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아 감독을 새롭게 선임한 인천 신한은행은 아베 마유미, 이경은, 김동욱 코치로 코치진을 완성했다. 이중 김동욱 코치는 다소 낯선 이름이다. 그는 2020년 현역 은퇴 후 서울 SK 유소년팀에서 아이들을 지도했다. 최윤아 감독과 친분이 없었지만 최윤아 감독은 김동욱 코치의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 덕분에 김동욱 코치는 신한은행에서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하게 됐다.
김동욱 코치는 “감독님께 처음 연락 왔을 때 놀랐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릴 따름이다. 가정이 있어서 결정하기 쉽지 않았다. 아이가 있고, 곧 둘째 출산 예정이다. 고민을 많이 했는데 아내가 좋은 제안이 왔으니 기회를 잡았으면 좋겠다고 해줬다. 아내의 지지와 응원 덕분에 오게 됐다”며 신한은행 코치가 된 소감을 남겼다.
동국대 출신 김동욱 코치는 2013년 KBL 2군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SK 유니폼을 입었다. 농구 팬들에게 잘 알려진 ‘마왕’ 김동욱과 동명이인이다. 정규리그와 D리그를 오가며 SK에서 활약했다. 2019-2020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한 그는 SK 유소년팀에서 꾸준히 아이들을 가르쳐왔다.
앞서 언급했듯 김동욱 코치는 유소년팀에서 아이들을 가르친 게 전부다. 남자선수가 아닌 여자선수들이기에 더욱 생소할 수밖에 없다. 시행착오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신한은행 선수단과 호흡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감독님이 많이 힘들 거라고 말씀하셨다. 남자가 나 혼자라 더 그럴 것 같았다. 팀 훈련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전지훈련 스케줄 짜는 것부터 팀 훈련 어떻게 할지 회의를 많이 하고 있다. 훈련시간이 남자팀보다 길어서 힘들지만 적응하면 문제는 없을 것 같다. 아직 오프시즌 훈련 초반이라서 그런지 선수들이 밝고 열심히 한다.” 김동욱 코치의 말이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신한은행은 올 시즌에도 하위권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윤아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는 이러한 평가를 뒤집기 위해 노력 중이다. 김동욱 코치 역시 선수들에게 직접 시범을 보이는 등 강해질 신한은행을 꿈꾸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
김동욱 코치는 “지금 WKBL에서 신한은행이 가장 약팀이라고 다들 말씀하신다. 상대팀들에게 신한은행이 쉬운 팀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 선수들이 약하지 않고, 강팀을 만나도 해볼만하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키워주는 게 목표다”는 포부를 밝혔다.
#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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