선 2위를 기록한 한국은 결승에 진출해 첫 상대인 홈팀 말레이시아와 우승컵을 놓고 격돌했다.

몇몇 선수가 개인사정으로 이탈, 선수단 구성 단계부터 난항을 겪은 한국은 결승전을 앞두고 또 하나의 악재를 맞이했다. 에이스 조동일이 부상으로 경기에 뛸 수 없게 된 것. 기존 이탈자들 외에 조동일마저 이탈하면서 경기 가능 최소 인원인 5명을 채우지 못했다. 이에 경기 취소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다행히도 주최 측이 한국 팀의 사정을 이해해줬고 나머지 탈락 팀에서 대체 선수 2명을 합류시켜 어렵사리 결승전이 진행됐다.

결승전 상대인 말레이시아는 예선 첫 경기에서 맞붙은 팀으로 한국이 41-38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하지만 결승전에서 만난 말레이시아는 예선전과 전혀 다른 팀으로 바뀌어 있었다. 190cm 후반대 빅맨들을 수혈해 높이를 보강했고, 높이를 활용한 농구로 초반부터 승기를 잡았다. 예선에서 자신들에게 패배를 안겼던 한국을 상대로 설욕을 다짐한 말레이시아는 경기 초반부터 맹렬한 기세로 경기에 임했고, 일찌감치 승기를 잡으며 예선 패배 설욕과 함께 대회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한국 역시 갖은 어려움 속에서도 꾸역꾸역 결승까지 진출해 끝까지 투혼을 발휘했지만 체급 차이는 극복하기 힘들었던 모양이다. 비록 우승에는 한끗이 모자라 실패했지만 세계를 향한 한국 70대 아버지들의 도전은 그 자체만으로 아름다웠다.

정재권 한국아버지농구회 회장은 “힘든 여정이었지만 지난 해 이탈리아 대회 때와는 또 다른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대회 규모나 운영 측면에서 나무랄 데가 없이 완벽했다. 더 놀라웠던 건 사실 말레이시아가 우리나라보다 후진국인데 70대들의 농구 열기가 우리나라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라는 점”이라며 “그에 반해 우리나라 선수단은 채 10명이 되지 않았다. 이런 현실이 안타깝기도 하고 한편으론 부럽다는 생각도 들었다. 없는 살림 속에서 매 경기 사생결단의 각오로 절벽 위에 선 느낌으로 한 경기, 한경기를 치러냈다”고 소감을 전했다.


흰머리 지긋한 아버지들이 모여 농구를 즐긴다고 해서 푸근함을 기대해선 안 된다. 여전히 소년 같은 우리 아버지들의 승부욕은 2~30대 젊은 선수들 못지않았다. 아버지들의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건강이 허락하는 선에서 말이다.

정재권 회장은 “우리의 도전은 계속된다. 미주와 유럽으로도 계속 활동 영역을 넓히려고 계획 중이다. 단, 이번 대회를 통해 더 철저히 준비해야 하고 스피드, 3점슛 등을 더 보완해야 한다는 걸 느꼈다”라며 “또, 한 가지 목표가 있다면 80세가 될 때까지 세계 무대 제패와 아버지들을 위한 전용체육관을 건립하는 것이다. 불가능해보일지 모르겠지만 충분히 도전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인생은 늘 불가능이라는 벽에 도전해야 하며 그로 인해 맛보는 짧은 감동들로 먹고 사는 것이다. 우리가 먼저 앞장 설테니 후배 농구인들 역시 열정 잃지 않고 따라오기를 바란다”라는 말을 남겼다.

◆ 한국아버지 농구회 ◆
대표 정재권, 단장 박태근, 감독 김상규 / 조동일(69‧176cm‧명지대), 김상욱(71‧177cm‧국민대), 김성호(69‧180cm‧단국대), 정재권(71‧180cm‧연세대), 박태근(71‧173cm‧경기대), 박정길(71‧178cm‧전북대), 김세종(71‧170cm‧고려대)

#사진_한국아버지 농구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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