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승리를 책임질 쌍용고 후예들
과제는 슈터 보강, 중앙대의 선택은?
손유찬, 확실한 코어를 잡은 한양대
아직 최종 등록 여부가 미정인 학교도 있다. 공식 확인된 내용을 정리했지만, 추가로 변동의 여지는 있다.
![]() |
▲ 양정고 구승채 |
▲ 연세대, 최고에 최고를 더하다
구승채(양정) 위진석(삼일) 이병엽(경복) 장혁준(용산) 전승윤(인헌)
엔데믹 이후 연세대의 리그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선수 구성만 보면 나무랄 데가 없다. 문제는 조화였다. 윤호진 연세대 감독은 선수들이 즐겁게 농구하기를 원한다.
강재민, 김보배, 최형찬이 프로에 진출했다. 그러나 여전히 뎁스가 두텁다. 최고 수준의 높이에 클러치에 강한 이주영이 있다. 리그 최고의 3점 슈터로 성장한 김승우도 있다.
여기에 고교 최고 슈터로 평가받는 구승채가 합류했다. 이해솔, 김승우, 구승채의 슈터 라인은 대학 최강이다.
구승채는 춘계 삼일고와 경기에서 8개의 3점 슛을 터뜨렸다. 협회장기 광신고와 경기는 9개가 림을 갈랐다. 컨디션이 좋은 날, 구승채의 3점 슛은 알고도 못 막는 무기였다.
![]() |
▲ 삼일고 위진석 |
위진석은 고교 최고의 빅맨으로 평가받는다. 봄까지 더 주목받은 선수는 윤현성이다. 그러나 종별에서 위진석은 그 평가를 뒤집었다.
협회장기 우승팀 홍대부고와의 8강전, 위진석은 35득점 23리바운드로 경기를 지배하며 팀을 4강에 올렸다. 스피드가 좋아지면서 발전 속도가 빨라졌다. 그리고 아직 발전할 여지가 많다.
장혁준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주목받는 유망주였다. 194센티의 신장에 가드 포지션도 소화할 수 있는 볼 핸들링과 시야를 갖췄다. 수비도 좋다. 과제는 3점 슛이다.
이병엽은 구승채, 위진석, 장혁준과 함께 카타르 U18 아시아컵에 참가했다. 슈팅과 패스 모두 준수하다. 리딩에 대한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면 연세대에게 가장 필요한 포지션의 선수일 수 있다.
2024년 추계연맹전에서 인헌고가 창단 후 첫 우승을 차지했다. 전승윤은 생애 첫 MVP를 수상했다. 신종석 인헌고 코치는 “슈팅과 수비력이 좋지만, 좀 더 집중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주문한다.
▲ 조선대, 쌍용에 쌍용을 더하다
김혜성(쌍용) 이시호(상산) 이재형(쌍용) 이태희(무룡) / 김민재(마산) 김동욱(전주)
이번 시즌 조선대의 중심은 하재형과 구본준이다. 하재형은 리그에서 평균 39분 여를 뛰었다. 건국대 프레디보다 출전 시간이 많았다.
구본준은 리그 3점 슛 1위다. 2위 김도연보다 13개가 더 많았다. 성공률이 29.6%로 낮았지만, 상대 수비가 집중됐음도 고려하자.
![]() |
▲ 천안쌍용고 이재형 |
두 선수는 쌍용고 선후배다. 구본준이 2023년, 하재형이 2024년 입학했다. 그리고 2025년, 김혜성과 이재형이 선배들의 뒤를 따라 조선대 유니폼을 입는다.
강양현 조선대 감독은 두 선수에 대한 기대가 아주 크다. 농구에 진심이고 선배들과 호흡을 맞춰봤기 때문이다. 특히 구본준과는 초등학교부터 같이 뛰었다.
이재형은 쿼드러플더블의 주인공이다. 주말리그 청주신흥고와 경기에서 15점 10리바운드 16어시스트 10스틸을 기록했다. 군산고 시절 최강민에 이어 남고부 두 번째의 대기록이다.
앞선 협회장기에서도 기록을 달성할뻔했다. 부산중앙고전 14점 9리바운드 13어시스트 10스틸로 아쉽게 대기록을 놓쳤다.
신장은 작지만, 심장이 큰 선수다. 공격도 좋지만, 핸들러를 압박하는 수비 역시 뛰어나다. 하재형의 부담을 덜어줄 이재형이다.
김혜성은 주연보다 빛나는 조연이 되고 싶은 선수다. 코트 비전이 넓고 득점 능력도 있다. 그러나 공격보다 수비, 리바운드에 더 힘을 쏟는다. 188센티 신장에 파워도 있어 활용도가 높은 선수다.
김동욱(201cm), 김민재(193cm)의 합류로 높이를 보강했다. 체육 특기자는 아니다. 조선대에는 체육 특기자 전형이 아닌 선수도 많았다.
▲ 중앙대, 슈터가 필요해~
김도민(제물포) 김범찬(휘문) 이현석(상산) 조성원(낙생) 최호연(전주) 황치웅(배재)
1, 2학년이 좋은 팀이 많다. 중앙대도 그렇다. 이번 시즌 2학년 김두진, 원건, 유형우, 이경민과 1학년 고찬유, 서정구, 서지우의 플레이타임이 많았다. 211센티의 임동일과 슈터 정세영도 성장시켜야 할 선수다.
그래서였을까? 25학번 중앙대의 리쿠르팅 성적표는 평년작에 못 미친다는 평가다. 특히 슈터 보강은 과제였다. 이번 시즌 중앙대의 3점 슛 성공은 리그 공동 10위다.
3점 슛이 좋은 김범찬과 조성원의 합류는 그래서 반갑다. 김범찬은 전국대회 16경기에서 평균 3개의 3점 슛을 넣었다. 매 경기 꾸준히 3점 슛을 넣는다.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평균 20득점 이상을 기록했다. 득점에서는 확실하게 자기 역할을 해주는 선수다.
![]() |
▲ 휘문고 김범찬 |
조성원은 종별부터 낙생고의 외로운 에이스였다. 종별 예선 3경기에서 평균 33.7득점을 올렸다. 3점 슛은 평균 5.7개였다. 왕중왕전도 평균 3개의 3점 슛과 함께 27.7점을 넣었다. 팀 전체 득점의 40%가 넘었다.
황치웅은 서지우와 함께 배재고의 2023년 종별 준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대학 진학에 실패했고, 재수 끝에 서지우와 같은 유니폼을 입게 됐다. 작은 신장을 제외하면 가드로서 갖춰야 할 많은 것을 가진 선수다.
최호연은 돌격대장이다. 매력적인 속공 피니셔고 드라이브인에 강점이 있다. 185센티의 신장이지만, 탄력이 좋아 전주고에서 가장 많은 리바운드를 잡았다. 과제는 3점 슛이다. 중앙대에 슬래셔는 많다.
중앙대는 24일 현재 센터 한자리가 비었다. 그리고 올해는 수준급 빅맨의 수가 적다. 중앙대 예비 합격자에 따라 또 한 번 연쇄 이동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 한양대, 확실한 코어를 잡았다
김준하(휘문) 문세영(상산) 손유찬(홍대) 위건우(송도) 이승현(마산) 한주원(전주)
백코트 리더 박성재가 프로에 진출했다. 골밑 수호신 신지원은 4학년이 된다. 한양대의 최우선 과제는 빅맨과 리딩 가드의 보강이다.
빅맨 보강에 실패했다. 리쿠르팅에 많은 공을 들였지만, 명문대를 선택했다. 가드 보강은 성공했다. 명문대의 러브콜을 뿌리친 손유찬의 합류가 정재훈 한양대 감독에게는 고맙다.
![]() |
▲ 홍대부고 손유찬 |
손유찬은 검증된 가드다. 시즌 첫 대회부터 평균 24.3득점 9.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다음 대회는 평균 21.3득점 6.4어시스트로 팀 우승에 공헌했다. 연맹회장기 기록은 24.7득점 9.8리바운드 12.8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에 가까웠다.
큰 경기도 강했다. 춘계 계성고와 준결승에서 30득점 6어시스트로 활약했다. 협회장기 결승전 13득점 13어시스트, 연맹회장기 결승전 27득점 10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상대는 최강 경복고였다.
정 감독은 손유찬이 1학년 때부터 많은 기회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한양대는 내년에 4학년이 4명이다. 손유찬을 새로운 팀의 중심으로 단련시킬 계획이다.
문세영과 이승현은 팀 전력이 약해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팀의 에이스로 많은 득점을 만들었다. 이승현의 올해 전국대회 기록은 평균 28득점 12리바운드, 3개의 3점 슛을 넣었다.
문세영의 득점은 림 가까운 곳이 많았다. 연맹회장기 r청주신흥고전도 그랬다. 17개의 2점 슛과 8개의 자유투로 42점을 넣었다. 좋은 가드를 만나면 더 좋은 퍼포먼스를 만들 수 있는 선수다.
위건우는 빠르다. 속공과 림어택은 누구도 부럽지 않다. 동료들의 움직임을 살피는 것과 3점 슛 성공률을 높이는 것은 과제다.
▲ 체육 특기자, 지금이 최선인가요?
감독의 선수 선발 권한이 강했던 과거에 많은 부작용이 있었다. 그래서 보다 투명한 방향으로 제도를 고쳤다. 방향은 틀리지 않았다. 그러나 또 다른 문제가 나타났다.
광주고 이율, 무룡고 황민재, 배재고 조우엘 등 팀에 헌신했던 선수들이 대학 진학에 실패했다. 선구안이 나빴다. 중위권 대학은 예비 순번이 중요하다.
농구선수의 기량과 가능성을 스탯만으로 평가할 수 없다. 정량적 기록과 정성적 평가가 종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팀의 선수 구성과 감독의 스타일도 고려해야 한다.
고교 선수들이 선호하는 몇몇 대학을 제외하면, 감독이 팀에 자기 색깔을 입히기 어렵다. 팀 컬러 구축의 시작은 선수 선발이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패스를 안 해요. 대학 진학을 위해 내 기록을 만들어야 하니까요.”
아마농구 지도자 대부분이 이렇게 말한다. 농구는 팀 스포츠인데 선수들의 플레이에 팀이 없다. 수비를 등한시하는 것도 그렇다. 대체로 수비 지표는 입시에 반영되지 않는다.
영화 ‘블라인드 사이드’는 고교 미식축구 유망주 스카우트를 위해 다양한 조건을 제시하는 대학 감독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선수는 그것을 듣고 가족회의를 통해 최종 결정을 한다.
감독의 선수 선발 권한을 강화해야 한다는 현장의 의견이 많다.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되풀이하지 않게 만들 장치는 많다.
조원규_칼럼니스트 chowk87@naver.com
이 글은 www.kabass.info에 함께 실렸습니다.
#사진_점프볼 DB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