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토킹 체크!’에서는 KBL과 WKBL의 타임아웃과 매체 인터뷰 등에서 가장 화제가 됐던 코멘트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오늘은 우는 거 아니죠?” – 이규섭 IB SPORTS 해설위원 & 전성현(창원 LG)
1월 23일 창원 LG VS 고양 소노
전성현이 우리가 알던 ‘불꽃 슈터’로 귀환했다. 친정팀을 상대로 4개의 3점슛을 기록, LG의 산뜻한 후반기 출발에 제대로 일조했다.
쾌조의 슛 감을 뽐낸 하루. 경기 후 가진 중계방송사 인터뷰에서 이규섭 해설위원은 전성현에게 웃으며 말을 건넸다. “오늘(23일)은 우는 거 아니죠?”
사연은 이랬다. 전성현은 지난 12월 20일 시즌 개인 최다 득점(17점)을 기록한 뒤 가진 중계방송사 인터뷰에서 긴 시간 눈물을 흘렸다. 이적 첫해 크고 작은 부상으로 인한 마음고생에 나온 눈물이었다. 전성현 역시 그때를 기억하며 웃었다. 이번에는 꾸준한 활약을 위한 굳건한 다짐도 보탰다.
“한 번 울었다가 난리가 났다(웃음). 어쨌든 이제는 안 다치고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한다. 부상 없이 잘 뛸 수 있는 몸을 만들겠다.”
전성현은 본인의 말을 지켰다. 하루 쉰 후 이어진 25일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69-68로 역전을 가져온 3점슛 포함, 총 4개의 3점슛을 기록하며 팀의 짜릿한 승리에 기여한 것. '세바라기(LG 팬 애칭)'가 원하던 전성현의 경기 지배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너 없으면 안 된다” – 이관희(원주 DB)
1월 24일 원주 DB VS 서울 삼성
이관희가 2경기 연속 20점 이상을 기록, DB의 좋은 후반기 출발에 선봉장으로 나섰다. 본인의 손으로 만든 좋은 흐름. 그렇지만 이관희의 마음 한 켠을 신경 쓰이게 하는 동료가 있었다. 침체된 경기력을 펼치는 치나누 오누아쿠가 그 주인공.
오누아쿠는 지난 4일 부산 KCC와의 경기에서 결승 덩크슛을 기록한 이후 들쑥날쑥한 경기력과 저조한 팀 케미스트리로 팀의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 1옵션 외국선수로서는 걸맞지 않은 행보였다.
실제로 23일 안양 정관장과의 경기 후 김주성 감독은 오누아쿠에 대해 “실망스럽다”라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고참이자 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는 이관희 역시 마음이 편치는 않았을 터.
그렇기에 경기 후 중계방송사 인터뷰에서 이관희는 오누아쿠와의 뒷이야기를 꺼냈다.
“지난 23일 정관장과의 경기 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치나누)오누아쿠가 자꾸 자기가 많이 뛰지 않아 이겼다고 하더라. 그래서 네가 없으면 우리 팀은 6강 플레이오프에 가더라도 금방 탈락할 것이라고 이야기해줬다. 슛 쏘는 것에 대해서도 뭐라 하지 않을거니까… 앞으로 열심히 해주리라 본다. 일단 오늘(24일)은 열심히 안 했다(웃음).”
이관희의 마음을 알았을까? 오누아쿠는 하루 뒤 26일, 부산 KCC와의 경기에서 더블더블(14점 12리바운드)을 기록하며 이전보다 나아진 경기력을 알렸다. 과연 이관희의 바람처럼 오누아쿠는 DB와 동반 상승하여 안정적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릴 수 있을까.
“효근이형, 다치지 말고 열심히 해줬으면 합니다!” – 김경원 (안양 정관장)
1월 24일 수원 KT VS 안양 정관장
지난 23일, 정관장은 큰 변화를 맞았다. 주장이자 핵심 포워드였던 정효근을 원주 DB로 보내고 국가대표 센터 김종규를 받아오는 1:1 트레이드를 진행한 것.
갑작스럽게 생긴 정효근의 빈자리, 김경원이 이를 훌륭하게 메웠다. KT 빅맨 하윤기를 상대로 적극적으로 골밑을 파고들며 8점 7리바운드 1블록슛을 기록한 것. 48점을 합작한 디온테 버튼과 조니 오브라이언트 듀오의 활약도 김경원의 골밑 수호가 없었다면 쉽게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훌륭하게 메운 전 캡틴의 빈자리. 경기 후 중계방송사 인터뷰에서 김경원은 정효근을 향한 긴 메시지를 남겼다.
“비시즌 때 (정)효근이형과 매일 같이 슛도 쏘고 웨이트 트레이닝도 했다. 같이 시즌을 완주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내 속내를 전할 기회가 있을까 봐 연락도 일부러 하지 않았다. 효근이형이 나의 인터뷰를 보고 섭섭해하지 않으셨으면 한다. 다치지 말고 열심히 해주셨으면 합니다!”
동지에서 적이 되었지만, 김경원과 정효근의 애정은 여전하다. 그렇기에 둘은 서로가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하기를 고대하고 있을 것이다.
#사진_점프볼 DB (윤민호, 박상혁, 문복주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