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마카오/홍성한 기자] 2025년 3월 9일 마카오/ 날씨 : 헐 생각 해보니 밖을 한 번도 안 나갔다…
7일부터 9일까지 마카오 스튜디오 시티 이벤트 센터에서 열린 2024-2025 EASL(동아시아 슈퍼리그) 파이널 포. 어느덧 마지막 밤이 찾아왔다.
3~4위 결정전은 류큐 골든 킹스(일본), 뉴 타이베이 킹스(대만)의 맞대결로 펼쳐졌고, 결승전은 히로시마 드래곤 플라이즈(일본)와 타오위안 파우이안 파일럿츠(대만)의 경기로 이어졌다.
먼저 치러진 3~4위 결정전.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관심사는 다시 '린새니티' 제레미 린(뉴 타이베이)이었다. 경기 시작 한 시간 전부터 1층이 북적북적했는데 몸 푸는 린을 보기 위해서였다. 물론 필자도 빼놓을 수 없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린이 코트에 등장하자 그의 움직임 하나하나 사진첩에 소중하게 담기 위해 모든 핸드폰 플래시가 전부 한 곳으로 향했다.
경기력으로도 증명했다. 7일 열린 히로시마와 준결승에서 최근 입었던 햄스트링 부상 여파로 인해 다소 부진(17분 25초, 7점 야투율 33.3%)했던 린은 이날 경기에서 18분 29초만 뛰고도 18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활약했다.
경기 끝나고 현지 취재진의 열기로 다시 한번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와 이게 슈퍼스타구나…" 모두가 넋 놓고 바라봤다.
대회는 히로시마 우승으로 마무리됐다. 치러진 4경기 모두 높은 수준에 감탄하면서 지켜봤다. 외국선수 2명이 동시에 뛰는 상황에서 나오는 플레이들도 굉장히 흥미로웠다.
한편으로 부러움의 감정도 더해졌다. 류큐 같은 경우는 일본에서 많은 원정 팬이 넘어와 눈길을 끌었다.
일본보다는 가까운 거리지만, 대만 역시 마찬가지였다. 뜨거운 응원 열기를 자랑했다. 결승 진출에 실패한 뉴 타이베이 팬들도 끝까지 남아 결승전 같은 리그 소속의 타오위안에 힘을 보태줬다. 국제대회에서만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장면이었다.
이를 본 한 기자 선배의 말이다.
"와 진짜 부럽네. 우리는 저렇게까지 많은 팬이 농구 보러 넘어올까?"
필자는 지난달 점프볼 3월호 잡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한 인터뷰이한테 이런 이야기를 건네받은 적 있다.
"긍정적인 흐름을 주도하는 사람들의 파워가 커졌으면 합니다. 변화를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였으면 해요."
잠시 밖으로 나와 여러 경험을 해보니 더욱 와닿았다. 우리도 이랬으면.
#사진_EASL 제공, 홍성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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