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논현/홍성한 기자] '낭만 가득'한 맞대결이 시작된다.
"어릴 때부터 (김)선형이 형 경기를 보며 자라왔어요. 그러면서 나도 꼭 저런 무대에서 뛰고 싶다고 다짐했죠." 양준석(LG)의 말이었다.
2001년생 양준석은 2022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아 프로 무대에 입성했지만, 곧바로 기량을 드러내지 못했다. 무릎 전방십자인대 부상 여파였다.
하지만 꽃을 피우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올 시즌 정규리그 54경기에서 평균 28분 53초를 뛰며 9.6점 2.4리바운드 5.5어시스트로 번뜩였다. 곧바로 주전 포인트 가드로 입지를 굳힌 그는 기량발전상까지 수상하며 화려하게 정규리그를 마감했다.
플레이오프 무대서도 존재감은 식지 않았다. 울산 현대모비스와 치른 4강 플레이오프 3경기서 평균 30분 24초 동안 11.7점 3점슛 2.0개(성공률 42.9%) 3.0리바운드 7.3어시스트를 몰아쳤다.
특히 3차전에서는 결정적인 공격 리바운드 후 아셈 마레이의 결승 득점을 도왔고, 이에 힘 입어 LG는 11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성공했다,
이제 가장 큰 무대에서 빛날 시간이다. 그의 상대는 어릴 적부터 보고 자란 김선형(SK)이다. 이들의 나이 차이는 무려 13살. 양준석은 "선형이 형과 붙게 되어 큰 영광이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선형보다 나은 점에 대해 묻자 "내가 수비와 패스에서는 선형이 형보다 앞서지 않을까"라고 웃었다.
김선형은 까마득한 후배의 도발을 귀엽게 바라봤다. 그는 "내 경기를 보고 자랐으니까 나도 거기에 맞게끔 멋있는 활약을 보여주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든다. 경쟁을 즐겨 하는데 후배가 도전했으니까 같이 제대로 즐겨보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내가 (양)준석이보다 나이가 많다는 게 장점이다. 그만큼 경험에서도 우위다. 내가 챔피언결정전을 처음 뛰었을 때 느낌을 잘 안다. 여기까지만 하겠다"고 덧붙였다.
우승을 놓고 까마득한 선배와 정면으로 맞붙게 된 양준석, 그를 바라본 김선형. 낭만 가득한 이들의 맞대결도 챔피언결정전을 더욱 뜨겁게 만들 예정이다.
#사진_문복주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