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대구/문광선 인터넷기자] 긴장감 넘치는 플레이오프에서도 허훈은 경기를 즐기고 있었다.
수원 KT 허훈(29, 180cm)은 16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37분 11초를 뛰며 35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활약했다. 허훈의 활약과 함께 KT는 가스공사에 63-57 승리를 거두며 4강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경기 후 만난 허훈은 “중요한 경기였는데, 중간중간 고비도 있었지만 팀원들이 열심히 해줘서 좋은 경기를 했다. 부족한 점도 있었지만 미팅을 통해 다음 경기에 끝낼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허훈은 “약속된 수비에서 한, 두 개 정도 실수가 있었다. 공격에서는 상대가 스위치 수비를 할 때 인사이드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을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라고 아쉬운 점도 말했다.
허훈은 어떤 선수보다 돋보였다. 전반에만 17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4쿼터 막판 가스공사의 거센 추격에도 중거리 슛을 터뜨리며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특히 이날 기록한 35점은 개인 플레이오프 통산 두 번째로 많은 기록이었다.
‘원맨쇼’를 펼쳤지만, 허훈은 “아직 경기가 남아있다.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아쉽다. 조금 더 집중해서 점수 차를 벌릴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던 것이 아쉽다”라며 경기를 돌아봤다.
한편, KT의 외국 선수 부진은 여전히 큰 고민거리다. 이날 두 외국 선수가 도합 14점에 그쳤으며, 특히 1옵션 해먼즈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허훈은 “우리도 아쉽지만, 본인들이 더 아쉽지 않을까. 해먼즈가 플레이오프에서 리그의 활약을 아직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자신 있게 플레이를 했으면 한다. 그러면 점차 살아나지 않을까”라며 해먼즈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끝으로 허훈은 이번 시리즈에 대해 “플레이오프는 항상 할 때마다 치열하고, 선수들 간 기싸움도 있다. 팬들의 야유도 오히려 더 재밌다고 본다. 플레이오프만의 맛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더 즐기고, 내 플레이를 보여주려고 한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허훈이 말한 ‘플레이오프의 맛’, KT는 그 맛을 끝까지 즐기며 4강으로 향할 수 있을까. KT는 18일 대구에서 6강 플레이오프 4차전을 치른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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