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안암/서호민 기자] 고려대가 주축선수들의 부상 공백 속에서도 여전히 순항하고 있다.
고려대는 29일 단국대와의 홈 경기에서 80-53으로 완승, 개막 6연승을 질주했다. 악재를 딛고 거둔 성과라 더 값지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고려대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탈로 온전한 전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문유현(181cm,G)이 시즌 초반 어깨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데 이어 박정환(181cm,G), 이도윤(200cm,C), 김정현(195cm,F), 방성인(189cm,G) 등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코트를 밟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고려대가 부상자들의 공백을 실감하며 고전할 것이란 평가가 따랐다. 그럼에도 고려대가 추락하지 않고 버티고 있는 건 팀 컬러인 단단한 수비 조직력이 여전히 톱니바퀴 구르 듯 잘 돌아가고 있는 데다 나머지 선수들이 위기를 기회로 삼아 주축 선수들의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희정 감독이 워낙 틀을 잘 만들어놔 누구 하나가 빠져도 수비 조직력이 흐트러지 않는 것은 고려대의 큰 장점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외곽슛까지 터지고 있어 더할 나위 없다. 실제 고려대는 올 시즌 6경기를 치른 현재 경기당 평균 3점슛 개수(10.0개)와 성공률(37%)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선수들 중에서는 주전 가드로 나서고 있는 루키 양종윤(190cm,G)의 활약이 가장 눈에 띈다. 6경기에 나서 평균 38분 48초를 소화 14.8점 5.6리바운드 6.8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무엇보다 매 경기 풀 타임을 소화할 수 있는 강철 체력이 돋보인다. 공수 안정감을 불어넣을 수 있고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희정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또 코트 안팎에서 워낙 성실한지라 코칭스태프나 동료들 사이에서도 신뢰가 높다. 부상자들이 돌아오더라도 자리를 장담할 수 없을 만큼 양종윤의 입지는 탄탄하다.
포워드진에서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MVP 이동근(197cm,F)이 제대로 각성했다. 6경기에 출전해 16.7점 9.1리바운드를 기록 중인데, 특히 3점슛 성공률(9/25, 36.0%)과 자유투 성공률(19/20, 95%)을 주목할 만하다. 센터 이도윤이 빠진 동안 밑선을 지키며 나무랄 데 없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4학년 슈터 이건희(186cm,G)도 최근 힘을 싣고 있다. 28일 단국대전에서 3점슛 3개를 포함해 13점을 넣으며 고려대의 승리에 기여했다. 이건희는 올 시즌 전체로 봐도 40%(8/20)에 육박하는 높은 3점슛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이런 가운데 조만간 고려대의 전력을 올려줄 지원군이 당도할 전망이다.
복귀가 가장 가까워진 건 이도윤과 방성인이다. 높이에서 힘을 실을 수 있는 이도윤의 합류는 반갑다. 골밑이 단단해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주희정 감독은 "이도윤과 방성인은 다음 주 팀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김정현도 서서히 몸을 끌어 올리고 있다. 5월 휴식기 때 연습경기를 치르면서 6월에는 실전 경기에 뛸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어깨부상으로 시즌 두 번째 경기만에 전력에서 이탈한 문유현도 복귀를 위한 담금질에 들어갔다. 물론 지금 당장 돌아올 수 있는 상태는 아니다.
주희정 감독은 "우선 6월 중순쯤 보고 있다. 6월에도 2~3경기 밖에 없는 데다 7월에는 U대회외 성인 대표팀 차출 문제도 있기 때문에 웬만하면 무리 안 시키려고 한다. 본인이 몸 상태가 된다고 하면 한양대전(6/17)부터 뛰게 할 생각"이라고 계획을 전했다.
다만, 주장 박정환의 결장 기간은 좀 더 길어질 전망이다. 주희정 감독은 MBC배에 맞춰 복귀하길 기대하고 있지만 부상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더뎌 현재로선 언제 복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고려대는 오는 5월 8일 광주 원정을 떠나 조선대를 상대로 8연승에 나선다.
#사진_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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