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충주/정병민 인터넷기자] 건국대 전기현이 사령탑의 칭찬을 이끌어내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건국대는 18일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25 KUSF 대학농구 U-리그 상명대와의 경기에서 82-65로 승리했다.
경기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건국대는 상명대의 유기적인 볼 흐름에 이은 3점슛, 얼리 오펜스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좀처럼 주도권을 잡지 못했고, 간간이 김준영의 득점으로 반격을 가할 뿐 확실하게 분위기를 휘어잡지 못했다.
당시 황준삼 감독은 “우리가 약속된 수비를 못했다. 특히 전기현이 1쿼터 수비에서 아쉬움을 보였다. 갑자기 하지 않는 실수를 하는 바람에 조금 흔들렸는데 2쿼터부터 제 몫을 잘해줬다”며 원인을 짚었다.
황 감독의 말처럼 전기현을 중심으로 팀 수비를 정돈한 건국대는 후반부터 거세게 상명대를 몰아붙이며 이른 시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공수 양면에서 많은 활동량을 가져간 전기현은 수비에서 존재감은 물론이고 공격에서도 내외곽을 오가며 알토란 같은 퍼포먼스를 연출했다. 빅맨임에도 정확한 외곽슛은 상명대 수비를 교란시키기 충분했고, 트레일러와 스크리너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며 팀 승리에 많은 기여도를 더했다.
이날 전기현은 36분 18초를 소화하며 15점 8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 굉장히 순도 높은 득점력을 자랑했다.
경기 후 만난 전기현은 “아쉬웠던 점도 있고 좋았던 점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지난 2경기를 패했기 때문에 오늘 승리는 더욱 기쁘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대학 리그 경기를 많이 지켜본 사람이면 알 듯, 현재 건국대의 중심은 누가 뭐라 해도 프레디다.
다만, 프레디 홀로 분전한다고 결과가 승리로 직결되지는 않는다.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선수들의 활약상이 당연히 필요할 터.
최근 들어 이 부분을 전기현이 톡톡히 해내고 있다. 황준삼 감독도 “전기현이 공격에서 너무 잘해주고 있다. 공격적으로 잘나서주고 있는데 칭찬한다”는 멘트를 전하기도 했다.
전기현은 골밑에서 프레디가 보다 수월하게 공격에 임할 수 있도록 스페이싱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빅맨임에도 특정 위치에 머무르지 않고 코트를 전체적으로 아우르고 있다. 특히 하이-포스트와 3점슛 라인 밖에서 슛을 적극적으로 시도하며 공격에서 다양성을 꾀하고 있다.
이에 전기현은 “팀이 더 잘 되려면 내가 하이 포스트에서 프레디한테 볼을 잘 넣어줘야 한다. 그래야 골밑 장악력도 올라가고 득점과 팀 사기도 덩달아 치솟는다. 근래 들어선 스텝을 빨리 잡아 빠르고 높게 쏘는 것을 연습하고 있다. 감독님께서도 그 부분을 연습하라고 지시하셨다. 실전에서 많이 쏘지는 못하고 있는데 그래도 득점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답했다.
더불어 전기현은 이날 본인 플레이 반성까지 잊지 않았다. 공격에서는 사령탑의 칭찬을 이끌 정도로 무결점이었으나 수비에서 실수가 있었기 때문.
전기현은 “내가 스타팅 라인업으로 들어갔는데 감독님께서 원했던 수비가 있으셨다. 5명 중 한 명만 그걸 안 해도 팀 수비가 무너진다. 내가 그 부분을 놓쳐서 초반에 많은 실점을 내줬다. 아쉽다”고 이야기했다.
아직 시즌 초반에 불과하다. 인터뷰 내내 전기현의 말엔 아쉬움이 계속 묻어났지만, 이를 자양분으로 삼아 더욱 컨디션을 끌어올리면 된다. 건국대는 최근에도 경기가 없는 날, 많은 연습 경기를 치르며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목표를 정조준하고 있다.
전기현은 “감독님께서도 토킹과 수비, 리바운드를 굉장히 중요시하신다. 최근 연습 경기에서도 이 부분을 우선시하면서 조직력을 가다듬고 있다”며 인터뷰를 정리했다.
#사진_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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