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연맹회장기] 삼일고엔 유키도 있지만... ‘3점슛 장착’한 웨스트브룩도 있다

통영/정병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5-01 18: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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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통영/정병민 인터넷기자] 삼일고 김상현이 뛰어난 역량을 선보이며 예선 2연승에 앞장섰다.

삼일고는 1일 경상남도 통영시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5 연맹회장기 전국남녀중고농구 통영대회 남고부 예선에서 군산고를 107-86로 꺾고 2연승을 질주했다.

중고농구를 자주 즐겨보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아마농구가 낯선 사람들은 사실 삼일고 양우혁이라는 이름이 굉장히 낯설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와중에 최근 SNS를 통해 양우혁이 용산고 에디다니엘과의 1대1 영상으로 유명세를 떨치기 시작했다.

신장은 작지만 화려한 개인기와 빠른 스피드가 카이리 어빙 혹은 일본의 카와무라 유키를 연상케 한다고 해서 ‘삼일고 유키’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이날 군산고와의 경기에서 양우혁-최영상 백코트 듀오가 종횡무진 코트를 휘저은 가운데, 그들 못지않게 공수 양면에서 감탄을 연발하게 한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3학년 김상현.

191cm의 신장에 기동력과 빼어난 운동 능력까지 겸비하고 있고 때론 스윙맨처럼 왕성한 활동량과 볼 없는 움직임을 기반으로 완벽한 작전 수행 능력을 선보인다. 또, 때론 빅맨으로 변신해 골밑의 파수꾼을 제대로 해내고 있다.

양우혁이 카와무라 유키처럼 플레이 스타일을 가져갔다면, 이날 김상현이 보여준 모습은 마치 NBA 덴버 너게츠의 러셀 웨스트브룩이었다.

현재 삼일고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자 팔색조, 카멜레온처럼 굉장히 변화무쌍해 매력적인 자원인 김상현.

결국 이날도 수차례의 체이스 다운 블록슛으로 군산고의 기세를 제대로 꺾었고 이어 정확한 3점슛과 골밑 득점을 연속해 뽑아내며 일찍이 승부의 추를 기울여냈다.

경기 후 만난 김상현은 “인터뷰가 처음이다(웃음). 준비한 내용이 경기 초반부터 잘 이뤄지면서 순조롭게 마무리했던 것 같다. 스타팅으로 나간 선수들이 잘해서 후배들도 많은 기회를 받을 수 있었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번 경기뿐만 아니라 김상현은 꾸준히 양우혁-최영상과 화려한 케미스트리를 자랑하고 있다. 양우혁과 최영상은 현 고교 레벨 최고의 백코트 듀오라고 말해도 크게 손색이 없는 정도다.

오랜 기간 합을 맞춰왔기에 김상현도 앞선 선수들과의 커져가는 시너지 효과에 기대감을 점점 부풀리고 있다고.

김상현은 “서로 장점들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어서 살려주는 플레이를 많이 하고 있다. 난 팀에 에너지를 불어 넣어 줄 수 있는 플레이를 많이 하고 도움이 되는 방향이 어떤 것인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2연승을 질주한 삼일고는 이번 대회에서도 결선 진출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다만, 현재 삼일고는 1학년 민승빈을 제외하면 김상현이 최장신 자원이다. 최근 농구 트렌드이자 전략에 맞는 페이스 앤 스페이스(Pace and Space)를 팀 컬러로 가져가고 있지만 높이는 그래도 농구에서 무시할 수 없는 요소 중 하나다.

우승권에 근접한 팀들은 대부분 제공권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거나 건실한 빅맨 자원들을 보유하고 있기 마련이다. 더군다나 연맹회장기는 대다수 팀들이 최정예 전력으로 모든 힘을 쏟아붓는 대회다.

이에 김상현은 “팀 평균 신장이 작아서 박스아웃과 리바운드, 수비를 많이 보완해왔다. 준비한 대로 잘 이행하면 좋은 성적 거둘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1대1 수비에서 어려움이 있을 수 있기에 트랩 수비도 준비했다. 공격에선 포스트업을 많이 하지 않는 관계로 밖으로 빼주는 패스나 속공을 적극적으로 살려야 한다”며 해결책을 설명했다.

#사진_배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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