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섭 위원은 자세한 상황 설명과 최근 해외 농구 트렌드에 맞는 농구 용어를 사용하면서 농구 팬들의 귀를 즐겁게 하고 있다.
해설에 대한 반응이 좋아지면서 활동 폭도 넓어지고 있다. 국내 프로농구(KBL)를 넘어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과 대학농구리그 해설을 맡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일본 프로농구인 B.리그 한국어 해설까지 소화했다.
캐스터 없이 혼자서 중계를 맡아 힘든 부분이 있었지만 팬들에게 낯선 B.리그 선수들에 대한 설명까지 자세히 곁들여 보는 이들의 이해를 높였다. 이를 위해 노트에 빼곡하게 선수들의 경력을 찾아보고 메모를 해 중계에 나섰다.
이러한 정성이 잘 통한 것일까? B.리그 사무국에서는 이규섭 위원의 해설에 높은 만족도를 표시하면서 추후 포털사이트 중계 횟수를 늘리기로 결정했다.
이규섭 위원은 “양재민이 속한 센다이 49er의 B.리그 2경기를 중계했다. 상대 팀이 한 경기는 우츠노미아, 또 다른 경기는 치바였다. 보는 분들에게 정보 제공을 하기 위해 선수들의 커리어를 다 찾아서 설명할 수 있도록 자료를 준비했는데 그 부분을 잘 봐준 것 같다”며 웃었다.
지난시즌에는 양재민에 이대성(삼성), 장민국(LG)이 뛰었고 시즌 도중 이현중(일라와라)까지 가세하면서 B.리그에 대한 국내 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기도 했지만 올 시즌에는 양재민만 남으면서 관심도가 지난시즌에 비해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2번의 중계를 통해 이규섭 위원은 B.리그만의 재미에 대해서도 설명을 했다.
그는 “각 팀 전력이 다르기는 했지만 공통적으로 세팅이 잘 되어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공간 활용에 대한 부분이 잘 인식이 되어 있어서 스페이싱도 정확하게 지켜가면서 움직임이 이뤄지더라. 24초 안에 간결한 2대2 플레이가 정확한 스크린에 의해 3번까지도 나온다. B.리그는 KBL보다는 팀 컬러가 다양하다. 24개 팀에 국적이 다른 감독들이 포진해 있다보니 저마다의 컬러가 있다. 한 순간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20년 간 외국인감독들이 오가고 그들에게 영향을 받은 지도자들이 증가하면서 지금의 다양성을 갖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리그의 해설과 소셜미디어 활동을 하면서 팬은 물론이고 어린 선수들과의 거리도 가까워졌다.
이규섭 해설위원은 “두 아들이 농구를 하기 때문에 아이들 때문이라도 중·고교 농구를 보고 대학농구, 프로농구에 해외 다른리그도 봐서 그런지 유망주 선수들까지도 메시지를 보내온다. 농구하다가 자신의 궁금증이나 잘 풀리지 않을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 질문도 하고 또 간단하게 안부를 묻기도 한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이 해설이니까 준비를 잘해서 보시는 분들에게 농구에 대한 재미를 좀 더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 뿐인데 좋은 얘길 해주셔서 감사하다. 팬들이나 어린 선수들이 메시지로 질문을 하고 얘기를 하면서 대화의 폭도 넓어지는 것 같다. 사실 나이만 보면 어린 선수들이 내게 다가오기가 쉽지 않지 않은가. 농구 선수의 꿈을 키워가는 아이들에게 응원을 메시지를 보내고 박정웅(정관장)처럼 프로에 데뷔해 잘 뛰는걸 보면 내가 뿌듯해지기도 한다. 재미있다”며 웃었다.
#사진=유용우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